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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아내와 함께 투표장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약 25년만에 보게되는 경이스러운 만남을 경험했습니다.

제가 먼저 투표장을 빠져 나와 

만성 뇌경색으로 인해서 손 놀림이 서투른 아내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러던 중 

백발이 성성한 어느 노인네 한분이 나오면서 한다는 말인즉슨

투표시 한번 쓰고 마는 비닐 장갑, 이것도 다 낭비다

라고 하길래 

제가 왈,

코로나 때문에 어쩔수 없는 일이지요 라고 했더니

그 분이 제 말에 동의하면서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만 

저를 아는체 하면서 

마스크를 벗는 겁니다.

그제서야 

저는 비로소 그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그의 이름까지도 ...

제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기 때문일까요?

너무도 너무도 반가워 했습니다.

김춘수 시인이였던가요?

꽃에 이름을 불러주기 까지에는 ...

뭐 그런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제게는 아무리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이 있습니다.

사연인 즉슨

제가 공직 생활을 할 때

인터넷상에서의 전국적인 직장 동호회 모임이 있었는데 -지금도 옛날 만큼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유지되고는 있었음-

그곳에서 저를 각별하게 대해 주었던 한 회원분이 계셨습니다.

어느 정도로 각별했는가 하면

제가 정년을 할 때 그에 앞서 약 한달 전인가에 

제 정년을 축하 차  

저의 집에서 앞서 언급한 그 모임의 전국적인 회합을 가졌는데 

주로 서울지역에 계시는 분들이 단체로 많이 왔지만

이 분의 경우,

저 전라도 하고도 한켠에 치우친 그 머나먼 곳에서 오로지 홀로 저의 집을 찾아 왔다는 겁니다.

본인의 친인척이 무슨 경사일을 맞이했다고 해도 

찾아 오기가 결코 수월하지 않을 것인데도 말입니다.

그런데가

우리 딸아이가 결혼을 할때에는 이미 제가 정년을 한 뒤임에도 불구하고 

친히 찾아 와서는 

결혼 축의금을 무려 10만원까지나 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결혼 축의금의 일반적인 평균 액수는 3만원 선이였음에도 ...

그러니

제가 어떻게 각별했던 그 분의 사랑을 잊을수가 있겠습니까 !!!

하지만 

정년 이후 제가 그 분과  소통이 완전히  두절된 것은 

앞서 말한 

그 모임에서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였습니다.

그래서 

그 분의 가정에 무슨 경사가 아니면 애사가 있었는지 전~~~ 혀 알수가 없었던 거지요.

지금도 여전히 모르고 있지만

하지만 아마도 뭔가는 있었을 것 같은데 

그래서 

그 분이 절 단단히 오해를 하고 있는 모양이라는 것입니다.

배신자! 

라고 말입니다.

저는 혹시나 해서 옛날의 그분  전화로 연락을 해 보려고 했지만 

그 전화번호는 바뀐지가 이미 오래였던 모양이였습니다.

그래서

옛날의 그 모임에 들어가서 

"누가 이사람을 모르시나요?"

라고 읇조렸더니 

절 아는 아이디를 가진 한분이 그에게 연락을 해 놓았다고 했지만 

감감 무소식이였습니다. 

그랬기에 

거의 최후의 수단 같은 방법으로 

페이스 북에서 그로 추정되는 이름을 찾아서 친구 요청을 했었지만

이 마저에도 전혀 반응이 없네요.

정말로 오해의 그 정도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옛날의 그 모임에서 

전 정말로 열변을 토했습니다.

직장의 부조리 같은 것에 대해서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수사권 독립문제와 관련해서도...

그래서일까요?

정년후에도 전 그 모임에서 고문으로 추대 되기까지 했습니다만

하지만 

정년 이후에 가서는 

앞서의 그랬던 열정들이 자연히 다 식어져 버리는 바람에 

그 모임을 향한  발길을  끊게 되어졌습니다.

그래서 그 분의 소식을 전혀 알길이 없었다는 거지요.

그래서 그 분이 절 너무도 너무도 많이 오해를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