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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탈출] 눈이 내리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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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그녀가 대회에 출전했다. 시합장에 홀로 선 것이다.

 

그녀는 마치 방금 야생에서 귀환한 한마리 흑표범 같았다. 예쁘장한 외모에, 미세하게 가무잡잡한 피부와 갸날픈 몸매.

 

포니 테일로 질끈 묶은 머리, 검은색 반바지에 보라색 상의. 멀리서 봐도 눈에 들어올 정도로 그녀는 번개처럼 움직였다.

 

관중석의 몇몇 사람들이 손가락으로 그녀를 가리키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도대체 누구길레 이토록 화려한 데뷔전을 치르는

 

것인지 사람들은 궁금해 했다. 더더군다나 5부로 데뷔하는것도 아니고, 처음으로 출전하는 대회에 4부로 나섰다니 사람들의

 

관심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녀가 연습하는 허름한 탁구장에서 그녀는 간혹 여자 3부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곤 했었다.

 

말하자면 강4부 정도 되는 셈이었다. 그래서 대회 출전을 앞두고, 주위 사람들과 상의 하여, 그녀의 구력과 실력 등, 여러가지를

 

고려하여 4부 출전이 결정된 것이었다.

 

틀이 잡힌 스윙, 빠른 풋워크, 강렬한 공격, 맹수가 먹잇감을 쫓는듯한 거침 없는 플레이, 

 

그녀가 게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그녀가 한때 선수 생활을 했을 것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

 

관중들은 혜성처럼 나타난 이 선수의 플레이에 박수를 보내주었다.

 

대부분 처음으로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데뷔전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예외였다. 거침이 없었다.

 

서비스에 이은 3구 공격. 그녀는 포핸드로 거의 모든 공격을 처리했다. 백핸드는 그저 약간 거드는 정도.

 

적어도 4부에서는 아무도 그녀의 적수가 될 수 없어 보였다. 그리고 아무도 적수가 되지 못했다.

 

그녀는 처음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4부를 석권했다. 그녀는 4부 우승자라는 타이틀과 함께 3부 선수가 된 것이다.

 

사람들은 몇 달 후에 있을 다른 대회에서도 그녀가 3부도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수군거렸다.

 

다시 탁구를 친지 불과 1년도 안되어 벌어진 일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선수생활을 조금 했던 것이 그녀의 DNA에 각인된 것

 

같았다. 차이가 있다면 이제 그녀의 손에는 펜홀더 라켓이 아닌 쉐이크핸드 라켓이 쥐어져있다는 것이었다.


...

그 여름 이 도시에도 태풍이 왔다. 대형 태풍이 일주일가량 이 땅을 할퀴고 지나갔다. 전국적으로 수해 피해가 발생했다.

 

이 도시에도 수해가 발생했다. 심지어 그녀가 사는 동네도 수해 피해를 입었다. 그녀이 집 뒷산에서 작은 산사태가 난 것이다.

 

다행이 산사태의 규모가 크지 않아 몇몇 집 담벼락과 앞마당을 무릎 높이 정도 토사로 덮는 정도였다.

 

조금만 더 심했으면 사람이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었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것은 천만 다행이었다.

 

산사태는 그녀의 집 위쪽에서 발생해서 흙더미가 그녀의 집을 덮칠 수도 있었다. 다행이 그녀의 집은 그 위쪽에 있던 산사태

 

방지용 축대가 흙을 갈라 놓은 덕분에 흙더미에 매몰되는 사태를 피할 수 있었다.

 

동네 토박이 어르신은 그 축대아니었으면 그녀의 집이 파묻혔을지도 모른다고 하시며 연신 하늘이 도왔다고, 다행이라고 하셨다.

 

동네 사람들은 그 축대의 존재에 대해 잘 몰랐다.

 

그녀의 집 옆집은 현관까지 흙더미가 밀려와서, 현관이 열리지 않을 정도로 피해를 입었다. 청소하는데만 며칠이 걸려야했다.

 

 

...

이제 이 도시에서 탁구치는 사람은 누구나 그녀를 안다. 덕분에 그녀의 치과는 탁구치는 사람들을 단골로 확보했다.

 

사람들은 그녀의 3부 석권을 저지하기위해 과중한 업무로 그녀를 괴롭히기로 작정한것 같았다. 그녀는 아침부터 퇴근할때까지

 

쉬지않고 환자를 돌봐야 했다. 그녀는 열과 성을 다해 환자들을 진료했다. 이재에도 눈을 뜬 것일까, 그녀는 다른 곳보다

 

약간 저렴하게 진료 비용을 청구했다. 그런 그녀에게 사람들은 더욱 환호했고, 사람이 사람을 데리고 오는 그야말로

 

대박 치과로 다시 태어났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다던가, 환자가 늘자 그녀는 이제 탁구칠 시간이 절대 부족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 속에는 1부가 되리라는 계획이, 다짐이 이미 바위처럼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탁구를 치면서, 대회에 나가면서, 그녀는 예전 학창시절에 가졌던 질 수 없다는 오기가 아직도 자신의 마음속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녀가 택한 방법은 밀도 높은 훈련이었다. 짧은 시간동안 알차게 훈련할 수 있도록 모든 계획을 치밀히 구상하고 철저히

 

실행에 옮겼다.

 

일을 마치면, 그녀는 운동복을 갈아입고, 병원에서 간단히 저녁을 해결했다. 차를 운전해서 탁구장에서 몇Km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한 후, 그녀는 거기서부터 탁구장으로 뛰어갔다. 탁구장에 도착하면 그녀는 완벽하게 웜업이 된 상태였다.

 

탁구장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훈련을 시작했다. 레슨 20분, 기본기 연습 40분, 게임 30분, 그녀는 남자와 주로 훈련하였으나,

 

다른 회원들과도 곧잘 훈련을 하였다. 탁구장에는 언제나 사람이 많았고, 그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그녀를 치과 주치의로

 

삼고 있었으므로 연습은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다. 그렇게 두어달 정도 시간이 지나가고 마침내 다시 대회에 출전하였다.

 

그녀는 이제3부를 평정하고 드디어 2부 선수가 되리라는 희망에 젖어 있었다.

 

2부가 된다면, 목표했던 1부까지는 한 계단만 남게되는 것. 그야말로 데뷔 후 2년도 채 안걸려 1부가 되는, 기록적인 성장을

 

이룬다는 사실에 흥분이 되기도 했다. 그녀는 그것이 잔신의 당초 계획이므로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사람들도 그녀가 2부를 평정할 것이라 예상했다. 예선을 조1위로 통과할때만 하더라도 사람들의 예상이 맞는것처럼 보였다.

 

본선 1라운드를 가볍게 이겻을 때에도 그녀의 계획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본선 2라운드에서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녀는 패배했다.

 

그녀를 패배의 아픔으로 밀어넣은 선수는 50대 중반 연령의 선수로, 뒷면에 롱핌플을 사용하는 분이었다.

 

그녀는 단기간 탁구 훈련을 해온지라, 안타깝게도 롱핌플에 대한 훈련이 없었다. 주위 사람들도 그 부분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다.

 

여자 3부에는 그 유명한 핌플 아웃 러버가 즐비하는 것을 아무도, 심지어 남자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주위 사람들은 차라리 예선전에서 핌플 아웃 러버 유저를 상대했더라면 훨씬 좋았을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랬다면, 1패를 하더라도 조별 예선은 통과한 후, 핌플 아웃 러버에 대한 적응과 준비를 조금이라도 하고 본선 경기를

 

치루었을 것인데 하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핌플 아웃 러버에 대한 대비는 그녀의 계획에 없었다.

 

그녀의 3구 공격은 네트로 향하거나 하늘을 가르기 일쑤였다. 처량한 패배였다.

 

그녀는 조용히 시합장에서 빠져나왔다.

 

그녀는 자신이 패배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싶었다.

 

그녀는 자신이 대회에 출전하는 날임에도 일을 하러 가버린 남자가 미웠다.

 

...

어둠이 가득한 방 구석에서 그녀는 말없이 앉아 있었다. 패배는 그녀의 계획에 없던 것이었다.

 

그녀는 그것이 견딜 수 없었다. 언제나 계획대로 삶을 살아왔던 그녀. 그 계획에 없던 패배. 어찌해야 하는가.

 

남자가 더욱 미워졌다. 이런 날 일을하러 가버리다니. 남자가 시합장에서 자신의 코치 역할을 했더라면

 

 이렇게 허무하게 탈락하지는 않았을터인데 하는 생각이 그녀를 지배했다.

 

그녀는 위스키를 소주 마시듯 계속해서 몇 잔을 비웠다.

 

약간의 취기가 돌자, 그녀는 전화기를 찾았다. 남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
그녀는 깜박 잠들어 있었다. 계속되는 전화 벨 소리에 잠을 깼다. 그때까지 그녀에게는 약간의 취기가 남아있었다.

 

그러나 전화를 통해 들리는 동네 아는형의 다급한 목소리가 그녀의 취기와 잠을 한번에 날려버렸다.
 
그녀는 동네 아는 형을 통해서 남자에게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서 지금 수술 중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통화를 마치자마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스프링처럼 튀어올라 황급히 집을 나섰다.

 

그녀에게 패배 따위는 이제 안중에도 없었다.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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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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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장삿갓님의 댓글

no_profile 죽장삿갓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


박진감 넘치는 전개 정말 재미있게 읽고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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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빼기님의 댓글

no_profile 힘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시리즈네요. 1편부터 다시 읽어야 겠네요.&nbsp;</p><p>잘 읽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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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비님의 댓글

no_profile 약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흑흑 ㅠ 글에 쏙 빨려들어갑니다. 너무 재밌네요. 다음회가 넘 기대되요.. 잘읽고 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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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님의 댓글

no_profile 정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잘 보았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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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님의 댓글

no_profile 시냇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흥미 진진한 이야기에 흐름에 탁구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숨은 이야기 까지.</p><p>대단한 필력 이십니다.</p><p>잘 읽고 있습니다.</p><p>감사 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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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진주님의 댓글

no_profile 흑진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


희망이 뭘까? 좌절이 뭘까?......그리고 현실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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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낙타님의 댓글

no_profile 고낙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


소설같은 이야기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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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기님의 댓글

no_profile 버티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점점 &nbsp;빨려 들어가고 &nbsp;있네요</p><p>저 자신도 모르게&nbs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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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네님의 댓글

no_profile 윤슬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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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한스픈님의 댓글

no_profile 달빛한스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글 잘 보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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