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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때문에 경험한 황당한 일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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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5.

 

먼저 있었던 이야기를 잠깐 덧붙인다.

결국 캐러밴은 고치기를 포기하고 딜러를 나왔다.

만약 천불을 들여 지금은 고쳤다해도 또 똑같은 고장이 일어난다면...?

그때도 천불을 들여서 고칠건가..?

정말 그렇게 돈이 썩어나갈 형편이면 좋겠다.

집에 가자니 차도 못고쳤는데 딱한 형편 아내와 한탄하기도 그렇고...

생각나는데로 기아 딜러에 가보자.

마침 요즘 기아에서도 미니밴이 나왔다고 선전하고 있으니 구경이라도 해보자.

기아 딜러에 가니 세일즈맨이 금방 달려나와 마중한다.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고 기아의 밴 세도나 (한국명 카니발) 의 가격을 물어보니, 가서 매니저와 이야기 해보겠단다.

얼마있다 돌아온 세일즈맨은 마침 홍보기간으로 세일중이니 차를 그대로 바꿔주겠다고...

눈이 번쩍 뜨인다. 이게 무슨 소리냐...?

즉, 차값이 캐러밴보다 싸기 때문에 그냥 바꿔줘도 지들 이득이다.... 이말이잖아!

게다가 한달 페이먼트는 거의 똑같았으니까 사실 변한건 없는거다. (그렇게 좋아할만한건 아닐수도...)

어쨌든 저녁 7시쯤 새차를 가지고 집에 가니 아내의 눈이 동그래진다.

아침에 검은색 밴을 고치러 나간 남편이 12시간 가까이 소식이 없어 걱정중인데 갑자기 하얀색 밴을 가지고 나타났다.

이해가 안돼겠지. 나도 그러니까...

자초지종을 들은 아내가 어이가 없다는듯 쳐다본다. 그러니까 잘한거야? 못한거야?

세도나는 캐러밴보다 크기가 작았다. 그래서 의자와 의자 간격이 좁아 뒷줄로 가기에 조금 불편했지만,

얘들이야 뭔 문제가 있으랴. 게다가 작은 크기로 주차 하기도 편했으니... 뭐 잘한일 일지도.

어쨌든 밴 문제가 해결됐으니 몇주전 부터 계획해온 가족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원래 우리밴으로 가려고 했지만 새차를 샀으니 무리하지 말고 렌트를 하기로 했다.

여기서 잠깐 부연설명을 하면,

혹시 마력과 토크의 차이를 아시는지?

전문가처럼 자세히 알지는 못하고 알필요도 없지만 대략 이렇게 알면된단다.

프리웨이나 고속도로에서 앞차를 앞지를수 있는힘. 이게 마력이고,

집을 까뜩 싣고 산을 올라갈수 있는힘, 이게 토크다.

예전 캐러밴은 6기통 엔진에 대략 160마력 170토크 정도로 기억한다.

그래서인지 프리웨이에서 앞차를 앞지르기 힘들다. 무게가 있으니 그렇겠지.

딱 60~65 마일 까지는 잘 가는데 그 이상 속력을 내려면 엔진소리도 올라가고 속력을 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아마도 가족들이 타는 밴이니까 안전을 고려하라고 이렇게 만들었겠지. 대신 산길은 잘 올라간다.

하지만 좀 답답하다.

세도나는 6기통 엔진에 197마력 200토크 정도 였던것 같은데, 

때문에인지 나가기는 엄청 잘 나가는데 기름을 또 엄청 먹는다.

그래서 여행용으로 밴을 렌트 하기로 하고 렌트 회사(한국가게다)로 갔다.

두 종류가 마침 남아있단다. 하나는 마즈다의 MPV 이고 또 하나는 니산 퀘스트다.

MPV는 밴이면서도 슬라이딩 도어 대신 승용차같은 문들이 양쪽에 달려있는, 어찌보면 밴이 아니라 SUV 처럼 보이는 차다.

하지만 엄연히 밴이란다. 그런데 이차는 문제가 많기로 유명했다.

밴의 무게 중심이 높게 설정돼 있어서인지 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심심찮게 있던 밴이다.

처음에는 신기하게 생겼고, 기름 괜찮게 먹고... 장점이 있는 밴이었지만 어느새 위험한 밴으로 전락한 차다.

아마 마즈다가 이때부터 망한(?)것 아닐까?

해서 나의 선택은 니산 퀘스트.

퀘스트는 170마력에 150정도의 토크를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4기통.

음... 조금 의문이 간다. 이정도 크기의 밴이 4기통 이라니. 

하지만 기름 엄청 적게 먹는다. 뭐, 그건 그럴수 밖에 없겠지만...

 

즐거운 여행의 날이다.

아내와 아이둘, 그리고 아이스박스와 간식거리, 옷가지 들을 챙기고 출발~~~!

행선지는... 지금 기억이 안난다. 온천이었나? 유명한 관광지였나?

어쨌든 신나게 달려서 산을 넘었다. 그런데... 이차.

산을 올라가면서 부터 조짐이 안좋다.

한마디로 엄청 낑낑~ 대면서 올라간다. 토크가 약하다는 거지. 맨 바깥쪽 라인에서 힘겹게 올라가서 드디어 내려가는길이다.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그나마 여유있게 내려오는데... 갑자기

비상---! 비상---!

아내가 깜짝 놀라며 어디서 타는 냄새가 난다고 말한다. 타는 냄새?

급히 차를 갓길에 세우고 내려보니 브레이크 쪽에서 뜨거운 열기와 함께 냄새가 심하게 난다.

아내는 걱정을 하고, 나는 그런 아내를 달래가면서 동네 주유소에서 멈춘후, 렌트카 회사에 연락해본다.

"여보세요. 네. 퀘스트 렌트한 사람인데요. 산을 내려가다보니 브레이크에서 타는 냄새가 나는데 어떻게 된겁니까?"

"아.. 네... 그거 원래 그런찹니다. 걱정마세요. 그냥 살살 운전하시면 되요."

뭐...? 원래 어떤차...? 게다가 타는 냄새가 나는데 걱정하지 말라고?

"아니 브레이크가 타는것 같은데 걱정을 하지 말라뇨?"

"예. 먼저 손님분들도 같은 말씀을 하셨지만 브레이크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걱정마세요."

....

....

....

이게 벌써 한두번 이런 차가 아니었구나...

캐러밴이 가족용으로 속력을 못내게 만들었듯이 이차는 산을 내려갈때 쉬엄쉬엄 경치보면서 내려가라고 하는건가?

하지만 어쩌랴... 이미 LA 도 한참 지나왔으니 그 렌트카 회사에서 여기까지 와서 뭘 해주진 못하겠지.

이래서 커다란 회사들을 찾아어야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퀘스트란 차는 크기와 무게에 비해서 브레이크가 약하다는 평가가 있는 차였다.

차체 프레임 자체가 보통 승용차 프레임에 밴의 겉 껍데기를 올린 차라나...?

해서 엔진, 브레이크 등 중요 부품이 승용차용이란다. 거기에 밴의 껍데기를 씌워서 팔아댄 차다.

어린이에게 어른이 업혀있는 꼴이랄까...

니산이 망하기 시작한건 이때 부터 아닐까(?) 생각해본다.

 

즐거워야 했던 여행길을 공포의 여행길로 바꿔놓은차.

니산 퀘스트다.

 

크-읏!

아내가 외출한 김에 글을 끝맺으려고 쓰다가 요즘 부쩍 심해진 건망증으로 인해 

아내가 부탁하고 간 국과 냄비를 까맣게 태워먹었다. 덴당~~~

오늘도 점수따긴 틀렸다.

하나 정도 더 쓸 이야기가 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닌것 같다.

지금부터 나는 '탄냄비 박박 닦기' 미션에 돌입해야 한다.

다음에 쓸 이야기도 기대해주시길 바란다.

'아마 그런 경험 해보신분은 여러분 중에는 없을거다' 라고 확신할수 있다.

그런데 혹시 탄냄비 닦는 법 아시는분 있나요?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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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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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흔글을 올려 주셔서 잘 보긴 했는데
이 글 쓰시느라고 냄비를 태우셨다니 넘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화재로 번지지 않은 것이 불행 중 큰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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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하등님의 댓글

no_profile 백하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탄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음을 기다리겠습니다.
탄 냄비는 모래 깔고, 쑤세미로 빡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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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베이킹 소다에 식초에, 쇠쑤세미로 "뿌드득" 이 갈면서 닦고 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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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gas님의 댓글

no_profile Vega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퀘스트 브레이크 태우고, 냄비 태우고....  이젠 그만 태우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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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게요. 이놈의 건망증 치료제 어디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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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윤영님의 댓글

no_profile 라윤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탄냄비는 쇠수세미 있어요 그걸로 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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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지금, 손가락이 쫙쫙 갈라져 있습니다.
조금 괜찮아 보이기는 하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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