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 1) '모가지가 길어 슬픈 짐승...'의 시인 노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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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함락 (노천명)
아세아 세기적인 여명은 왔다
영.미의 독아(毒牙)에서
일본군은 마침내 신가파(싱가폴)를 빼서내고야 말았다
온갖 죄악이 음모되는 불야의 성
싱가폴이 불의 세례를 받는
이 장엄한 최후의 저녁
싱가폴 구석구석의 작고 큰 사원들아
너의 피를 빨아먹고 너머지는 영.미를 조상하는 만종을 울려라
얼마나 기다렸든 아침이냐
동아민족은 다가치 고대했든 날이냐
오랜 압제 우리들의 쓰라린 추억이 다시 새롭다
일본의 태양이 한 번 밝게 비치니
죄악의 몸뚱이를 어둠의 그늘 속으로
끄ㅡㄹ고 들어가며 신음하는 저 영.미를 우서줘라
점잖은 신사풍을 하고
가장 교활한 족속이여 네 이름은 영. 미다
너는 신사도 아무것도 아니었다
조상을 해적으로 모신 너는 같은 해적이었다
쌓이고 쌓인 양키들의 굴욕과 압박 아래
그 큰 눈에는 의혹이 가득히 깃드려졌고
눈물이 핑 돌면 차라리 병적으로
선웃음을 쳐버리는 남양의 슬픈 형제들이여
대동아의 공영권이 건설되는 이날
남양의 구석구석에서 앵글로색슨을 내모는 이 아침
우리들의 내놓은 정다운 손길을 잡아라
젖과 꿀이 흐르는 이 땅에
일장기가 나부끼고 있는 한
너이는 평화스러우리 영원히 자유스러우리
열굴이 검은 친구여!
머리에 터번을 둘은 형제여!
잔을 들자
우리 방언을 서러 모르는 채
통하는 마음 굳게 뭉쳐지는 마음과 마음
종려나무 그늘 아래 횃불을 질러라
낙타 등에 바리바리 술을 실어 오라
우리 이날을 유쾌히 기념하자
댓글목록
Vegas님의 댓글
Veg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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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길다란 목을 보존하려면....... 왕자님 가련히 보아 주옵소서~~~~ ^^</p><p><br /></p><p>이야기의 소재가 무한한 다양성이 있어서 즐겁습니다!!!</p><p><br /></p>
결이형제아빠님의 댓글
결이형제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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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민족문제연구소라는 단체가 있는데, 여기서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했습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