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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좋아요... - 쯔베따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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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데이트폭력과 더불어 이별 폭력이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별은 누구에게나 처참하고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것도 이런 현상을 일어나게 하는 한 원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충격, 상처, 원망 등을 감소시키는 이별이 있다면 그나마 좋은 이별이라고 불러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이들은 서로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을 때 헤어져 평생 추억거리로 삼을 수 있게 된 이별을 좋은 이별로 꼽던데 

이런 이별은 드물기도 하거니와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또 긴 세월을 기억에 묶여서 사는 것도 별로 내키지가 않아 저한테는 피하고 싶은 형태의 이별입니다.


한 사람의 마음이 이미 식을 대로 식었지만 상대방의 감정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을 때 한쪽의 통보로 이루어지게 되는 이별은 가장 흔한 방식의 이별이며 이별 폭력’ 이 많이 벌어지는 유형이기도 합니다

이때 이별을 통보하는 이가 이별의 의사를 단호히 전달하면서도 이별을 통보받고 수용해야 하는 상대방의 처지를 배려하여서 곧바로 교류와 연락을 차단하지 않고 상대방이 마음을 추스를 때까지 서러움을 토로할 수 있는 말동무의 역할이라도 해준다면 이별 폭력' 과 같은 사건의 발생을 줄일 성싶은데요, 이러한 경우 그렇게 배려하는 것이 누군가의 눈에 우유부단한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고 상대방의 치근거림을 한동안 받아줘야 하는 난점을 일으키겠지만 정말로 사랑했었던 사람에게라면 그 정도는 해줄 수도 있는 일이 아닌가 하기에 제게는 그런대로 나쁘지 않은 이별이라고 생각됩니다.


두 사람의 마음이 시들어가서 어느새 이별밖에 할 게 없는 순간을 맞게 되어 하게 되는 이별도 괜찮다고 여겨집니다. 한때 열렬히 사랑했던 두 사람의 사이가 메마르고 너저분해지는 것을 목도하는 단점이 있습니다만

어쩌면 이 역시 두 사람의 마음이 동시에 스러졌다기보다 한 사람은 벌써 마음이 이별로 향해 있었는데도 상대방이 이별을 준비할 때까지 그것을 유예하며 기다려줬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좋아요... 

- 마리나 이바노브나 쯔베따예바 지음.  석영중 옮김.


나는 좋아요

당신이 나로 인해 괴로워하지 않기에

나는 좋아요

내가 당신으로 인해 괴로워하지 않기에

단단한 대지가 결코

우리의 발아래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에.

나는 좋아요

웃기는 여자가 될 수 있고 

방탕한 여자가 될 수 있고

말장난도 하지 않고

소맷부리가 살짝 스치기만 해도

숨 막히는 파도처럼 얼굴 붉히지 않을 수 있어서. 


나는 더욱 좋아요

내가 보는 앞에서

당신이 평화롭게 다른 여인을 포옹하고

내가 입맞춤을 거부해도

지옥의 화염으로 나를 저주하지 않고

나의 부드러운 이름을 밤이고 낮이고

다정한 당신이 헛되이 부르지 않기에...

사람들은 성당의 정적 속에서

우리를 위한 할렐루야를 절대로 노래하지 않을 것이기에.


몸과 마음으로 

당신께 감사드려요

이유도 모르는 채 그토록 나를 사랑함에

밤이면 찾아드는 내 마음의 평화에

점차 사라져가는 석양의 만남에 

우리가 

달밤에 산책하지 않음에

우리들의 머리위에서 빛나지 않는

태양에 - 

당신이 - 안타깝게도! - 나로 인해 괴로워하지 않음에

내가 - 안타깝게도! - 당신으로 인해 괴로워하지 않음에...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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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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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별 폭력은 이해가 가는데 데이트 폭력은 이해가 안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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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사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라리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분노를 다스리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고,
여성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속성과 경향이 있다면 그것을 척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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