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의 이런 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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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신인작가인 체트나 마루가 쓴 〈웨스턴 레인〉이라는 소설을 읽었는데요.
어머니가 작고해서 이제 아버지와 십대의 세 딸들이 있게 된 가정의 가족 이야기입니다.
어렸을 때라면 어머니를 잃은 아이들의 입장에서 책을 보았을 것 같은데
지금의 나이가 되니 아내를 잃고 망연자실한 시기에 홀로 자식들을 건사해야 하는 과업을 부여받은 홀아비에게 더 시선이 가네요.
아이들은 한 주에 한두 번 정도〈웨스턴 레인〉에 가서 흥미와 열의 없이 치던 스쿼시를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본격적으로 치게 되는데요.
화자인 11세의 막내딸이 토너먼트에 참가하게 될 쯤이면
가족들은 상실의 슬픔이 옅어짐을 느끼고, 회상과 추억을 통해서도 어렴풋하나마 기쁨을 일구고, 다시 삶의 빛을 쬘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왜 스쿼시 훈련을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시킨 것일까요?
어디든 이르려거든, 무엇이든 이루려거든 지루하고 단조롭게 느껴지는 수련의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는 것,
인생의 항해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리듬과 절도(節度)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
지식과 기술의 습득을 가볍게 보았다가는 큰코다치게 된다는 것,
때로는 매뉴얼을 지킴으로써 구제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 등을
가르치려고 한 것일까요?
제가 이 아버지의 의도를 과다 해석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버지는 그저 아이들이 슬픔을 헤치고 나와 기쁨을 음미하면서 살게 되기를 간절하게 바란 것일 수 있죠.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한 말인 “나는 너희가 너희들이 너희 인생 내내 즐길 수 있는 무언가에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가 그렇게 추측하게도 합니다.
여러분,
즐탁 하세요!
댓글목록
라리사님의 댓글의 댓글
라리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가 말로 표현하지는 않았으나 마음으로는 아이들을 위한 많은 기원을 했을 것이라고 저도 생각해요.
딸들과는 성별이 다른 아버지로서 혼자 세 딸들을 바르게 키워야 한다는 중압감이 얼마나 크게 다가왔을까요? 안쓰럽습니다.
라리사님의 댓글의 댓글
라리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모들의 지나친 노심초사가 자녀들에게 역효과를 불러올 때도 있더라고요.
기본이 중요한 것 같아요.
라리사님의 댓글의 댓글
라리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통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시작하는데 하다보면 다른 이점이 많다는 것도 새삼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익혀서 즐기고 있는 운동이 있다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지요. 무엇보다도 건강차원에서요.
어린이들도 운동을 잘 안 하지 싶어요. 제가 어렸을 때는 놀이터에서 많이 뛰어논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가 저희 동네 놀이터가 적막해요. 아이들이 많지 않고 그나마 학원에 가느라고 바빠서 그런가 봐요.
딸랑두쪽님의 댓글의 댓글
딸랑두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운동하러 나가보면 나이도 많은데 엄청 체력이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 사람은 타고난 건강체질에다 체력도 좋구나' 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알고보면 오히려 젊었을 때 무슨 병에 걸렸었거나 아파서 운동한 사람이 많습니다. 그야말로 '운동 안하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운동한 사람이 많습니다.
운동을 전혀 안하는 사람은 아직 아픈 데가 없어서 그런 거 같습니다.
라리사님의 댓글의 댓글
라리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나서야 운동에 입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긴 해요.
건강할 때 틈틈이 운동하면서 건강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게 가장 좋은데
딸랑두쪽님의 말씀을 들으니까 허약해진 뒤 하게 된 운동으로 다시 건강을 추스르고 체력을 증진시킨 사람들이 많아 보여서 그래도 다행이지 싶습니다.
Vegas님의 댓글의 댓글
Vega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렇죠 건강으로 인해서 재산 날리고 ``딸랑두쪽``만 남았을 때, 비로소 정신차리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