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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사랑에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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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생각한다] 새로운 역할로 거듭나는 부부

서로의 입장에 서서 끊임없는 대화를

200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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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죽는다면....대단히 무섭겠지만...한편으로는 대단히 자유를 느낄꺼예요. 우리 이혼해요. 당신과 헤어지고 싶어요”

영화 ‘장미의 전쟁’은 권태가 빚어낸 악몽같은 이혼전쟁을 그리고 있다. 서로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하고 알콩달콩 살림을 늘여가며 행복했던 부부가 어느날 문득 목을 조이는 권태를 입밖에 내놓으면서 17년간의 행복한 결혼생활은 싸늘하게 식은 두 사람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

남남이 만나 사랑을 끈으로 맺어진 부부는 그 사랑의 끈이 풀어지면 처음의 남남을 넘어서 가공할 만한 적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스와핑, 불륜, 원조교제 등 가족의 근본을 흔들어 대는 일들이 사회면을 장식하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30%선에 그쳤던 이혼율이 최근 몇 년 사이에 급속도로 상승하면서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이혼율 세계1위가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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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의 '에펠탑의 부부'.
전통적 관계가 급속히 무너지고 있는 우리사회의 가족, 그리고 부부관계는 어떻게 변해갈 것인가. 이 과정에서 새로운 부부의 관계는 어떤 양상으로 정리될 것인가.

15일 여성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부부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혼하겠다’는 대답이 20대의 경우 남자 42.2%, 여자 48.8%에 이르고, 40-50대 중년층도 남녀모두 25% 이상으로 중년 부부들도 과거처럼 부부문제를 숨기려는 대신 갈등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결혼의 굴레속에 발생하는 다양한 부부 문제의 실타래를 풀어보는 TV 부부상담 심야 프로그램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인기 프로그램이 되고 있어 우리사회의 부부관계가 순탄치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혼율이 이렇게 늘어나고, 이혼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은 여성들의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사회참여가 활발해지면서 부부관계에 대한 기대가 전통적인 관계를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
즉 남성의 가부장적 사고와 여성의 평등의식이 충돌하는데다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부부 역할에 대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요즘 여성들은 ‘평등한 가부장’을 바라고 남자는 살림도 잘하고 직업도 있으면 좋고 ‘친구같은 아내’를 바란다. 그러나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성별 분업 구도는 생계 책임자로서의 남성과 가사 책임자로서의 여성을 구분하고, 생업 활동과 가사 활동의 평가 또한 나누어 놓는다.

“결혼전에는 제가 남자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존재라고 여겼어요. 남자들과 어울리는 게 더 편했죠. 그런데 결혼하고 나니 저도 매 맞는 앞집여자와 다를 바 없는 여자라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남편과 똑같이 돈을 벌어도 사람들이 평가할 때 제 노동력의 가치는 남편의 그것보다 값어치가 떨어졌으니까요”라는 한 여성 페미니스트 작가의 고백이 낯설지 않다.

맞벌이는 이미 대세가 됐지만 우리문화는 아직도 여자가 집에서 살림하던 시대의 관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정법률상담소는 이혼상담하는 맞벌이 주부가 호소하는 문제의 30%가 남편이 가사와 육아를 ‘나몰라라 한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기혼여성 중 취업자, 취업희망자 비율은 50%를 넘어서고 있으며 취업의 이유도 경제적 이유에서 여성의 사회적 자아실현을 위해 당연한 흐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으나 아직도 '가부장적 권위 의식에 따른 비인간적 대우'가 이혼의 중대 사유가 되고 있는 현실은 우리 사회 부부 관계의 평등 지수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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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인생을 걸쳐 함께 뛰는 장기마라톤과 같다. 역지사지 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생각하고 대화하는 것이 행복한 부부로 가는 지름길이다.


가정의 불륜 또한 부부관계를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영화, 드라마 할 것없이 넘쳐나는 불륜이야기는 그만큼 우리사회에 폭넓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진행형이라는 이야기다. 아름답게 미화된 불륜의 이야기들은 불륜은 곧 악이요 가정수호는 곧 선이라는 가치개념도 흔들어 버린다.
이런 현상은 인터넷 등을 통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성문화가 개방되고 있는 것은 물론 ‘나’중심의 사고방식이 팽배하면서 더 이상 가정이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할 절대적 가치라는 생각이 줄어들고 있는데 그 원인이 있다.

“어차피 배우자를 고른다는 것은 그에 딸린 한 보따리의 문제들을 함께 선택하는 것이고, 오랜 세월 동안 한 사람과 지낸다는 것은 불가피하게 특정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과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김준기(정신과 전문의)씨는 “이런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에 적응하고 그런 문제들을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최대한 잘사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부는 무엇보다도 서로가 독립성과 개별성을 받아들이고 차이와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많은 부부들이 결혼이라는 끈끈한 관계에 억눌려 객관적인 상황을 바라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끊임없는 대화가 필요하다. 통보가 아닌 의논, 일방적인 결정이 아닌 대화를 통해 절충돼야 한다. 남편과 아내라는 이름을 가지고 인권의 공감을 만들어 내지 못할 때 부부 갈등과 가족 해체는 가속화될 것이다.

이제는 결혼과 이혼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공론화하고 사회현상으로 다뤄 함께 풀어야할 중심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늘어가는 이혼률을 낮추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이혼에 합의한 부부를 대상으로 3-6개월간 공식적인 이혼을 유예하고 냉각기를 갖도록 하는 ‘이혼 숙려’기간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행정자치부는 매년 5월21일을 ‘부부의 날’로 제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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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날’은 지난해에는 민간단체 ‘부부의 날 위원회’ 청원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제정됐다. 핵가족 시대 가정의 핵심이 부부이고 부부가 화목해야 우리사회의 청소년문제나 고령화문제 등 각종 문제 해결의 근원이라는 이 선언적 조치는 큰 의의를 갖는다.

부부는 인생을 걸쳐 함께 뛰는 장거리마라톤과 같다. 긴 구간을 함께하는 관계다. 현실적으로 보면 원만한 부부관계야말로 가장 확실한 노후보험이라고 도 할 수 있다. 부부관계야 말로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서로의 남편이 되고 아내가 되어 생각하는 마음을 갖고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노력해야 한다.

전통적 가치관이 무너지면서 찾아온 부부관계의 위기. 사회현상으로 시작된 위기는 그러나 부부 두 사람이 풀고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 ▲서로 기뻐할 일을 만들어라 ▲사랑을 적극 표현하라 ▲같이 즐기는 오락이나 취미를 만들어라 ▲금연ㆍ절주하고 건강을 지켜라 ▲서로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라 ▲매년 혼인갱신선언을 하라 ▲부부교육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라

글:최강(ckang@news.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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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로 좋은 글입니다.
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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