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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on the b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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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항 할 수 없었다. 그저 한 마리 나비가 되어 이 꽃 저 꽃 꿀 빨러 다니는 황홀한 시간. 메마를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 단비처럼 다가오는 손길. 먼 곳에서 불어오는 봄바람 같은 숨결.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움직임. 때론 거칠게 때론 부드럽게 씨실과 날실을 엮듯 스쳐가는 따스함.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린다. 감미로운 술에 취하듯 서서히 몽롱해진다. 열병을 앓듯이 온 몸에서 열이 난다. 음악에, 향기에, 시간에, 사랑에 젖어든다. 이성은 묶여있고 감성과 본능이 꿈틀대기 시작한다. 살아있음이 온전히 느껴지는 시간. 아득하고 행복하게 하나 되는 시간.

 

그랬다.

 

그 누구도 내가 느낀 것을 똑같이 느낄 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아무리 설명해주어도 아니라고 믿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역시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다. 설령 그것이 상식에 어긋나고 논리적 추론이 아님에도 말이다. 어쩔 수 없다. 들으려 하지 않으며, 배우려하지 않고, 경험하려고 하지 않으면 그냥 둘밖에.

 

특히, 남자 세계에서 여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는 군대 이야기만큼이나 뻥이 심하지 않은가. 누구에게나 왕년이 있지 않은가? 비록 앞뒤가 매우 서툰 뻥일지라도.

 

다만 내 걱정이란, 배움이란 보물찾기 같은 것. 배우는 일이란 세상 속에서 보물을 발견하는 것인데, 배우려 들지 않은 사람이 자신의 게으름을 탓하지 않고 훗날 내게 너는 왜 나보다 보물을 많이 찾았냐고 불평을 할까봐 그것이 염려스럽다고나 할까.

 

뻥과 우기기가 심하기로는 탁구장도 만만치 않다.

 

지금도 허름한 탁구장에는 여자는 드라이브를 배울 필요가 없다고 열변을 토하는 사람이 있다. 아주 오래 전에 탁구를 배웠다면 그러려니 하겠는데(한때 여자는 스매시가 좋은 방법인 시절도 있었으므로) 내 또래 친구가 초보 여성 회원들에게 그렇게 설교를 하니 대략 난감하다. 여자는 오직 스매시라고 굳건하게 주장하는 이 친구를 보시는 허름한 탁구장 고수들께서는 그저 빙긋이 웃으실 뿐 별다른 말씀을 하지 않으신다. 이 친구를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그저 그 친구와 게임을 할 기회가 생기면 실력으로 혼내줄 뿐, 특별히 다른 말씀은 없으시다.

 

그런데 그 친구 자신은 열심히 한방 드라이브를 연마 중이다. 남자는 한방 드라이브라나. 그리하여 이 친구는 탁구장에서 거의 대부분 시간을 한방 드라이브 연습에 몰두한다. 그건 개인 취향이니 그러려니 하는데 허름한 탁구장에서 경기 실적이 매우 저조하다. 주로 진다. 한방 드라이브가 완성되지 않아서라고 본인은 주장하지만, 내가 보기엔 연결 능력이 떨어지는 요인이 가장 크다. 그러나 당사자가 한방 드라이브가 완성되면 무적이 될 것이라는데 뭐라 하겠는가? 얼마 뒤면 천하무적이 될 것이라는데 할 말이 없다. 상식과 논리는 쌈 싸먹은 듯. 졌다.

 

허름한 탁구장 고수 형님들은 종종 이 친구와 막걸리 내기를 하곤 하시는데, 그런 방법으로 이 친구와 게임을 하는 배려하는 것인지, 무언의 지도를 하시는 것인지 나야 굿이나 보고 파전이나 먹으면 되는 일.

 

우주가 무한하다는데 그럴 수도 있다. 뭐 다른 주제로 생각해보면 나 또한 다르지 않다. 나 역시 앎의 깊이와 폭이 낮고 좁았다. 여자에 대해서 말이다. 그걸 깨닫게 해준 분이 선생님이시다.

 

사람의 생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어쩔 수 없다. 증거를 보여줘도 걷어차는 사람도 있다. 어쩌랴, 그는 그의 창으로 세상을 볼 뿐, 더 큰 창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데. 다만 나는 선생님 덕분에 새롭게 배우는 행운을 잡았다는 것에 감사할 뿐.

 

100%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적어도 몇 가지 주제, 철학, 연애, 결혼, 육아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이성과의 연애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결혼을 한다는 것은 어떤 생활인가, 아이가 생긴다면 어떻게 교육시키며 키워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 너무 알고 싶었으나, 그저 공부해서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지상과제였던 때라, 제대로 살펴볼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대학에 입학하기만 하면 그 네 가지 주제에 대해 나름 진지하게 탐구하리라 다짐하고 다짐 했었다.

 

스무 살이 되어 대학 신입생이 되었다. 그때 정말 나는 백지였으므로 첫 날부터 그동안 너무나 알고 싶은 것을 알아보기 위해 도서관으로 직행했다. 그리고 알고 싶었던 것들에 대해 이 책 저 책 많이도 헤매고 다녔다. 변명 같지 않은 변명을 하자면 그 덕분에 전공 학점은 바닥 수준이었다.

 

그렇게 탐구했으므로, 여자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다. 결혼도 했고 딸 아이도 낳아 키웠으며 반백년 넘게 남자로 살았으니 나름 여자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보통 남자에게는 당연한 정도 아닐까.

 

그런 나의 생각이 오만에 가까운 편견이었음을 선생님께서 친히 온몸으로 깨닫게 해주셨다. 나는 여자에 대해서도 거의 아는 것이 없었고, 내 자신에 대해서도 별로 아는 바가 없었다. 선생님께서는 진정으로 나를 교육시키신 것이다. 이 나이에 나머지학습을 받았다고나 할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세상의 남자들 중, 내가 선생님 덕분에 깨달은 남녀상열지사의 신묘한 도를 경험한 남자들은 얼마나 존재할지 궁금하다. 근거 없이 장담하건데 채 1%나 될지 의문이다.

 

세포 하나하나가 꿈틀대는 느낌, 목이 타들어가는 갈증, 시원하고 달콤한 한여름 소나기, 부드러운 촉감, 온 몸에 힘이 쭉 빠지는 무기력, 형언할 수 없는 공감, 기적같은 역전승의 환희, 나와 우주가 순식간에 교차되는 성취감, 무념무상의 세계, 시간이 멈춘 듯, 심장이 뛰는 소리, 살아있음이 감사하고 감사한, 인생의 신세계를 탐험하는 느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지. 남자에게 여자가 가장 소중하고 여자에게 남자가 가장 소중한 이유를 완전히 깨달은 시간. 선생님은 1교시를 결코 허투루 사용하시지 않으셨다.

 

수많은 사람들이 숨죽이며 지켜보는 결승전에서 내가 풀세트 접전 끝에 역전승을 한다 해도 반딧불 정도. 진정한 남자로 산 지 1일째.

 

남자에게 여자는 어떤 존재인가, 여자에게 남자는 어떤 존재인가라는 근본적 물음을 품은 지 어언 수 십 년, 드디어 해답의 실마리를 얻었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답을 발견할 수 있겠다는 희망만으로도 그 긴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다.

 

한방 드라이브를 꿈꾸는 사람이 한방 드라이브를 완성한 상황이랄까. 답의 방향을 얻은 것이다. 물론 그렇게 얻은 한방 드라이브를 구사했지만 상대가 막아버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것이 탁구 경기고 그 과정이 삶의 일부니까.

 

같은 물이라도 젖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고, 독사가 마시면 독이 된다. 나의 한방드라이브가 절대 무기가 될 수도 있지만 때론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상대에게 통해야 절대 무기라는 평범한 사실. 그래서 남녀에게 궁합이 중요하다. 잘 맞아야 한다. 팀워크가 완벽해야 의미가 있다.

 

탁구 경기란,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것이다. 어떻게 풀어나가야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는 것인지 치열하게 탐구하며 한 점 한 점 얻는 것이다. 이기기위해서는 상대가 아파하는 곳을 계속 찔러야 한다. 아무리 상대가 아프다고 해도 내가 이길 때가지 멈추어서는 안 된다. 어찌 보면 정말 잔인한 일이다. 상대가 아파하는 곳을 지속적으로 공략하다니. 흔히 스포츠맨쉽, 정정당당한 경기, 아름다운 승부, 기억에 남는 명경기라고 표현하지만, 승부를 내는 경기란 사실 이기기위해서 상대의 아픈 곳을 계속 물고 늘어져서 상대를 주저앉히는 일이다. 한방드라이브로 그 모든 것을 다 해결하지 못할지도, 한방드라이브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승리하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해주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럴 수 있다. 다만 고수의 길이 멀어질 뿐이다. 남녀를 모르는 남녀의 삶은 좀 황량하려나.

 

사랑이란, 현재형이 아닌 미래완료형 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그간 당신을 열심히 사랑했노라 고백할 수 있는 것일지도. 고수도 그런 것은 아닐까. 탁구 고수는 현재 완성된 실력이라기보다는 오랜 시간 뒤에 님이 진정한 고수였다는 말을 듣는 것이 고수가 아닐지.

 

침대에서도 배울 점이 많이 있다는 명제는 적어도 내겐 참이다. 그러니 탁구장에서는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까.

 

그렇다면 탁구 치러 가볼까 하는데. 내 옆에 곤히 잠들어 계신 이 미인을 깨워서 탁구장에 가자고 말하기엔 너무나 한가하게 흐드러지는 오후인가. 므흣.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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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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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벽님께서 올려 주신 좋은글 넘 감사드리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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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펜뉴비님의 댓글

no_profile 중펜뉴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탁구와 인생, 철학을 버무린 멋진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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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5님의 댓글

no_profile 나름대로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동호인의 밉장에서 한방에 대한 동경 드라이브로 상대방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것도 그것을 추구하는 것도 또한 멋이고 매력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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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같이님의 댓글

no_profile 바람같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글 잘 봤습니다.
배움은 끝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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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탁님의 댓글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렇게 좋은 글을 책으로 펴내셔야 할텐데요.
일요일 아침 잘읽었습니다.
그나 저나 주인공 부럽네요.
"너무나 한가하게 흐드러지는 오후"를 즐길 수 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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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하등님의 댓글

no_profile 백하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의 인생사 걍벽님 같은 글로 음미 할 수 있다면,
명작하나 뽑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애석하게도~~~

여자들에게 사랑도 받아 봤지만, 여자에 대한 이해는 항상 부족 하더이다.
몇 초의 끌림으로 만나 사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그리고 그 사람 모두는 끝까지 행복 할까?

거의 대게가 조건으로 맺어지는 만남이 작은 비극일까? 아니면 현명 한걸까?
편지로 만난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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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복수님의 댓글

no_profile 고복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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