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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아름다운 벌거벗은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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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CC2484F22996A34E702 Legend of Lady Godiva
영국 런던에서 차로 70분 거리에 있는 
코벤트리 Coventry는 
이차대전 때 독일군의 폭격을 받아 완전히 폐허가 되고 말았죠. 

그곳의 대성당도 폭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파괴되었는데...
마을 사람들은 잔해를 그대로 놔둔채 
그 바로 옆에다가 대성당을 새로 지었습니다. 

파란 하늘이 바라다 보이는 성당의 폐허 속에 
한가지 인상적인 풍경은 
새로 지은 성당 앞 광장에 서있는 동상인데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채 
알몸으로 말을 타고 있는 여인이 바로 그것입니다. 

"아니... 영국에도 애마 부인이?"라고 생각 하실지 모르겠네요. 

이 동상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11세기경, 코벤트리 영주의 부인이었던 
고다이버 Lady Godiva입니다. 

대체 무슨 연유로 
그것도 공공의 장소에다가 
자신들의 조상이나 마찬가지인 영주의 부인을 
벌거벗은 동상으로 만들어 세워놓은 것일까요? 

이 동상이 세워지게 된 사연을 모르면 
동상의 주인공을 애마 부인으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그럼 지난 날로 돌아가 
그 사연을 들여다볼까요? 

때는 역사의 암흑기라고 불리우던 중세 시대 
착한 심성을 가진 고다이버 부인은 
코벤트리 영주의 아내입니다. 

그녀는 백성들이 어렵게 살아가는 이유가 
그들에게 부과된 과중한 세금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남편에게 세금을 대폭 감면해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합니다. 

그러나 
욕심 많던 영주는 백성들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고다이버 부인이 희망하는 세금 감면을 일언지하에 거부하지요. 

그러나 
그녀는 백성들을 위해 귀부인의 자존심을 모두 버리고 
남편에게 부탁하고 또 부탁합니다. 

영주는 아내의 요구를 물리칠 묘안을 짜내다가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렸습니다. 
아내가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조건을 내세우면 
그냥 포기해 버릴 거라는 생각을 한거죠.


Lady Godiva / Engraved by Edward Henry Corbould

영주가 아내에게 내세운 조건이 뭐냐 하면...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말을 타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금을 감면해주는 조건으로 
자신의 부인을 벌거벗겨 마을을 돌게 하다니 
정말 말도 안되는 요구죠? 

영주는 자신이 승리했다는 듯 
부인을 바라보며 득의 만만한 표정을 지었겠죠. 

그러나... 
슈퍼 워먼 고다이버 부인은 
거기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왜냐구요? 
사랑하는 자신의 백성들을 위해서라면 
그런 모욕쯤은 참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 겁니다. 

고다이버 부인은 
다음 날 아침
시종들의 눈물 어린 배웅을 받으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말 위에 올라타 거리로 나섰습니다. 

그녀의 모습을 
영국 고전주의 화가 존 콜리에의 그림으로 감상해 볼까요?

Lady Godiva, 1898 / John Collier, 
Courtesy of the Herbert Art Gallery & Museum, Coventry

고다이버 부인의 모습...
너무도 아름답죠? 

그녀의 벌거벗은 몸이 아니라 
그녀의 마음 말입니다. 

여기서 애마 부인을 상상하신다면...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이 그녀를 구경했을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림에서 보듯이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을 위해 희생한 영주 부인을 위해 
집의 창문을 걸어 잠구고 커튼을 친 다음 
그 누구도 내다보지 않았으며 
그 날의 일을 모두 비밀에 부쳤습니다. 

남편 
아니 
영주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고다이버는 
결국 백성들의 세금을 줄이는데 성공했고 

그녀의 이야기는 전설로 남아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18세기 이후 코벤트리 마을은 
고다이버 부인의 전설을 관광상품화 했고, 

지금도 말을 탄 여인의 형상을 마을의 로고로 삼고 있습니다. 

앞에서 소개해 드린 고다이버 부인의 동상도그 중 하나가 되겠지요. 
또한 고다이버 부인의 전설은 
화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캔버스에 옮겨졌는데... 

앞에서 소개해드린 작품을 비롯하여 
초현실주의 화가 달리도 고다이버 부인을 그렸습니다. 


Lady Godiva, 1971 / Dali

이 그림 역시 
고다이버 부인의 전설을 모르면 
에로틱한 그림으로 착각하기 십상입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당시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고다이버 부인과 같은 용기를 낼 수 있을까요? 

여자가 아니더라도...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이 세상은 
고다이버 부인 같은 용기 있는 자를 필요로 합니다. 
어느 누가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을지...
세월이 지나고 나면 알게 되겠죠? 


고다이버와 관련되어 
몇가지 전해지는 것은 
도저히 호기심을 참을 수 없었던 
코벤트리 양복 재단사 톰은 
마을 사람들과 합의를 잊어버리고 


커튼을 슬쩍 들추어 
레이디 고다이버의 나신을 보려 하였다. 

그 순간 톰은 눈이 멀고 만다. 

숭고한 고다이버의 뜻을 
성적인 호기심으로 더렵히려 한 것에 대한 
신의 벌이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한편 
톰에 대한 이야기는 훔쳐보기의 대명사로 
'피핑 톰(Peeping Tom) 관음증'으로 전해진다. 

레이디 고다이버의 이야기는 
후세의 역사들에 의해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숭고한 뜻을 관철 시키기 위해 
그녀의 알몸 시위가 너무나 파격적이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관행이나 상식, 힘의 역학에 불응하고 
대담한 역의 논리로 뚫고 나가는 정치를 
고다이버의 대담한 행동에 빗대어 
'고다이버이즘(godivaism)이라고 부른다.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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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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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님의 댓글

no_profile 배움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옛날 </p>
<p>고교시절의 영어 시간에 "피핑 톰"에 관한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p>
<p>&nbsp;</p>
<p>그런데 </p>
<p>&nbsp;</p>
<p>못된 놈 과 ^^</p>
<p>그리고</p>
<p>아름다운 여인 </p>
<p>&nbsp;</p>
<p>참으로 대비가 됩니다.</p>
<p>&nbsp;</p>
<p>아쉽기는 </p>
<p>그 여인에 그 남편이었어야 하는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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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t님의 댓글

no_profile kj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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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님의 댓글

no_profile 배움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감사합니다.</p>
<p>&nbsp;</p>
<p>말에 타고 있는</p>
<p>이 &nbsp;영주의 부인이 너무 청순 가련(?)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p>
<p>&nbsp;</p>
<p>실제의 모습은 어땠는지 모르지만...</p>
<p>&nbsp;</p>
<p>여자가 </p>
<p>어머니로서만이 &nbsp;강한 것이 아닌 모양입니다.</p>
<p>&nbsp;</p>
<p>연약한 여인들,</p>
<p>하지만</p>
<p>쟌다크가 그랬고</p>
<p>유관순이 그랬고</p>
<p>앙클 톰스 캐빈의 저자 스토우 부인이 그랬던것이 아닙니까?</p>
<p>&nbsp;</p>
<p>이 여인들의 </p>
<p>그 아름다운 가슴을 닮고 싶어집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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