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 탈출] 되돌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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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장에 도착했더니, 분위기가 평소와 달리 어수선 하다. 이상하다 싶어 분위기 파악을 해보니, 탁구장에서
동영상 촬영을 하는 날이었다. 이 허름한 탁구장은 6개월에 한번씩 희망하는 회원들에 대해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분석을 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을 찾아내고, 집중적으로 연습해보는 뭐 그런 일종의 시청각 훈련을 하곤한다.
이번 주제는 3구 공격이었다. 초보 회원분들부터 시작해서 3부 분들까지, 희망하는 분들을 차례로 동영상으로
기록했다. 뒤이은 강평. 강평은 관장님을 비롯한 여러 회원분들이 느낀 점을, 서로 이야기 해주는 형식이다.
훈련노트에 기록해 두는건 필수.
그 중 대표로, B에 대한 여러가지 지적사항을 정리해보면, 가장 먼저 관장님께서 지적해주신 것은,
서브할 때, 임팩트 순간까지 공을 보는 것이었다. 관장님께서는, 예전에도 지적한 적이 있는거 같은데, 아직도
이 부분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하시며, 서브할 때, 공을 토스하고, 공을 보다가, 임팩트 전에 고개를 돌려 상대를
보는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즉 임팩트 순간까지 공을 보면 손해라는 말씀이시다. 임팩트 순간까지 공을 보고나서
고개를 돌려 공과 상대방을 보게되면, 상대가 공격적인 리시브를 할 경우 대처가 어렵다는 말씀.
그런데 가만 보니, 탁구장에서 이 부분이 안되는 회원 분들은 대부분 서브가 좋다는 분들이다, 즉, 회전 서브를 주로 구사하는
분들. 그러고 보니, 회전 서브를 구사하는 것보다 얌전히 하회전 서브를 짧게 하는 것이 임팩트 전에 상대를 보기에
비교적 쉬운가보다. 어허 이분들 연습하시려면 고생좀 하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K가 지적해준 부분이, 서브 후, 자리를 잡고, 다음 공이 넘어 오기 전에, 잔발을 한번 뛰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좀 있었다는 것. 서브 후, 잔발을 움직여 줘야, 리시브 된 공이 멀리 넘어와도 따라가기가 용이한데,
서브 후, 잔발을 잊은채 그냥 서있는 경우가 있다는. 이렇게 되면, 멈춘 상태에서 움직여야 하므로, 따라가기가 좀 어려워지는듯.
이 부분은 조금만 연습하면, 금방되는 부분이라 빠른 시간 내에 해소되리라 생각되고.
그리고, 또 이야기가 나오는것이, 서브 후, 테이블에서 1m 정도 떨어지는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었다.
서브 후 물러서면, 후진 플레이를 하겠다는 의도인데, 이렇게 되면, 상대가 테이블에 바짝 붙어서 좌 우로
코스를 빼버리면, 당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곤란한 상태가 될 것이다. 이것은 혹시 상대방이 칠때 공을 보는
능력이 부족해서, 공을 보는 시간을 벌기 위해 뒤로 물러나는건 아닌지, 여러가지로 점검을 해봐야 하는지라
좀더 세심한 확인이 필요한것 같았다.
B는 플레이 스타일이 호쾌하고, 거침이 없는지라, 조금만 다듬으면, 멋지게 탁구치는 플레이어가 될 것 같은데,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본인과 함께 확인해보니, 일단 3구 공격 시에는 이런 부분들이 보완점으로 파악되어서
장차 K와 함께 연습하면서 보완해 나가기로 했다.
B가 자신의 플레이를 찍은 동영상을 보며, 매우 부끄러워하며, 보완점을 지적당하자, 지켜보시던 노교수님이
B에게 희망을 주시려는듯 덕담을 한마디 해주신다.
허허, 이렇게 복습을 하다니 정말 실력 향상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나 하나 점검해서 보완하면
당연히 실력 향상이 되겠지요.
탁구도 그렇고, 다른 일도 그렇고,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자신을 되돌아 보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보완해서 발전해 보자는 것이지요.
그래서 법구경에도 이런 말이 나옵니다. 무지한 자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이다. 자신을 되돌아볼 줄 모르는 자이다.
자신을 되돌아 보고 부끄러운 부분을 발견해서 보안하려 하지 않는 자들이 무지한 자들이라는 것이지요.
허허, 부처님 시대에도 자신을 되돌아보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훈련하는 선수들이 있었나 봅니다. 허허.
사실, 탁구에서 서브, 리시브, 3구 공격은 너무너무 중요한 부분이어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리시브 연습하는 분 드물고, 서브 연습하는 분 더 드물고, 3구 공격 동영상으로 찍어서 확인하는 분은
거의 없고, 서브 하는 순간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확인하는 분은 거의 거의 없을듯 하다.
종종, 자신의 플레이를 동영상으로 기록해 두고, 보완할 부분을 찾고, 연습해주면, 좋은 훈련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서브하고, 3구 공격할 때 까지를 대략 생각 해 보면,
서브를 하기위해 토스를 하는 순간 부터, 3구 공격을 할 때까지, 그 모든 동작은 일체의 군더더기나 손해가
없어야 한다. 적당한 박자의 잔발을 뛰어야 하고, 리시브 된 공이 어디로 오던 충분한 움직임으로 따라가서
가볍게 3구 공격이 이루어 져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볍게 3구 공격이 이루어 져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3구 공격을 하느라고 포핸드 쪽으로 움직인 후 공격을 했는데, 나의 중심이 무너진다면, 상대가 공을 반대방향으로
막아서 밀어버리는 경우, 그걸 따라가기란 매우 힘들기 때문에, 내 공격은 오히려 실점의 빌미가 되고 만다.
그러므로, 3구 공격은 가볍게, 간단하게, 사소하게, 해야한다. 그것이 우리의 수준이고 플레이 능력이다.
우리는 흔히 선수들의 3구 공격을 보고 따라하려한다.
선수들은 풀 스윙을 해도 중심이 무너지지 않는다. 상대가 막으면 대처가 가능하다.
그런 플레이가 우리에게도 가능할거 같지는 않다. 처음에는 가볍게 3구 공격을 하고, 요령을 터득해가면서,
점점 그 위력을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공격이란, 상대가 수비를 하면, 나는 공격을 한 것.
상대가 막으면 또 공격하고 막으면 또 공격하고, 그렇게 연속 공격 능력을 향상 시킬 것.
그 연속 공격의 위력이 점차 한방에 가까워지면, 그것이 선수 수준이라는 것.
한방을 완성한 후 그걸 연속해서 치려는것 계획보다는
연결을 해가면서 연결타의 강도를 높이려는 계획이 더 쉬워보이는데.
이 모든 것을 고려해서 열심히 연습하길 B, 지금 필요한 것은 확실한 3구 공격과 연결 공격 능력이라는.
댓글목록
시냇가님의 댓글
시냇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p>꼭 저를 두고 코치해 주시는 듯한 말씀 입니다.</p><p>따로 메모해 두고 고쳐 질 때 까지 읽고 또 읽어보겠습니다.</p><p>매번 좋은 글 감사합니다.</p><p><br /></p>
쇼트지롱님의 댓글
쇼트지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항상 좋은글, 탁구에대해 항상 뭔가 의지를 불태워주는 글 도움 많이 받고 있습니다.</p>
<p>써브시 임팩트 순간에는 상대를 보라.. 지금껏 한번도 생각을 안해본 동작이었네요. </p>
<p>집중해서 써브넣을때는 정지동작에서 상대의 그림자를 의식하면서(공을 보면서 상대의 포지션을 느끼면서) 써브를 넣긴했지만</p>
<p>저에게 큰 채찍질이 되었습니다. 꾸벅.</p>
Vegas님의 댓글
Vega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
걍벽님 밀렸던 감사를 오늘 몰아서 합니다!!! </p><p><br /></p><p>감사 감사 사사사사삿~~~~~~ ^^<br /></p>
만두f님의 댓글
만두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p>서브할 때 마지막엔 상대방을 보라, 서브 후 잔발을 뛰라, 공격을 연결하라.... 포인트 레슨 배웠네요. 감사합니다^^ </p>
엣지녀^네트남^^님의 댓글
엣지녀^네트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
글 잘 읽고 있습니다~~</p><p>감사합니다^^<br /></p>
rise님의 댓글
ris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p>넘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br /></p><p>스토리가 재미있어 쭉 읽어 나가지만 <br /></p><p>많이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br /></p><p><br /></p>
길위에서님의 댓글
길위에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참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p>
<p>서브 후 한 발 물러서기...경우에 따라서는 필요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p>
<p>예를 들어 내가 낮고 빠르게 긴 회전 서브를 상대의 빽 쪽으로 넣고, 상대의 리턴이 또한 내 화 사이드로 깊게 뺄 것이 예상되는 경우,</p>
<p>서브 후 한 발 물러선 후 반구를 보고 화 사이드로 뛰어 들면서 대각선으로 깊게 드라이브 거는 형태로 작전을 짜는 경우 등....</p>
<p>(사실 이건 함정파기이지요...길게 오게 한 후에 3구 공략하기) </p>
<p>실제로 경기를 해 보면 상대에 따라, 내 서브 구질 및 리턴되는 구질에 따라 서브 후 살짝 물러나는 것이 좋은 경우도 있는 듯 합니다.</p>
<p>저 같은 경우에는 짧은 하회전 서브 후에는 대체로 물러서지 않고, 긴 서브 후에는 살짝 물러서서 빠른 리턴에 대비하는 편입니다.</p>
<p>물론 일반적인 경우에는, 전진을 고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p>
<p>좋은 글에 늘 감사 드립니다.</p>
드라이브홀릭님의 댓글
드라이브홀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div>B와 C 두분을 저의 롤 모델로 삼고 싶네요. C님과 같은 냉철한 안목을 배우고 싶지만, 약간은 무식한듯 때로는 무모하게 열탁하고있는 저의 모습은 B님과 많이 닮은거 같아요;;; B님 화이티잉~~</div>
비싼님님의 댓글
비싼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중국선수들</p>
<p>연습동영상을 보면 나오는 훈련방법입니다</p>
<p>우리나라선수들도 마찬가지로 연습훈련을 지금 걍벽님의 말처럼 하고 있습니다</p>
<p>고도의 전술훈련이라</p>
<p>동호회분들은 하기 힘들듯....</p>
<p>글을 읽으면 될것 같지만 결코 쉽지않은.....</p>
<p>그런 훈련을 해야 시합에 써 먹을수 있는 실전 훈련인데</p>
<p>탁구기술을 글로 표현하는 수가 학위를 받아도 될것같은 수준높은 과학입니다</p>
<p>예전에 배움이님이</p>
<p>탁구기술을 과학적으로 해석해서 글을 올리셨는데...</p>
<p>(요즘은 배움이님의 글을 볼수없어 안타깝습니다),,,ㅠㅠ</p>
<p>걍벽님은 논리적으로 대화하듯 글을 풀어가는 내공이 레젼드급 고수십니다</p>
<p>5부탈출이 아니라</p>
<p>1부가 되는 길잡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듯........</p>
<p>저 역시 그동안 미루었던 감사인사^^</p>
<p>감사합니다^^ ㄳ ㄳ ㄳ ㄳ ㄳ ㄳ ㄳ ㄳ...</p>
<p> </p>
<p> </p>
최강 팬홀도님의 댓글
최강 팬홀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p>지금 한번에 몰아 읽는데 보고 또 보고,</p><p>특히 <span style="line-height: 1.5;">기록해두고 탁구장 가기전에 읽어보고</span></p><p><span style="line-height: 1.5;">가서 연습해봐야겠어요 ㅎㅎ</span></p><p><span style="line-height: 1.5;">탁구장 다닌지 3개월차인데 담달에 탁구장</span></p><p><span style="line-height: 1.5;">옮기려는데 그곳으로 가고 싶네요ㅋ</span></p><p><span style="line-height: 1.5;">감사합니다^*^</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