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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휴일인지라, 일찍 탁구장에 가서, 돌아가면서 많은 분들과 한게임하고, 땀 흘리고

휴게실에서 쉬던차, 나이 먹는건 어쩔 수 없구나 하는 생각, 나는 지쳐 쉬어야 하는데 아직도 게임 중인 B와 C를 보니,

세월에 장사 없다는 말을 실감, 허허 때가되면 저 둘이 나를 이기고, 내가 핸디를 받아야 할 시간도 올것이다..하며

상념에 젖어들려는데, 내 또래의 두분이 역시 경기를 마치고  휴게실로 오시어 음료수를 드시는데,

이분들도 도반이구나...하며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차,

20년을 넘게 탁구를 쳤는데, 늘 5부라고, 탁구가 늘지 않는다고, 농반 진반, 푸념아닌 푸념을 하시는지라..허허..

하지만 이제 즐겁게 땀흘리는 즐탁이 좋다고 하시며, 탁구가 정말 재미있다고, 나이먹어가도 즐길수 있고,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부나, 더우나 추우나 언제 어느때고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골프도 해봤지만..

당신들은 탁구가 더 적성에 맞는거 같다며, 다시, 그런데 탁구가 늘면 더 재미있을것 같다며..허허 웃는데..

드디어, B와 C를 본격적으로 트레이닝을 시키려는 것인지 K가 그 둘을 구성 테이블로 불러 모으네..흠..

어떻게 지도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구석 자리 테이블 심판석에 앉아서, 훈련을 감상하는데, K가 말하기를..

이제 두 분은 본격적으로 연습에 들어갈것입니다..뭐 선수처럼 되라고 하는 훈련이 아니고, 취미삼아 운동하되

이왕이면 효과적으로 운동해서 빠른 시간내에 경기력을 향상시키려는 것인데요, 아시다시피, 보시다 시피

탁구라는게 늘고 싶다고 해서 느는 것도 아니고, 욕심낸다고 늘지도 않지요..그러면 왜 늘지 않을까요?? 제가 보기엔..

탁구가 늘지 않는 것은 늘지 않게 연습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시험보는 사람이 시험범위 아닌데 공부하고 시험보는 거랄까.

연습은 게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예상해서 그것들을 훈련해 주는것이데,

늘지 않게 연습한다는것은 뭐냐면, 연습을 하면, 연습한 것을, 여기서 게임 할 때 사용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고,

또, 다르게 말한다면 연습할때는 경기에 사용할 것만을 연습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배운것을 게임할 때 사용하지 않아요..레슨은 열심히 받으셨는데, 게임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죠..

포핸드 , 백핸드 드라이브 열심히 배우시고는, 정작 게임에서는 커트만으로 게임을 하시는것이지요...왜 그런걸까요?

제가 보기엔...새로 배운 것을 게임에 사용하면, 익숙치 않아서, 실수할것이고, 실수하면, 너무 실수하면 상대에게 미안하고, 또,

결정적으로는 ... 지니까...지는게 싫으니까....새로 배운걸 사용하지 않는것 같아요..레슨 따로 경기 따로지요..

그런거 저런거 해서 여러가지 고려할것이 있지만... 탁구가 늘지 않는 대부분의 분들을 보면, 연습경기할때 커트만 하다가 끝납니다..

다른건 안하고 커트만, 그렇게 몇년 쳐도 탁구가 발전할까요?

그리고 어떤 분들은 오셔서 한시간 내내 포핸드 롱만 치다가, 백핸드 조금, 커트 조금 하고, 쓰리마, 하고 바로 게임...

이렇게 되면, 경기력향상이 과연 잘 될까요??

잠시 정적이 ...흐르고.....K가 정적을 깨며 말한다...

자 연습 시작하시지요 하며 연습할 순서를 적어준다..

몸풀기(줄넘기, 체조)

포핸드 - 포핸드 5분
백핸드 - 백핸드 5분
포핸드 풋워크 - 백핸드 쇼트 10분, 교대 10분
포핸드 풋워크 - 포핸드 쇼트 10분, 교대 10분
10분 휴식,
포핸드 드라이브 - 백핸드 쇼트 10분, 교대 10분
포핸드 드라이브 - 포핸드 쇼트 10분, 교대 10분
커트 서비스 후 3구 공격 연습 10분, 교대 10분

기본기 다지기 두시간 코스입니다...오늘 부터 두분은 만나서 이 프로그램대로 연습하시면 됩니다..

이걸 하시고, 레슨 받으시고, 게임하세요..서비스 연습은 각자 알아서 하시고요..

이 과정이 잘 되면, 다음 과정이 있고, 그 때 관장님이 게임 요령도 더 가르쳐 주실 것입니다...

아...드디어 시작인가...과연 저 둘은 어디까지 성취할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