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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탈출] 눈이 내리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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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그녀의 전화를 받았을 때는, 남자의 일이 막 끝난 상태였다.

 

남자는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눈물에 젖어있었고, 그녀의 호흡 하나 하나에는 패배를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는 고통이 묻어나고 있었다.

 

남자는 그녀가 패배를 받아들이기 힘들어 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

남자는 서둘러 도구들을 챙기고 차를 몰았다. 남자가 일을 하러 간 곳은 도시를 벗어난 시골 마을 이었다.

 

사방엔 이미 어둠이 짙게 깔려있었는데, 급한 마음에 남자는 가로등도 없는 비좁은 농로를 무리해서 빠르게 가려다가

 

사고를 낸 것이다.

 

처음 가보는 길을 빠르게 가려다가 순간 방향 전환이 서툴러 트럭이 개울로 처박히게 된 것이었다.

 

운전을 싫어하는 남자가, 싫어하는 일을 서둘러서 하려다가 결국, 서투름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이었다.

 

남자는 어깨를 차창 쪽에 부딪치면서 차와 함게 개울로 처박혔다. 피가 흘렀다.

 

해가 져서 어두웠지만 다행히도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마을 주민 몇 분이 남자의 사고 장면을 목격하고,

 

신속히 119에 신고를 해주고, 남자를 차에서 꺼내주셨다.

 

잠시 후 요란한 사이렌 스리와 함께 앰블런스가 도착했다. 덕분에 남자는 신속하게 병원으로 후송될 수 있었다.


...

그녀는 처음으로 치과의사가 된 것을 후회했다. 왜 의대를 선택하지 않고 치대를 지원한 것인지 처음으로 후회를 했다.

 

수술실 밖에서 그녀는 기도하고 있었다.

 

그녀가 자기 자신을 제외한 누군가를 위해 그토록 간절히 올리는 기도는 아마도 처음이었을 것이다.
...


제발 살려주세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잘못 했 습 니 다. 그녀는 속으로 흐느끼고 있었다.

 

전화를 걸지 말았어야 했는데. 오라고 하지말았어야 했는데.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 혼자 있었어야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 잘못에 대한 댓가는 제가 달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그를 살려 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그를 살려주세요.

 

너무 아픕니다. 제 몸이 잘려 나간듯이 아픕니다. 누군가에게 온몸을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픕니다.

 

도대체 제게서 무엇을 앗아갔기에 이리도 아프단 말입니까.

 

어디서 시작되고 어디서 끝나는 아픔인지요. 온 몸을 쥐어뜯듯이 찾아오는 이 고통의 정체는 무엇인가요. 도대체 무엇인가요.

 

형언할 수 없는 미안함에 말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숨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습니다.

 

눈물도 흐르지도 않습니다. 배가 고프지도 않습니다. 제가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것이 싫습니다.

 

아무 생각이 안납니다. 생각이라는 것을 하기조차 싫습니다. 그저 멍합니다.

 

멍한데 눈앞은 뿌옇네요. 이런 제가 너무 싫습니다. 내가 나인 것이 싫습니다. 이 현실이, 이 세상이, 이 모든 것이 미칠것 같습니다.

 

내가 나를 싫어하기에도 고통스러운데, 그가 곁에 없다는게 더 고통스럽습니다.

 

혹시 그가 다시는 내게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그것이 참을 수 없게 고통스럽습니다.

 

너무아픕니다. 살려주세요. 그를 살려주세요. 저를 살려주세요. 아파요 너무 아픕니다.

 

잠시도 쉬지 않고 제 몸안으로 기어들어와 내장을 후비는 듯한 이 비참한 느낌.

 

영혼이 하늘에서 빙빙빙 돌려지다가 땅바닥에 패대기 쳐지는 기분.

 

이 찢어지는 아픔은 도대체 무엇인가요. 제발 그를 살려주세 제발. 살아보게 도와주세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세요.

...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탁구장의 몇몇 분들이 더 도착하셨다. 모두들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괜찮을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녀는 초조한 눈빛을 보였으나 침착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자의 부모님이 도착하셨다. 당신 외아들이 수술 중 임에도 침착한 모습을 잃지 않으셨다.

 

그러나 어머니는 발을 동동 구르고 계셨다.

 

그녀에게 그 기다리는 시간은 참으로 길고도 길게 느껴졌다.

 

...

수술이 끝났다. 남자는 회복실로 옮겨졌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잘 되었다고 집도의가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다만, 어깨상태는 좀 더 두고봐야 할것 같다는 말과, 어쩌면 재활을 해야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덧붙였다.

 

남자는 아직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고 있었다. 또 기다려야 했다.

 

...

마침내 남자가 깨어났다. 그는 희미하게 웃고 있었다. 그제서야 남자의 부모님도 그녀도 한시름을 놓았다.

 

남자는 어깨 쪽의 골절상을 입었다. 모두들 그 정도 사고에 이만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남자의 몸 구석 구석, 부분 부분은 약간의 출혈과 타박상 정도의 부상이 있었다.

 

남자의 상체와 어깨엔 붕대와 보호구가 채워져있었다. 마치 프로텍터를 착용한 미식축구 선수들의 모습과 흡사했다.

 

...
남자가 무사함을 확인하고, 모든 상황이 진정되고, 그녀는 남자의 부모님에게 인사를 드렸다.

 

그녀는 어머니로부터 남자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한가지 사실을 어머님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

그녀는 자신이 간병을 하겠다고 자처했다. 다음 날 남자의 부모님은 서울로 올라가셨다.

 

남자의 부모님을 배웅하면서 그녀는 시간과 공간의 묘한 대칭을 느꼈다.

 

그녀가 이 도시에서 청소년기를 보낼 때, 남자는 서울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었고, 그녀가 서울에서 대학을 다닐 때

 

남자는 이 도시에서 대학을 다녔다는. 남자가 거닐었을지도 모를 서울의 거리를 그녀가 거닐었을지도,

 

그녀가 다녔던 이 도시의 장소들을 남자가 다녔을지도.

 

그리고 결국 자신의 집 앞마당에서 만나게 됨을. 그녀는 어쩌면 그러한 시간과 공간의 대칭이 결국 한 점에 모여 자신과

 

남자를 결국은 만나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고, 시간과 공간의 대칭은 결국 자신과 남자를

 

한자리에 불러 모으기 위한 예비 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실같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녀가 남자의 부모님을 배웅하고 병실로 올라갔다.

 

남자는 깨어 있었다. 이제는 깨어있는 남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그녀에게는 큰 기쁨이자 다행이었다.

 

마취에서 깨어나고 시간이 좀 지나서인지 남자의 의식은 또렸해졌고, 예전과 같은 대화도 할 수 있었다. 그녀는 안도했다.

 

병실로 올라와 남자 곁을 지키고 있던 그녀에게 남자가 한가지 부탁을 했다.

 

자신의 방 책상 서랍에, 봉투 하나가 있는데, 그것을 자매결연 맺은 초등학교 탁구 선수들의 후원금으로 전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녀는 그때서야 그 선수들이 얼마 후에 전국 대회에 출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알겠다고 대답하며, 자신이 후원을 하겠다고, 자신이 남자 대신 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녀는 남자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

그녀의 치과에 안내문이 붙었다. 하계 휴가를 일주일 가게되어 너무나 죄송하는 내용이었다. 이미 계절은 가을 이었다.

 

그 안내문을 보는 사람마다 고개를 갸우뚱 했다. 가을에 웬 하계 휴가를 떠나는 것인지 의아해 했다.

 

누군가는 원장님이 편찮으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

어느새 일주일이 지나갔다. 오늘로 하계 휴가가 끝나는 날이었다.

 

그녀는 서둘러 병원으로 향했다. 남자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향하던 중, 그녀의 차는 병원 근처 네거리에서 신호에 걸렸다.

 

신호 대기 중 손가락으로 운전대를 톡톡 치던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상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유아용품을 파는 집이었다.

 

그녀는 분홍색 유아용 우주복을 응시하며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의 얼굴에 잠시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러나 그녀의 그 짧은 한눈팔기를 용서하지 않은 것은 뒷차의 클락션 소리였다. 신호가 바뀐것이었다.

 


...

그녀는 천천히 병실로 향했다. 이제 그녀의 걸음에 약간의 여유가 보였다.

 

병동에서 그녀는 담당 의사를 만나 남자의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는 의국에 들러서는 자신이 사가지고 온 음료수를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그곳 간호사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남자의 병실 문을 열었다. 남자는 잠들어 있었다. 그녀는 남자 곁으로 갔다. 잠든 남자의 이마를 쓰다듬었다.

 

이 남자, 자신이 가장 아끼는 보물이 사라졌음에도 한마디 싫은 소리를 하지 않은, 말없이 아무도 모르게 자신을 지켜준 이 남자, 

 

이 바보 같은 남자, 그녀는 눈물을 애써 참으려했다.

 

그녀는 남자가 하고싶어하는 일을 자신이 대신 해야겠다는 강렬한 욕구를 느꼈다.

 

그녀는 남자의 계획이 마치 자신의 계획이라고 느낀 것이었다.


그녀는 매우 조심스럽게, 몸을 굽히며 잠들어 있는 남자의 귀에 천천히, 나즈막히 속삭였다. '이제 내가 대신할게' 라고.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추천4 비추천0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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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비님의 댓글

no_profile 약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그의 부모님이 무슨 얘기를 해주신건가요? 넘 궁금해요.. 글솜씨가 넘 훌륭해서 완전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며칠 기다린 보람이... 다음이 넘 기대됩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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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무님의 댓글

no_profile 길동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


감사합니다. ^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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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장삿갓님의 댓글

no_profile 죽장삿갓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


글귀마다 절절이 묻어나는 아픔과 아지랭이 처럼 피어나는 사랑...이제내가 대신 할게.. 가슴에 스며듭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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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님의 댓글

no_profile 정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잘 보았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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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님의 댓글

no_profile 시냇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완전 몰입해서 읽었습니다.</p><p>감사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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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지아나님의 댓글

no_profile 모르지아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아!&nbsp;</p><p>왼쪽어깨를 다친거 같은데, 주인공이 설마 왼손잡이는 아니겠죠?</p><p>아무튼 빠른 쾌유를.....&nbs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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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네님의 댓글

no_profile 윤슬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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