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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를 좋아하는 A 씨의 어느 날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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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 A 씨 저 아닙니다. 요즘 너무 심심해서 끄적여 봅니다.

 

 

- 아무래도 안돼겠어. 이제는 결정해야해.

- 이대로 그냥 시간만 보낼수는 없잖아. 말을 해야해.

 

아내에게 말을 할 생각을 하니 이기지 못할 싸움을 시작하는 느낌이다.

이기지 못할 싸움이라면 안하면 되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계속 시간을 끄는것도 이제는 한계다.

차라리 결론을 내버리는것이 속편하지.

그래. 오늘 말해버리자.

 

비록 이기지 못할 싸움이라도 준비를 잘 하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수 있다.

이제 곧 퇴근 시간이다. 그러면 1단계 개시.

 

1단계

 

아내에게 전화를 하여 기분을 물어본다.

 

"어. 나야. 응. 이제 곧 퇴근이라서 오늘 어떻게 지냈나 해서... 아냐. 난 별일 없었어."

 

슬쩍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한 미끼를 던진다음, 셀폰 너머에서 들려오는 아내의 목소리를 옛소련의 KGB 감청 요원처럼 온신경을 다해 들으며 분석에 들어간다.

 

"별일 없었어요. 언제 와요?"

 

들려오는 목소리가 가볍다. 이건 기분 괜찮은 날이라은것.

 

"응. 이제 곧 끝나니까 빨리 갈께. 응. 이따봐.."

 

1단계는 성공. 이것으로 1포인트 땄다.

 

2단계

 

칭찬을 많이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라는 말도 있잖아. 그러니 될수있는대로 칭찬을 하자.

 

"오늘 얼굴 좋아보이네."

"옷이 이뻐요. 어디 갔다왔어?"

"음... 역시 맛있어. 당신 요리는 밖에서 먹는것 보다 낫다니까."

"아.. 좋다. 역시 집에서 당신과 있는것이 제일 좋다니까.."

 

뭔가 속이 보이는듯 하지만 이것은 아내에게도 넌지시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하는것이 될테니 손해는 없다. 1포인트 올라간다.

 

3단계

 

아내의 일을 도와준다.

 

"내가 식탁 치울테니까 놔둬요."

"냉장고 정리? 내가 할께"

"식기 세탁기는 내가 돌릴테니 좀 쉬어요"

 

속이 빤히 보인다는 식으로 나를 쳐다보지만, 그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아싸~~~! 1포인트 더했다.

 

4단계 

 

분위기를 잡는다. 아무래도 집안에서 이야기 하는것 보다는 밖이 낫겠다.

아내도 산책을 좋아하니 집앞 공원이라도 한바퀴 돌자.

"오랜만에 산책이나 할까?"

아내도 반대하지 않고 따라나선다.

자... 이제부터는 타이밍이다. 언제 이야기 할것인가. 그 타이밍을 맞추는것이 중요하다.

 

아내와 함께 문앞을 나오니 날씨가 스산하다.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는게 낮보다 온도가 더 내려간것 같다.

"비올것 같은데 우산 가져갈까?"

아내가 약간 걱정된다는 듯이 이야기 하지만

"캘리포니아 날씨 한두번 경험해? 이렇게 찌푸린 날씨라도 비는 아마 밤에 내릴거야."

자신있게 대답하며 집을 나선다. 정말 한두번 경험해보냐? 이런 날씨에 비 기대하다가 실망한것만도 몇십번, 아니 족히 백번은 넘었을거다.

게다가 우리집에 있는 긴 우산을 들고 아저씨 처럼 걷는다는건 폼이 안나잖아.

 

5단계

 

지금이 타이밍이다.

한 10분쯤 걸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산책 시작하자 마자 말을 꺼내는것은 신혼 초보자나 하는 짓이다. 적당히 말을 돌려가며 분위기를 띄운후, 자! 시작이다.

 

"저기... 할말이 있는데..."

 

아내가 발을 멈추고 빤히 나를 쳐다본다. 마치 그럴줄 알았다는듯이...

하긴 그렇게 티나는 짓을 했는데 모를리가 없지. 나도 그정도는 안다.

서로 알고 있는 상태에서 라운드가 계속된다.

먼저 시작되는 아내의 선공.

 

" 뭐야? 또 라켓 산다고..?"

 

예리하다. 하지만 너무 예리하면 빗나가는 법이다.

 

"아냐... 지금 많이 있잖아... (지금 산다는것이 아니고)"

"그럼 뭔데?"

 

빤히 쳐다보면서 물어오는 아내의 태도는 아직도 경계를 풀 수위가 아니라고 느낀것 같다.

 

"내가 요즘 몸이 좀 않좋은것을 느끼거든... 그동안 운동도 안하고 해서..."

"그래서...?"

"그래서 이번주에 한번 정도 탁구장을 가볼까 하고..."

.

.

.

잠시 침묵을 지키던 아내가 한마디를 한다.

 

"라켓 사겠다는것 보다 더한 이야기네"

 

의외라는 듯한 목소리다.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 아직 생각이 미치치 못했을때...

 

"탁구장에도 핸드 클리너와 체온을 재는 제온계도 있고 또 마스크도 쓰니까 괜찮지 않을까... 하는데..."

"자기... 자기는 우리집 가장이야."

"..."

"당신이 아프면 우리집 모두 아프게 돼"

"그러니까 조심하면..."

"조심한다고 걸리지 않는다는 보장 없잖아... 거기 LA 에서 오는 사람도 많잖아... 지금 LA 가 얼마나 위험한데..."

"아니... 그래도 탁구대 사이를 넓직 넓직 하게 떨어뜨려놔서 사람과 접촉 한는게 더 힘들게 만들었데... 괜찮을것 같은데..."

"그래도 한공간 안에 있는거잖아, 접촉안했다고 안심할수 있어? 당신 친구 '오늘 아침' 씨도 걸려서 고생했잖아... 거의 죽다 산것 같은데...."

"그건... 그래도... (아니 그친구는 왜 걸려서 이 중요한 시기에 초를 치냐..)"

.

.

.

잠시 침묵이 흐른다. 다음 할말을 찾아야 한다. 더 좋고, 더 중요함을 느끼게 할수 있는 말이...

하지만 말은 아내의 입에서 먼저 나온다.

덴당... 286을 아무리 열심히 돌려도 슈퍼에게는 못당하는군... 그런데

 

"좋아. 가."

 

우와... 이게 무슨 굿벼락이냐. 이렇게 쉽게 허락이 떨어질 줄이야. 기분이 갑자기 하늘을 나른다.

우중충한 저녁 하늘이 대단히 운치있게 느껴진다. 헌데..

 

"그대신 백신 맞고가."

"알았어."

 

간단히 대답하고 다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탁구장에 가면 우선 로봇과 연습부터 하고.. 오는 고수들께 부탁해서 좀 쳐달래야지.

그동안 탁구를 못쳐서 폼도 다 잊었겠다. 제대로 공이나 맞출수 있을까...? 우선 폼부터 연습해야겠군.

김씨, 이씨, 송씨, 배씨... 그리고 smith 씨... 기다려요. 곧 갈테니...

그런데... 뭔가가... 걸리는데... 뭔가가...

.

.

가만, 뭘 맞으라고? 백신?

그거, 안정성이 확인될때까지 우리는 최대한 버티다가 맞기로 했잖아?

아니. 그보다 지금 백신 맞을수나 있나? 지난번에 백신이 모자르다고 하지 않았어?

우리 나이대는 운없으면 1년은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그럼 나보고 1년동안은 가지 말라는 이야기야?

 

갑자기 생각이 여기에 미친 나는 저만치 앞서 걸어가는 아내를 불러 세운다.

 

"아아니--- 여--어--보---!"

 

그런데

번쩍! 번쩍!

눈밖에 안보인다. 돌아서는 아내의 얼굴에 눈이 번쩍이면서 나를 쏘아본다.

우중충한 날씨지만 춥지는 않은 날씨인데 갑자기 으스스한 한기가 돈다. 피부에 소름이 돋으면서 오싹한 느낌까지...

식은땀이 뺨으로 흘러 내리며 입술이 바짝 마르는데 입안에는 한가득 침이 고인다.

 

"꿀꺽--"

 

정말로 침넘어가는 소리가 무슨 폭탄 터지는 소리같다. 빨리 무슨 말이라도 해야한다. 자... 머리를 돌려라.... 내가 아까 뭐라고 했지?

필사적으로 생각한 끝에 다음말이 생각났다.

 

"세요.... 같이 가요..."

 

다음은 행동이다. 허둥지둥 아내의 뒤를 쫒아간다.

다행히 다가갈수록 아내의 안광은 줄어들고 있다.. 다행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번 승부도 진것같다. 에라이~~~! 기분도 꿀꿀한데 비나 내려라...

 

그런데...

그일이 진짜로 일어났습니다.

 

한 10분정도를 더 걸었다.

아까와는 다르게 말이 확! 줄었다. 서로 침묵을 지키는 시간이 더 많아질 무렵...

톡! 

이게 무슨 소리야...

톡!... 톡!... 토독!...

 

설마...

 

토도토독...

 

이럴수가 비가 오다니...

 

"비다."

 

한마디 외친 아내가 뒤로 돌아 집쪽으로 뛰기 시작한다.

 

아~~~! ㅠㅠ

내가 아무리 비 오라고 악담을 했기로소니 진짜 비가 내리면 어쩌냔 말이다.

아무리 뛰어도 이 기세라면 쫄딱 젖는것은 맏아놓은 이야기다.

 

아~~~! ㅠㅠ

호기롭게 우산 같은것은 필요없다고 말했는데...

이대로 비 맞고 집으로 들어간다면...

 

마이너스, 마이너스...

오늘은 삼천 포인트 마이너스다.

 

덴당!... 덴당!.....데--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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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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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를통한건강을님의 댓글

no_profile 탁구를통한건강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흥미롭게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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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탁님의 댓글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적어 났습니다. 이 글을.
편안하게 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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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장문의 좋은 글 잼있게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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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핌플1님의 댓글

no_profile 숏핌플1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아. 가" 그대신
"백신 맞고 가"
미국쪽은 우리보다 훨씬 심각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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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곳은 조심함과 포기와 설마가 무섭도록 공존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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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청수님의 댓글

no_profile 강청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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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5님의 댓글

no_profile 나름대로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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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하등님의 댓글

no_profile 백하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황이 어려운 때라, 저도 눈치 보느라 탁을 못하고 있습니다.
4월 부터 칠 수는 있는데, 등록은 해 놨지만 어려울 것 같고, 이웃돕기 하는 셈 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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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실 저도 작년 코로나 시작때 등록비를 내고 1년이상을 못갔지요.
그 등록비는 저도 이웃돕기 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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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가도kkk님의 댓글

no_profile 이리가도kk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ㅎㅎㅎㅎㅎ 재밋게 읽고 갑니다.누구얘기하고 비스무리 합니다.이 거시기는
          6월달 백신접종인데....딴 친구들은 오늘도 땀흘리며 운동하는데 여기 몇분하고 저위에 분.
          이 거시기는 비스무리한 내무대신을 두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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