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수 (수원기상대장)

[경인일보=]꽃소식과 함께 찾아오는 봄의 불청객 춘곤증! 춘곤증은 봄소식을 전하는 봄의 전령사다. 특별히 아픈데 없는 건강한 사람도 봄이 되면 나른하고 쉽게 피로해지며 졸리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춘곤증은 봄에 느끼는 피로감으로써 식욕이 떨어지고 온몸이 나른해지며, 잠을 자도 몸이 개운치 않고 졸음이 자주 오는 증상을 말한다.

계절의 변화에 우리 몸이 잘 적응을 못해서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으로서, 봄철에 많은 사람들이 흔히 느끼는 피로 증상이라고 해서 춘곤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봄이 되면 기온이 상승하기 때문에, 마음이 불안정해지고, 낮 기온이 높게 되면 버스나 지하철에 소지품을 놓고 내린다든지 졸려 멍한 상태로 된다든지 우스운 일들이 벌어진다. 이는 기온이 높아지면 사람의 몸은 체온조절을 위해 노력한다. 혈액도 또한 피부 쪽으로 많이 흘려보내야 하므로 내장에는 혈류가 감소되고, 그 일부가 뇌에 영향을 미쳐 뇌의 혈액이 감소되기 때문에 일어나는 어쩔 수 없는 기상병이다.

돌아보면, 지난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올 1월 전국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0.6℃ 낮았지만, 아침기온이 영하 10℃ 이하로 내려간 날이 많았고 찬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수치상의 수은주보다 훨씬 밑돌았다. 이렇게 추운겨울을 지내고 나면 봄의 불청객 춘곤증도 예년보다 더 심해진다. 얼었던 몸이 풀리는 과정에서 신체리듬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춘곤증을 예방하기 위한 주의사항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춘곤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충분한 휴식, 영양공급 및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가벼운 맨손체조나 스트레칭, 산책 정도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격렬한 운동은 오히려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자. 봄철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평소보다 비타민의 소모량이 늘어난다. 비타민B1과 면역기능을 돕는 비타민C가 많이 포함된 채소와 신선한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겠다. 또한 춘곤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잠을 충분히 자야한다. 수면시간은 하루 7~8시간 정도가 적당한데, 충분히 숙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밤잠을 설친 경우에는 점심식사 후 15~30분 정도의 낮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주중에 부족했던 수면을 주말에 몰아서 자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피로가 더 심해지고, 생체리듬이 깨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지난 겨울은 기온의 변동이 심했고, 봄철이 되면서 일교차가 심해지기 때문에 춘곤증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 더욱이 올해 4월은 예년에 없던 눈이 내렸고, 일부 지역에서는 기상관측 103년 만에 최저기온을 기록하는 등 매우 추운 날씨를 보였다. 잔인한 4월이 지나고 봄의 여왕 5월로 접어들면서 불청객 춘곤증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춘곤증을 사전에 예방하여 건강한 봄을 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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