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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주말이 되었다. 룰루랄라 기쁜 맘으로 그 허름한 탁장으로 향했다. 관장님이 삼겹살에 소주 사신다는 날..

탁구장에 도착하니, 이미 B는 와있고, 많은 회원 분들이 즐탁, 맹 연습중, B도 게임을 하고 있고,

B가 게임하는 것을 보니, 여전히 힘이 잔뜩들어간..탁구. ..하긴 힘빼면 고수인데, 그게 쉽지는 않은거지..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힘준다고 탁구 잘하면, 힘쎈 사람이 잘쳐야 맞는건데, 그렇지 않다는건 자명한 사실..

힘빼라 B..

온김에 모처럼 K와 한게임 하려고 준비하는데, 웬 중년의 남자분 둘이 탁구장으로 들어오시는데, 첨 뵙는..분들..

그중 한 분이, 탁구치러 왔다면서, 젊어서 군대에서 대대 탁구왕을 했으며, 지금 동네에서 제일 잘치는데, 적당한 상대 좀

붙여달라고 하시는데,,,,관장님이 4부치는 여사님과 한게임 해보라고 하니, 이아저씨 기분 나빠하는 모습으로

여사님과 게임을 시작하는데, 심판은 나랑 쳐야 하는 K가 하고..이론..

허허, 이 분 펜홀더 라켓을 쥐시는데, 뒷면을 세 손가락을 넓게 펴서 쥐는, 그야말로 막탁구 그립,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서브를 하는데, 어절씨구나.. 근래에 멸종된 줄 알았던 주먹서브가 시전되네...와...사람들 웅성웅성, 심판보던 K 대략 난감..

상대하는 여사님 당황 당황...몇개 서브 못받으시고, 이 아저씨 놀라운 화이팅, 테이블 앞을 한바퀴 돌고..

버뜨(but), 여사님 금새 평정심을 되찾으시더니, 그 놀라운 초절정 여사님 커트로 모든 주먹서브를 받기 시작하니..

당황하는 동네 탁구왕, 여사님이 서브를 받기 시작하면서, 경기는 대등해지고, 여사님의 횡회전 서브에 이은

스매쉬 작렬, 경기가 기울어 지는데,,,,결국 3:0..여사님 승..동네 탁구왕분, 뭔가 이상하다며 재경기 요청..

이번엔 더 간단히 여사님 승 3:0...동네 탁구왕 뻘쭘...한 표정으로 여사님에게 묻기를,,,,혹시 선수출신이세요???

구경하던 모두가 미소를 짓고 있는데...머뭇머뭇하다..K가 그 뻘줌함을 배가시키는 발언을 하네..

아저씨 저기.. 요새는 서브할때, 16센티 띄워야 하는거고요...아까 처럼 주먹서브 하시면 안되는 거....라고 말하는 찰라..

동네 탁구왕분, 아니뭐 선수도 아니고..장난으로 치는건데...뭐 그런걸 따지냐고..아저씨 도리어 역정...크아..

당황한 K,,,아니 그게 규칙이 그렇게 정해져 있다고...말씀드린건데요....그러자 동네 탁구왕 더 큰 목소리로 

뭐야...선수도 아닌데...뭐 그런 규칙을 따지냐고 점점 목소리 커지는데,,,,관장님 오셔서...요금 안받을테니..그냥 가시라고...

대략 마무리...동네 탁구왕 가신뒤에..연세 지긋하신 회원분이 혀를 차며 한마디..

어딜가나 저런 인간들이 있어요..이미 규칙은 정해져 있는데...저렇게 딴소릴 한다니까..말이라도 못하면 농아 학교라도 보낼건데..쯔..

하...하....이상황 웃어야 하는건지, 울어야 하는건지..

어쨌든..아까 하기로한 K와의 경기 이제 시작... 심판은 B,  뭐 K와 나의 탁구 인연은 오래된지라..서로를 너무 잘알아서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고, 공을 넘기는데, 무리하지 않고...자연스럽게 연결에 이은 득점 플레이..

K의 승리, ㅠㅠ 10년만 젊었어도...내가 이겼을건데...하하하...

그렇게 즐탁하고, 운동을 정리한 후, 드뎌 기다리던 삼겹살에 소주 시간...대략 남자분 10분 정도...참석하신듯..

고기 구워, 소주 한잔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B에게 아까 게임할때 보니까...힘이 좀 들어가 있던데..

힘빼면 더 좋을거 같다고 이야기하고..뭐 그러던차..소주를 적당히 드신 관장님..농을 하시네..

힘줘야 할 때는 따로 있는거여...남자는 그때만 힘주면 되는거여...(우리모두...이게 무신 말씀..하는데..)

탁구랑 거시기는 비슷혀...구석 구석 깊숙히 찔러주는게 중요혀...끈질기게 연결하고 버텨야 느는겨...

(아...우리 일동 뒤늦게...관장님의 그 서정적인 말씀이 이해가 되면서..웃는데..)

탁구를 힘으로 치려면 안되는거여...탁구의 가장 큰 적이 뭔지 생각들 해보았는가? 그 적들중 하나가 욕심이여..

욕심...그저 나만 잘치려는 욕심...그게 자기 탁구를 베리는거여...마음에 욕심이 들면...몸에 힘이드는겨...힘이들어가면

몸이 굳게마련이여...자네들 힘들어가면 굳는거 하나씩 있잔여?...

몸이 굳으면 움직임이 둔해져..그러면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무엇보다 스윙 속도가 안나와서 탁구 베리는거여..

욕심을 버리는 것은 배워서 될것이 아니여...깨닫는것이여...탁구를 치려면 그런 깨달음을 여러번 거쳐야혀..

그래서 탁구 연습은 자신을 수련하는거여...몸을 수련하고 마음을 수련하고..바른 길을 따라서 제대로 수련해야혀..

가끔보면 이런 수련을 제대로 안허고  헛수작 하는 것들이 보여...탁구 좀 친다고 어깨 힘주고...탁구 좀 치는게 무슨 옛날

벼슬하는거마냥...뻐기는 것들이 있어...취미로 탁구쳐서 뭐  몇부 몇부 하는데..선수가 보면 그냥 취미로 탁구치는 거 정도여..

김택수나 유남규가 보면 글찬것어?  갸들이 보기에...1부나 6부나 뭔 차이가 있것어? 걍 취미로 탁구 치는사람들이지..

아...관장님....약주 한잔 하시니..이런 말슴을...네 명심하겠습니다...

얼렁 B의 힘이 빠져야 할건데... 아 소주에 취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