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구글+ 공유

연초인지라 레슨 받는 몇몇 분들이 일이 생기신건지, 안나오셔셔, 관장님과 휴게실에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탁구장 문이 열리며 두 분이 들어오신다. 보니 5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매우단정한 모습의 두 분. 입구에서 회원들 탁구

치는걸 지켜보시기만하며, 탁구장 안으로 들어오시는것을 머뭇거리는 듯하여, 내가 나가서 어떻게 오셨나교 인사를 드렸더니,

이 탁구장에서 탁구를 치고 싶어서 오셨다고 하시며, 혹시 레슨 받을 수도 있냐고 하시길레, 얼른 휴게실로 모시고가서, 관장님에

게 소개해 드리고 옆에서 이분들 말씀을 들어보니,

두 분은, 학교에서 교편을 잡으시고 계시고, 은퇴를 7-8 년 남겨두고 보니, 은퇴 후에 할만한 운동이라도 하나 배우자 해서 탁구를

시작하셨고, 이제 레슨을 받은지 2년이 좀 넘는데, 다니시는 탁구장에서 게임만 하면 거의 전패라, 나이먹구 시작해서  느린가 보다

하시고,,탁구에 소질이 없는 건가  하시다가, 그래도 탁구가 너무 안 느는것 같아..맨날 지니..점점 스트레스가 되는듯 하여..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차 이 탁구장 소문을 듣고(거기 가면 탁구가 금방 는다는...) 이 탁구장으로 유학을 하면 어떨까 싶어서,

오시게 된 것이라는, 여기까지 듣고서는 관장님께서 말씀하시는데,

허허, 2년 배우셧으면, 아직도 갈길이 멀지요..처음 레슨 3년은 폼을 만드는 것이지요..폼 만드는데 시간이 걸리지요, 레슨 받고

게임도 허셨을것인디, 그라면 폼이 좀 망가지죠, 이기려는 욕심이 폼을 갉아먹응게, 그라믄 레슨으로 다시 폼 잡아주고 혀서

어느정도 폼이 잡히는것이 3년 정도 걸리지요..

뭐 빠른 사람은 1년 만에도 잡히는디, 그건 특출난 경우고, 대부분 3년 정도는 들어요..

그리고, 탁구 치는데 소질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허허..뭐 운동신경이 좋으면 탁구가  빨리 는다..는 말들도 하는데,

그렇기도, 아니기도 할수 있지만, 탁구는, 하다가 관장님이 갑자기 질문을..두 분 혹시 고스톱 치실 줄 아시나요?...하자

두 분 당황하시는데, 관장님이 말씀하시길..탁구는 고스톱과 비슷합니다. 운동 신경 좋다고 고스톱 잘치는거 아니지요? 허허..

힘 쎄다로 고스톱 잘치는거 아니지요? 라고 말씀드리니, 두 분 의아하다는 표정...이어지는 관장님의 부연 설명, 한마디루 탁구는

요령으로 하는 운동입니다..그래서 나이들어도 할 수 있는 거시고요...폼이 어느정도 잽히면 코치가 게임 요령도 갈차줄 거신디,,,

아직 그 때가 안되어서 게임 요령을 갈차주지 않는가 봅니다..허허, 하긴 심심풀이 고스톱에서 피박쓰고 광박 쓰고 허면

기분 좋을리는 없지요,,하시면서 그래 뭐가 제일 안되시던가요? 하며 물으니 두분은 하회전 공에 대한 백/화 드라이브가

정말 안된다고..하셔서, 관장님이..그람..오셨응게,  저쪽으로 가서 조금 쳐 보실까요...하면서..레슨 테이블로 두분과 함께

향하신다..그리고 나서 포핸드/백핸드 쪽으로 하회전 공을 던져주시며, 포핸드 백핸드 드라이브를 해보라 하시니,

두 분이 드라이브를 거는데, 반은 들어오고 반은 네트에 걸리고, 스윙 폼은 아주깔끔한데, 결정적으로 요령을 모르시고

힘으로 치시는듯... 하지만 관장님은 연신,  폼이 아주 좋으셔요, 잘 배우셨네요 하며 칭찬 모드로,

그렇게 잠시 두 분과 드라이브 거는걸 해보시더니,  살짝 요령을 가르쳐 주신다..

공을 조금더 기다렸다가, 공 밑에서..지금 스윙에서 라켓을 2도 정도 더 세우시고,

팔이 이마 위로 가게 한다는 기분으로, 공에 라켓을 갖다 대서..위로 밀어 올린다고 생각하시고

가볍게 밀어 쳐보실까요...하며,,,다시 연습, 그러니 조금씩 임팩트 감을 잡아가시는 듯...그렇게

한 5분 했을까..한 분이 완전히 임팩트 감을 잡으셔서 드라이브 걸면 거의 성공...공이 네트위로 넘어가니 신기해 하신다는..

그러고 나니 뒤이어 하시는 분도 10분 정도 후에 거의 실수 없이 드라이브를 시전하시니, 두 분 얼굴에 웃음 꽃이

활짝..그러고 나서 하회전 공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 요령도 대략 시전해 보시니, 두 분 완전 신기하다는 표정,

이게 이렇게 손쉽게 되는 거였던가 하는..관장님은 간단허죠이? 탁구는 요령이지요..하시며 허허 웃으시고..

실습을 마치고, 다시 휴게실로 오신 관장님이 마무리로 한말씀..해보시니까 어떠신가요?  탁구가 헐만허다고

 느껴지시나요? 하니 두분,,그동안 꽉 막혀있던 것이 뻥 뚫인 기분이라고..하자 관장님..

허허..탁구는 요령입니다..나이들어 배울땐 더 그렇지요..

두 분은 건강을 위해서 운동하시려고 하다가 탁구를 선택하신 거인디,  그러면, 즐겁게 땀흘릴 수 있으면 되는것인디, 

게임에서 맨날 지는거루다 스트레스를 받으신다면  그건 운동을 안하느니 못한데, 좀 전에 보니,

지금까지 레슨을 잘 배우셔서 폼도 좋고 스윙도 좋고 다 좋으니, 지금 코치가 잘 지도해 준거 같고,

조금만 더 레슨을받으시면 좋은 폼으로 굳어질거 같으니 그때까지 조금만 더 참으시면 될거 같고..

또 여기 레슨 받는 분들이 꽉 차서, 두 분을 레슨을 해드릴 수는 없을 거 같은데, 가끔..오셔서

저기 저친구(K를 가리키며)와 탁구좀 치시면 게임 수가 많이 늘거십니다..허허..

그러자, 두 분 중 한 분이 관장님께 질문을..하시는데,

저희는, 맘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고, 움직임도 둔한데 게임 실력이 늘 수 있을까요? 하시니 관장님 말씀..

허허, 두 분이 젊다면, 이리 저리 움직이며 탁구를 치라고 허것지만, 이제 소일거리로 배우시는 분들헌티

그렇게 하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고, 암튼, 저 친구가 힘들이지 않고 게임하는 요령을 갈차드릴거입니다..

그리고 아까 말혔듯이 탁구는 고스톱과 비슷헙니다...더더군다나 연세좀 있는 분들은 요령으로 허셔야지요..

젊은이처럼 하다간 오히려 몸이 상혀요..허허..그리고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 거인디..폼을 갖추는거시

왜 중요하냐믄..나중에 탁구가 정말 늘어서 아주 잘치게 되었을때, 결국 기본기 싸움이 되는거신데,

그때가서 폼이 나쁘면 그거 땜시 경기력에 지장을 많이 받을 수 있응게, 일단 좋은 폼을 갖차두는거시

여러모로 졸지요...그때가서는 폼을 못고칭게요..하시니..

두 분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다음에 다시 오겠다고 하시며, 가셨는데,,관장님..말씀..내가 예전에도 선생님들 레슨한적 있는디,

 선생님들은 레슨허기가 쉽지 않어 하시며..

평생 다른 사람을 가르치기만 한지라, 누구에게 뭘 배우는것이 마뜩찬은 거시지..근디 방금 두분은 그렇진 않은거 가터..

아주 기본기가 좋고 배우려는 열의가 마나야....여기와서 좀 치믄 늘겄어..하시는데..

그리고 나서 며칠인가 뒤,

그 두 분이 다른 두 분을 더 데리고 오셔서 탁구장에 등록을 하셨다는....

새로운 두 분도 역시 동년배 교사시고, 처음으로 탁구를 배우러 온 것이라는데..이분들은 관장님께

레슨을 받으신다고, 일단 탁구장 등록을 하고 레슨 자리 나면 그때 레슨 시작하시겠다고..

그리하여 유학오신 두 분+ 두 분이 탁구장의 새 회원으로 합류하게 된 것인데..

과연 노후 소일거리로 탁구에 입문하신 분들의 실력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