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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다른 탁구장에서 하는 리그전에 넷이서 다녀왔다. 나와 B, 전학오신 두분..

리그전에 출전한 것은, B가 실전에서 얼마나 3구 공격이 되는지 확인할 겸,,나도 다른 선수와 게임할겸..겸사 겸사..

왜 다른 탁구장으로 리그전을 가냐면....이 허름한 탁구장에서는 리그전 같은걸 안하기 때문이다...

허름한 탁구장엔 동호회도 없다. 관장님 지론이다...이 허름한 탁구장의 풍경을 묘사해 보자면,

몇 몇 테이블에서는 떨어지기 리그전 형식(한 경기 후 테이블을 옮겨 상대를 바꿔서 게임)으로 게임을 하고 있고,

구석 테이블 에서는 초보 분들이 연습을 하고 계시고,  그렇게 즐탁 분위기인데..

하여간, 같이 참석한 전학온 분 중 한 선수가 C인데, 통성명하고보니 B와 나이도 같고, 전형도 같고, 부수도 같은 것이..

B와 같이 연습하면 좋을거 같아보이는데, 리그전 하면서 보니  그 둘은 , 키도 비스하고, 성격도 비스한거 같고,

인연이라면 인연일세..같이 서로에게 연습 파트너가 되어주면 좋을듯...

..같이 연습을 한다..같은 길을 가는 사람을 불가에서는 도반이라고 부른다던데..

도반(道伴; 함께 불도를 수행하는 벗. 도로써 사귄 동무)..드디어 B에게 동무가 생기는 것인가..

그런데, 리그전 하다보니, B나 C 둘다 하회전 서브 후 3구 공격이 안되는 것이다...음. B는 어설픈 백드라이브는 되는데,

포핸드 쪽이 오히려 더 안된다는..C는 둘다 안되고, 리그전 이지만 시합은 시합인지라, 긴장이 되는 탓인가

허름 탁구장에서 되던것이 전혀 안되는 형국...경험 부족인가..

그런 연유로, 오늘 K에게 부탁해서 구석 테이블에서 하회전 공에대한 포핸드 드라이브 요령을 연습을 하기로 한것인데,

K가 그 요령을 설명한다..

'들어이브'를 기억해 주세요...B와C는??? 저게 뭔소리지?  하는 표정인데,,K가 반복해서 또박 또박,  들어 '이' 브...란다..

이것이 뭔소린가 하는 표정을 본 K가 자세히 설명해준다..

들어이브 ..는 드라이브를 익히기 위한 사전 드라이브 요령이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말 그대로 들어... 이..브 ..인데요...'이'를 들어 올리라는 의미죠...B와 C의 표정이 여전히 어둡다..K의 설명이 이어진다..

'이' 에서 'ㅇ' 은 공이라고 생각하시고' l  는 라켓이라고 생각하세요...

즉 공에 라켓을 90도로 같다 댄 후 하늘 쪽으로 들어서 밀어 올리라는 이야깁니다..공에 전진회전이 먹게끔요..

이때 살필점은...

공이 내 허벅지 위에 올때까지 기다릴것....라켓은 공 바로 밑에서..출발...

힘을 완존히 빼고, 공에 라켓을 가져다 대서 위로 민다는 느낌으로, 스윙하고 나면, 팔이 귀와 오른쪽 눈 사이로 가도록..

공만 하늘로 높이 뜬다면...더 앞쪽으로 스윙해도 무방...

공을 하늘로, 저 볼 그물망을 넘기게 위로 위로, 쳐주세요..흠...내 보기엔 K는 저 둘에게 루프 드라이브 요령을

말해주고픈거 같은데...그걸 들어이브라고 하네..이를 들으라고...허허..비유가 참..

그래서 둘은 하회전 서비스 후, 열심히 들어이브를 연습하는데...K가 계속 소리친다..

공을 치려면 쳐야하는 위치에 가있는것이 젤 첨이죠, 위치가 안 맞으면 곤란한 것이고,

그담엔 쳐야할 타이밍이 맞아야죠...그리고 라켓 각과 스윙 방향이 맞아야하는거죠..

일단 무조건 제말대로, 갖다대서 위로 밀어 올려서 그물망을 넘기게..하세요 하는데..

실제로 해보면 그물망 넘기긴 힘들고 걍 붕 떠서 아웃되는 정도...그러면서 요령을 느끼고 감을 잡는 것인데..

요령과 감을 잡은 후 관장님에게 본격적으로 레슨 받으면, 드라이브가 제대로 장착되리라...

뭐 그러던차, 노교수님이 지나가시며 한마디 하시네요..

허허,,,처음부터 선수처럼 치는게 아니고 요령을 터득한 후 제스윙을 갖추려는 방법이군요..

돌아서 가는 방법..허허...정답을 한번에 정의 하거나 구별하기 어려울 때는 답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것을

지워 나가는 방법도 좋은 것이지요...우리 그림에 홍운탁월법烘雲托月法  이라는게 있어요...달을 그리는데..

달 주위에 먹으로 구름을 잘 그려서  달이 보이게 하는것인데...그런 이치군요..흠..뭔가를 선택해야 할때도

좋은 방법이지요...선택은 해야하는데 좋아보이는게 없다...라고 고민스러울때, 뭐야 맘에드는게 없자나..

차라지 선택안할래...하는것보다는...그럴때에는 나빠보이는거부터 지워가면, 지워가면..

마지막에 남는걸 선택하면 되는것이지요...허허..탁구나 사는거나 그 이치가 허허허..

교수님의 구수한 해설에 묻혀있던 나를 깨운건, K의 날카로운 목소리..

잘하려고 하지 마세요, 넘 열심히 하지마세요, 그냥 건성건성 그냥 힘빼고, 하늘로 쳐올리세요~~~~

그렇게 한참을 훈련하더니....K가 앞으로는 둘이 감이 잡힐때까지 이연습을 하라는데..

한달정도면 들어이브를 졸업하고 드라이브를 해보려나...힘내라 둘..건성건성 하라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