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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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영 기자
- 승인 2023.01.05
연초부터 무서울 정도로 서민물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치솟는 물가에 대표적인 서민음식들이 급등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의 지갑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주 기준 대표 외식품목 8개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1월보다 최대 12.5%나 상승했다. 특히 김밥은 1줄 평균 가격이 3000원을 넘어섰고, 칼국수도 1만원에 근접한 9500원까지 올랐다.
여기에 한파와 폭설로 지난달부터 오르기 시작한 채소 값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대형마트 기준 깻잎 100g 가격은 1개월 전 2450원에서 3960원으로 61.6%나 올랐고, 청상추는 148.1%, 적상추는 67.6%, 오이도 112.6%나 올랐다.
여기에 설 명절을 앞두고 설 성수품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물가 상승 압박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5.9% 상승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상승률 2.6%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오른 것으로, 연간 상승률이 5%를 넘긴 것은 최근 12년 내 처음이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 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작년 6.4%로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정부와 한국은행 등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간 3% 중반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3.2%로 전망했다. 모두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 수준인 2%를 웃도는 전망치다.
올해 소비자 물가는 상반기에 높다가 하반기에 낮아지는 양상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미 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상승률이 조금 떨어져도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을 수밖에 없다.
글로벌 경기 위축,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내수침체는 서민가계를 더욱 팍팍하게 만들 것이다.
물가 안정과 민생을 위한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