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 탈출] 무임 승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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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장에 도착해보니, 이미 B는 게임중이었다. 어라 그런데 상대가 노교수님..오호..흥미진진해 보이는데..교수님은 3부의 실력이신데..
지켜보니, 경기는 박빙, 점수 얻을 때마다 환호하는 B, 오호, 오늘 B가 고수를 이긴다고 아주 붕떠있는듯...
그래서 좀 자세히 살펴보니..역시..그러면 그렇지, 역시 교수님이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수님은 소위 지도대국을 하고 계신 것이었다..하하하....
바둑을 아는 분이라면 쉽게 이해하실터, 지도대국, 상대방 기력 향상을 위해 고수가 상대를 해주는것..
어허.. 핸디를 주고 게임을 한다는건, 이미 고수 하수 나뉜것이고..승패는 뻔한이고, 하수가 한 수 배우겠슴다...그런의미인데..
(그런데..핸디 받구 고수 이겼다고, 자랑하고 다니는 피플들이 있어서..항상..문제라는..이겼다고말하며 핸디 이야기는 뺀다는,..,)
그렇다면, 교수님도 저 B가 장차 괜찮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건지...내가 보는 관점과 교수님이 보시는
관점이 비스한가..하는 생각을 하며 내심...흐믓해 하던차..
이런..B가 경기를 이겨버리네...대략 난감..뭐 이런 상황인데...심판 보던 어르신이 갑자기..한마디..
오늘 B가 탁구가 되는데, 이참에 한게임더하지 치맥 내기루??? 엥 ? 치킨에 맥주???와우 땡기긴하는데..
그 말씀에..교수님 살짝 당황...그런데 심판이 더 연장자인지라 뭐라 말슴 못하시고 계시는데..
그런데..아뿔사..장하다 우리의 B, 바로 콜을 외쳐버리네...아..힘만쎄면 용감하다던가....아 .모두가 지켜보는데 이일을 어쩌나..
하기야...상황판단 못하는 인간은 댓가를 치룬다는것이 역사의 증명이지..제 눈 앞의 상황도 바로 못보는 정도라면..뭐...이건..
하며, 경기 시작,,,내가 보기에, 교수님 고민하시는듯...이걸 이겨야 하나 져야 하나.....사실 3부가 초보 5부 이기는건
그닥 어려운 일은 아닌것이고, 3부 께서 5부를 위해 지도대국으로 배려를 해주시면, 좋은 것이고, 그게 아니면
5부는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지는것이 대략 그림인데.....교수님도 대략 난감..하실듯...하며 경기 시작....휘리릭..
뭐, 3:0 ...교수님의 승리..허털해 하는 B...평소같았으면 내가 아무말도 안했을것인데, 오늘 B가 오버한지라..
내가 앞장서서...맥주랑 치킨 먹으러 가자고 큰소리로 외쳤다는...그리하여 교수님과 몇몇 회원 분들과 맥주집으로
고고씽...
드디어 프라이드 반 양념 반 치킨이 나오고, 500cc 맥주잔이 나오고, 캬~~~ 운동하구 마시는 생맥주, 아 ...이건 정말..
이런 저런 이야기들 나누시는데..B는 시큰둥...하하...내기에 져서 그런가...아직 청춘이구나...누가 너보구 다내랄까봐?
어차피 1/n 할거인데..하지만,,,이런걸루 B가 살짝 압박을 받는거두 나쁘진 않을듯..시합의 압박에 비하면 뭐...
그리하여 맥주에 치킨에 분위기 좋은데, 이런 분위기 깨느데 선수인 B가 한마디, 교수님은 탁구 얼마나 치셧나요??? 라는 질문,,
이에 교수님게서 대답하시길...제대로는 한7년 친것 같다고...레슨 받구, 하면서..시합도 나가고...
그러시면서 말씀하시는데..요약하자면..
저는 탁구를 배우면서, 대회에 출전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제 직업이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인데...
가르치는것에 익숙한 상태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지적당하는 것이, 처음엔 익숙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도 모르게 제 자신속에 있던, 그 승부욕을 발견하였어요...허허...내 젊어서는 학문으로 승부를 보리라...하는 생각이야
늘 있었지만...탁구를 치면서 여기에도 승부욕이 작용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그런데...승부욕이 있더라구요..허허
그것은 나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이었지요...아 내가 이런 인간이구나...하는 ...아...나는...그러니까..나 자신에 대한 성찰?...그리고..
승부욕때문에...봐야할걸 제대로 못보는구나...하는 깨달음요..
그래서 탁구에 빠져들게되었고, 열심히 쳤는데, 오히려 늘지가 않더라고요...그게 스트레스가 되더라고요...
그러니 더 매달리게되고, 그럴수록 탁구는 더 안되고....그러다가 이 탁구장에 오게되었어요...여기와서...허허
창피한 이야기지만...눈을 떴어요..즐겁게 탁구친다는게 뭔지....땀흘리며 운동한다는게 뭔지..여기와서...허허..
그러면서 탁구가 늘더라고요..허허.. 여러가지로,,,배운게 많습니다...그것이 제가 교수로서 학생을 가르칠때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사실..학생을 가르치면서도 그 아이들에게서 많이 배웠거든요...그런데 탁구를 배우며, 내가 배우는 입장이되어보니까...
그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되더라고요...그래서, 생각을 했지요...
내가 은혜를 입었구나....이 은혜를 보답을 해야겠다...그래서 저도 K 저친구 처럼...초보 분들과 즐탁하고..
탁구에 대해 이야기 하고...그 초보분들도 탁구 매니아가 되게끔...연습 상대가 되고..뭐 그러고 있어요...허허
적어도 저는 제가 받은 것을 나중에 나몰라라 하는 무임 승차자는 아닌거 같습니다...허허허..
역쉬, 교수님은 다르시다는...하기사...세상엔 자신이 받은 혜택을 모르는 사람도 많으니까...
교수님 말씀처럼, 무임승차 한 사람들이 어디 한둘인가...내 나이가 되어 되돌아보니..거 참...여러 인간 군상이 보이는데..
남들 병역 의무 하는데, 빽으로 면제 받고, 남들 민주화 외치고 투쟁할때,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뭐 그럴 수도 있다지만....지금 내가 누리는 것은 누군가의 목숨과 맞바꿔서 이루어진 것일수도 있다는, 누군가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생각을 해주는것이..적어도 한사람의 시민이라면...당연히 생각해줘야 하는거 아닌가..하는데..
교수님이 B에게 한말슴해주시네....
그런데 B군 자네에게 한가지 말해주고 싶은게 있는데, 자네는 서비스를 할때, 라켓이 공에 맞을때까지 공을 보고있던데..
내가 보기엔 그렇게 하면, 3구 공격하기가 힘든것 같으이....앞으로는 서비스 임팩트는 안보고 하고, 임팩트 전에 상대를 보게끔
연습해주면, 자네 3구 공격이 더 좋아질거 같은데...서브 연습 많이 해야할듯....
아우 교수님...넘 멋지세요...저두 그이야기 해주구 싶었는데..서브하구 기본 자세 돌아올때 군더더기 없게 자세 취하는거 두
물론 중요...거기서 0.5초 까먹으면 공을 0.5초 덜보게되고, 그것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수도...
그리고 한가지 더 B에게 말해주자면, 마지막에 안보고 임팩트할때,
자신이 어느정도 하회전을 가했는지 모르게 임팩트하면, 상대는 더더욱 모를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상대를 속이려면 먼저...나를 속여라...
탁구는 다 속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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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터 엣지 김님의 댓글
파이터 엣지 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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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영화를 보는듯 합니다. 레슨 7개월째 인데 탁구 정말로 어렵고, 재미있습니다. </p><p> 이곳 사이트를 우연히 알게되어 여기서 귀중한 동영상과 글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p><p> 물론 실력향상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최고 중요한 것이 있다면 겸손, 예절, 배려 인 것 같습니다. </p><p> 참고로 레슨이나 시합을 할 경우에 공이 넘어오면 참지를 못하고 치다보니 공이 제대로 맞지 않아 실수가 많은편인데 고수님들의 가르침이나 좋은 훈련 방법이 있다면 한 수 가르침을 부탁합니다.</p><p><br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