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그리고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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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서 백수 신세가 되다 보니
시간 감각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앞편의 글을 채 마무리도 못한채로 있는 중에
집 전화의 벨이 울렸지요.
아니
이렇게 이른 아침에 누가 전화를 ...(알고 보니 이른 아침이 아니였지만...)
가슴이 덜컥했습니다.
90을 넘기신 노모의 안부를 늘 걱정하고 있어야만 했기에 말입니다.
사람의 생각이 그렇지 않습니까?
한 밤중이나 이른 아침에 전화가 오면
보통 상황은 아니라고 여긴다는 거지요.
옛날에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곤히 자고 있는 한밤중 그것도 영시 경에 전화가 왔더라는 겁니다.
전화를 받기 위해 일어나면서
그당시
그 무례함(?)에 대하여 제가 인상을 썼는지 어땠는지는 전혀 기억이 없지만
전화 내용을 알고서는
너무 너무 기뻐했습니다.
"형 ! 지금 막 지방청에서 팩스가 내려왔는데
형이 진급 시험에 합격 되었네요 !!!"
함께 근무하고 있던 직원이
숙직을 하면서
한시가 급하기라도 한 양
그 기쁜 소식을 곧바로 제게 연락한 것이였습니다.
제가 잠을 설쳤을까요?
아닙니다.
잠이 문제가 아니였습니다.^^
동생뻘 되는 그 직원의 무례함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각설하고
수화기를 들고 보고 발신자는 아니나 다를까 어머니였습니다.
무척이나 긴장을 했습니다.
그랬는데 이게 웬 일입니까?
제가 어머니를 걱정해야 되는데
오히려
어머니가 백수 신세인 절 걱정해서
몇달 간은 걱정 없이 지낼수 있도록
돈 다발을 부쳐 주겠다는 겁니다.^^
어디서 그런 돈이 났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평생을 모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면서
할머니의 손주들 한테도 좀 떼어서 주라고 부탁을 합니다.
당연히 그래야 할 것입니다.
저야
적은 연금이라도 받고 있으니까 경제적으로 그렇게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우리 아들은 실직 상태이니 ...
딸이야
공무원이니까 전혀 타격은 없겠지만
그래도
어머니가 우리 딸의 이름을 거론하니까 조금은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딸에게는 좋지 못한 기억이 있긴 하지만...(우리 돈을 1000만원이나 떼어 먹었음^^)
아무튼
오랜 가뭄에 단비를 만나듯이
어머니의 전화 내용이 그렇게도 반가울수가 없었습니다.
어려울 때
누구보다도 가족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
그게 바로 가족이 아니겠습니까?
가족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소중한 장기까지도 내어 주지 않습니까!
아니
생명까지도 기꺼히 내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프라 윈프리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첫째, 남보다 더 가졌다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 사명이다.
둘째, 남보다 아파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고통이 아니라 사명이다.
셋째, 남보다 설레는 꿈이 있다면 그것은 망상이 아니라 사명이다.
넷째, 남보다 부담되는 어떤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명이다.
저는
오프라 윈프라의 저 얘기들이
반드시
저의 소리로서
발설 되어지기를 명심에 명심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받는 자가 아니라 주는자가 되어야 할 것을 말입니다.
제가 받은 복이 있다면
그건
가족을 포함한 남에게 주기 위한 사명이 있다라는 것입니다.
제가 조금은 철이 들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