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글을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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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어느 시인이 이렇게 얘길 하는 걸 들었습니다.
그 분은 글 만이 아니라 미술에도 조예가 상당하신 모양이었는데
그림을 그리면 기쁨이 찾아 온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아름다움을 표출해 내는 그 자체만으로서도 기쁘진다는겁니다.(남의 눈을 의식하는게 아님)
그 얘길 듣고서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전혀 그림을 그릴 줄은 모르지만
시인의 그 얘기가 이해가 되었습니다.
왜 ?
저는
시인만큼의 언어를 아름답게 빚어 낼만한 실력은 전혀 안되지만
하지만
그 어느 시인 못 잖게
제 가슴속에 있는 진실을 표출해 낼수 있는 능력은
아니
그런 의지는
아아니
그러하고자 하는 응시적 노력은 갖추고 있는데...
제 속에 있는 내면의 진실을 저 말고 저 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있을까요?
혹
본인이 모르는 사실을 타인이 오히려 더 잘 알수 있는 그런 경우는 있어도
하지만
내면에서 느끼고
그리고
복잡다단하고
너무도 세미하고도 미묘한 생각들의 씨줄과 날줄들을
타인은 절대로 알수가 없는 법입니다.
저는
저를 대상으로
또 하나의 타인으로 여긴채
그러한 내면의 실상을 표출해 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앞서의 시인처럼
누구에게 보이고자 함이 아니라
그렇게 하는 자체 속에서
속이 후련해 진다는 거지요.
그러니까
저는
미술가가 그리는 그림의 그림이 아니라
언어를 재료로 해서
언어의 그림을 그리는 그 자체가 그냥 기쁘다는 겁니다.
다만
시인은 그런 능력이 출중하지만
저는
비록 그런 능력은 출중하지 못해도
적어도
제가 느끼고
제가 경험한 바에서의 제 내면의 진실에 대해서는
저 보다 더 잘 표출해 낼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라는 겁니다.
진실에의 실체적 진실은
절대로
미사여구로서 표출 될 사안이 아닙니다.
진실,
그건 오히려 너무 투박스러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게 무슨 문제일까요?
저는
화려함이 아니라 투박스러운 진실을 좋아하니까 말입니다.
저는
사람이 얼마나 자신 앞에서 진실해 질수 있는지를 늘 생각해 보곤 합니다.
그러면서
제가 경험한 것들의 실체가
제 속에서 어떻게 소화되어지고
어떻게 정리되어 가고 있는지의 그 상황을
비록 투박스러운 언어일 망정
그것들을 재료로 해서
미숙한 필체로서 조용히 그려나가면
그런 과정속에서 찾아 드는 작은 기쁨들을
그리고
시원함을 맛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니
자신의 내면을 살피는 그런 과정 속에서 더욱 성숙해져 가진다는 것입니다.
삶의 얘기만이 아니라
제가 터득한 탁구 기술들의 경우에서도
그러하다는 거지요.
댓글목록
정다운님의 댓글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배움이님께서 올려 주신 좋은 글 넘 감사드리며 잘 보고 갑니다.
글을 쓰시는 것은 본인께서 자유이시고 참으로 좋은 일이지만
저희에게 도움이 되고 유익한 글이나 정보를 부탁드립니다.
탁구친구님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지내셨습니까?^^
너무 오랫만에 글로나마 접합니다.
모쪼록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