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구글+ 공유

탁구장에 갔더니, 연세좀 드신 낯선 분이 게임을 하고 계셔서, 저분은 누구신가 하고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니

헉, 그 구사하는 탁구가 절세 신공이라는, 펜홀더를 잡으시고, 손목사용에서 나오는 현란한 서비스, 그 종류만도 족히

10여종 이상을 구사하시는듯, 한 세트에 같은 서비스를 안하시는듯한 착각마저..느닿없이 나오는 백핸드 튕기기,

각도를 예측 할 수 없는 쇼트, 찍어 내리는 듯 비트는 스매쉬, 드라이브인거 같은데 같다대면 공이 죽어버리는 속칭 뽕 드라이브,

스매쉬 찬스에서 강력한 커트로 스매쉬를 대신하시고, 놀랍게도 수세에서는 마치 주세혁 선수처럼 수비도 하시다가,

로빙으로 연결하다.. 드라이브 반격을..하시기도...와...깍고, 돌리고, 밀고, 당기고, 감아치고, 비껴치고,,

소위 동네 탁구계의 지존이실듯...그 포스와 실력이 대단하신듯..강 3부이신 노교수님과 백중세, 아슬아슬한 경기...

그런데 지존님의 한가지 약점인 것이 포핸드 드라이브 위력이 그리 강하지 않으신지라

결국 승부의 순간에 날린 결정적인 포핸드 드라이브를 노교수님이 반대 방향으로 막아내며 교수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
 

계속해서 웬만한 남자 4부도 감당하기 힘들어 하는 탁구장 고수 여사님들과 경기, 강력한 스매쉬로 무장하신

여사님들이지만 지존님 앞에서는 속수무책, 그 분의 현란한 손목 신공 서비스, 공 돌리기, 로빙에  여사님 두분이

3:0으로 경기를 마치시고...이어서 등장하신 선수는 여사님들과 어울리며 탁구치시는 남자 3부 분이 한게임 신청,

와...지존 님., 체력적으로도 대단하신듯..3부 선수께서 여사님들의 패배에 대한 복수라도 하려는듯,

매우 열심히 치셨지만, 결과는 3:1 지존 님의 승리, 경기 후, 휴게실에서 음료수 한잔하며 나누는 대화,

노교수님보다 몇 살 아래, 탁구 친구라 하시며, 구력이 40년이 넘으셨다는, 종종 레슨도 받고 했지만..

지금 스타일로 굳어진지라 그냥 지금 스타일로 치기로 하셨다는, 노교수님과 종종 만나서 한게임 하신다는..

노교수님 말씀으로는 이런 동네 탁구 스타일로 3부까지 오른 전설적인 분이라고.. 3부가 되신지 꽤 오래

되셔서 언제인지 가물가물.. 사실 그때까지도  포핸드 드라이브는 잘 못치쳤다는,.그 이후 포핸드 드라이브 연마하고

노련미 까지 더해져서, 강 3부 실력으로 종종,,, 젊고 패기 넘치는 3부들을 잡아버리신다는..

하여, 휴식을 마치시자마자, 내가 B와 C를 상대로 한경기 해주십사 부탁드려 게임이 진행되는데,

아후, B와 C 모두 속수 무책, 일단 서비스 못받고, 예측 불허의 공격 타이밍, 예상한 곳의 반대 방향으로

공이 넘어가고, 뽕드라이브며, 코스를 가르는 비껴치기와 쇼트, B와 C 이리뛰고 저리뛰고 땀만 흘리고,

경기는 3:0 으로 마무리...그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노교수님이 주선하셔서 K와 한게임..

지존 님과 상대하는 K의 모습은 과연 어떨 것인가...하는 생각을 하던차, 이런, K의 플레이 스타일이

지존님과 유사, 즉 K도 어느새 동네 탁구 스타일로 그분과 맞상대, 아...이거 뭐 온갖

동네 탁구의 묘기들이 속출하는데, 하지만, 그 스타일로는 K도 지존님의 내공을 따라잡지 못하고..

결국 양핸드 드라이브를 사용하게되는 K, 드라이브의 차이로 경기가 K 쪽으로 기울어지고.. 마무리..

그리고 지존님은 운동 잘했다시며  탁구장을 떠나시고, 남은 자리..마지막 경기를 지켜보던, 아까 그

지존님께 패한 3부분이, 살짝 흥분하여, 지존님의 탁구를 막탁구라며, 저렇게 치면 안된다고, 폼 베린다고..

탁구 안된다고..일장 연설을 하고가셨는데, 호기심 왕성하고, 분위기 깨기 선수인 B가 K에게 묻기를

아까 지존님의 탁구가 막탁구라서 그렇게 하면 안되냐고..이에 K가 답하기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으나,

막탁구는 없다. 막탁구라고 하면 그 막탁구에게 진 분 탁구는 뭐가 되는가?

탁구는 네트를 두고 공을 넘기는 경기인데, 어떻게 넘기던 한번 더 넘기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고..

패배했으면 상대는 나보다 고수인 것이고,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해보이며,

승패를 떠나서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배울점을 찾는 것이 플레이어로서 더 현명한거 아닐런지..

지존님 같은 스타일의 플레이도 할 줄 알아야 하는거라고...

하는데,  듣고 계시던 노교수님이 전체적인 정리를 해주시는데....탁구던 뭐던

자신의 사고 체계 안에서는 용납되지 않는다 해도, 자신은 이해할 수 없다해도,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이 있다면, 아니 존중하는 마음이 없더라도, 일반적인 매너로서,

일단 상배방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생각하고,

상대방의 스타일이 왜 그러한 것인지, 어떤 장점이 있는지, 연구하고 배우려 하는 것이..바람직..하다.

그러지 않고, 무시하고, 우기고, 목소리 크면 이긴다는 식으로 밀어부치는 것은, 어른이 할일은

아니다..그리고, 한 예로 요즘 선수들 플레이에서 흔히 보는 플릭, 이라는 기술이 보편화 되어서 우리들도

많이들 구사하는데, 사실, 생각해보면 그 기술은 오래전부터 지존님 같은 스타일로 탁구 치는 분들이

주로 구사해온, 그때는 튕기기로 불렀던 그런 기술이라고...예전에는 그 기술 사파의 기술이라고 말하며

정통 탁구는 그런거 사용하면 안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고..그 분 기준이면 판젠동, 장지커는 사파?  인가?

여기까지 말씀하시는데,지나가시던 관장님이 한말씀..

아까 그 선수..탁구 참 재미있게 치더라고..하시며 감각이 놀랍도록 뛰어나다고,

선수 했으면 참 잘했을것 같다고...하시는데..

아..세상에는 탁구치는 사람 수 만큼의 플레이 스타일이 존재하는 것, 무엇을 정도라 하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