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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이라 늦잠을 자려는데, 오전부터 B에게서 전화가왔다. 탁구장에 가자는 것이다..

어휴, 아침부터 뭔 탁구장에 가냐니까..K가 레슨없고 회원 없는 오전에 오라고 했다는 것이다..아..정말..

하여 가보니, C도 와있고, K가 연습할 준비를 하면서, B와 C에게 주의 사항을 한마디 하는데..

둘이 사이좋게 제대로 수련하여 즐탁의 도를 영접하여야 할것인데, 걱정이 되기도하는데...

보면, 탁구장에서 연습 경기를 하며, 그거 이기려고, 몸부림 쓰는 회원분들이나,

졌다고 우울해 하시는 분들을 봐서 알것이지만, B와 C는 그러면 안된다고...

같은 탁구장에서 연습하면, 다 같은 도반이고, 같은 길을 가는 동료이자 전우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지금은 B가 C랑 게임하면 이기지만...시간이 지나도 늘 그런 결과가 나오느건 좋은건 아니라고..

게임을해서.. 어느 일방이 어느 일방을 늘 이기는 것보다, 엎치락 뒤치락이 더 좋은것인데..

나보다 못한 상대를 트레이닝 시켜서 나를 능가하게 하고, 또 그 상대가 나를 트레이닝 시켜서

내가 그를 능가하게 하고, 이런 식으로, 서로 발전해가는게 정말 좋은 것이니까..

B는 지금 현재 늘 이기던 C가 더 늘도록 지도해주고, 나중에 C가 더 고수가 되면,,그땐 B를

지도해주고...그렇게...가자고..그럴려면 승패에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듣고있으니, 참으로 바람직한 이야기...

같이 운동하면서..어떤 분은 상대를 이겨야만 직성이 풀리고, 어쩌다 지면 기분 상해하는 건지..

계속해서, K가 말을 이어간다..

오늘 휴일인데 이렇게 오전에 보자고 한건, 좀 특별한 훈련을 하기 위함이라고..

탁구는 공격이 반, 수비가 반인데, 대부분 회원들은 공격 연습만 한다고..

그래서 오늘은 수비 연습을 할 것이라고,

연습 방법은 테이블 건너편에서 C가 막을 준비를 하고, B는 앞에서 공을 토스한 후 강한

스매쉬를 C쪽으로 날리라고...

해서 연습시작..B가 공 토스 후 스매쉬하는데...약하네, 그러자 K가 시범을 보이는데..

공이 안보이게 스매쉬, C 몸에 가서 맞네, 팔뚝에 맞으니 벌겋게 둥근 공자국이 남네..헐

시범을 본 B가 그렇게 스매쉬 시작, 첨엔 몸으로 공을 막던 C가 시간이 좀 지나니 라켓을 갖다대네..

하긴..공을 몸으로 안 맞으려면, 라켓으로라도 공을 막아야지...한바구니를 거의 연습할 무렵

가끔은 제대로 막아서 테이브를 넘기는 경우도 생기고, 교대해서 또 한바구니...끝나자..

K가 B와 C에게 이 연습해보니까 어떠냐 물으니, C가 대답하기를 첨엔, 공이 안보여서 당황했으나

좀 지나니까...공에 여러번 맞다 보니까...스매쉬 하는 동작을 보고 대충 공이 어디로 오는지 눈치 채서

대충 라켓을 갖다 대서 공을 막게 되더라는..

그러자 K가 하는 말이, 바로 그것이라고, 많이 맞으면 이젠 때리려는 사람 동작만 봐도

나의 어디를 때리려는지 알게 되는 것이라고...많이 맞아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이 연습을 통해..상대방의 강력한 공격을 막아내는

기본 눈썰미를 키우게 될 것이고, 스매쉬 하는 사람은 스매쉬 하면서, 페이크, 즉 방향을

속여서 스매쉬하는 연습을 해주면, 둘다 좋은 연습이 될 것이라고 하며, 여사님들과 게임하면서

여사님들의 테이블 전진에서의 강력 스매쉬를 막게되면, 테이블에서 1m 떨어져서 남자들이

거는 웬만한 드라이브는 다 막게되니까..여사님들과 게임할 때 너무 공을 안주려 하지말고

포핸드 쪽으로 살짝 드리고 스매쉬 날리시면 디펜스하는거 해보라고...여사님들의 막강 스매쉬

막다보면 수비 능력이 늘고, 게임에서 수비가 되면 승률이 높아지는것이라고..

그러면 드라이브 거는거 막는 연습해보자 해서, 내가 걸고 B가 막는데,

흠...평소보다 훨씬 잘막아내네...C도 마찬가지고..

그리하여 이 둘은 앞으로는 휴일 오전에 시간 될 때마다 오전에 나와서 이 연습을 하라는...

그렇게 한 오후 2시까지 연습을 하고, 점심으로 얼큰 짬봉을 먹으며 반주로 소주 한병을

넷이 나눠 마시는데, 캬~~~이게 또 일품이네..

치킨의 양념반 프라이드 반..처럼 탁구는 공격 반 수비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