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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탈출] 눈이 내리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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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시상대 맨위에 올라 섰다. 우승이었다. 시상대에 올라선 선수들이 그녀와 응원단을 향해 고사리 같은 손을 흔들었다.

 

...

그녀는 결승전이 끝날 때까지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선수들을 돌보았다. 우승이 확정되었을 때에도 선수들과 포옹하며 기뻐하고

 

환호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도 선수들에게 물과 패딩을 건네주며 그들을 챙겼다.

 

시상식이 시작되었다. 그녀는 관중석으로 올라왔다. 그녀가 응원한 팀이 호명되었다.

 

여자 초등부 단체전 우승! 오월초등학교!

 

그녀의 선수들이 우승자임을 알리는 소리가 장내에 울려퍼지는 순간, 그녀의 눈가에 조금씩 이슬이 맺혔다.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자, 마침내 그녀의 눈물이 진주처럼 데구르르 구르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모든 긴장이 풀리고 이유 없는 설움이 북받쳐서인지 그녀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녀는 병원에 있는 남자에게 전화를 걸어 울음 섞인 목소리로 우승을 알렸다.

 

남자는 그녀에게, 축하한다고, 고생했다고, 이제 그만 눈물을 거두라고 나즈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남자도 그녀의 눈물을 멈출수는 없었다.

 

...

여지껏 눈물을 보인적이 없던 그녀였다.

 

부모님으로부터 남남처럼 독립해서 나올때도, 그토록 원하던 대학에 합격했을때도, 의사가 되었을때도, 집을 마련했을때도,

 

남자가 수술실에 들어갔을 때도, 단 한번도 눈물을 흘리지 않던 그녀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는 것이었다.

 

....

그녀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철저히 계획된 삶을 살아왔다. 주위 환경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남들보다 일찍 한글을 깨우친 사소한 일이,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다고 해야할까. 만 18개월에 한글을 깨우친 것이,

 

그녀에게 공부 잘하는 아이라는 타이틀을 안겨주었다. 그녀의 부모는 그런 그녀에게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항상 공부잘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무던히도 들으며 자라왔다. 그런데 그녀도 그것이 싫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그것을 지키기위해 애쓰며 살아왔다. 다른 아이보다 공부를 못한다는 것은 그녀 스스로 용납되지 않았다.

 

지지않기 위해 밤을 세우며 공부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목표달성을 위해 그녀는 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실천해갔다.

 

계획 계획, 공부잘하는 아이라는 타이틀을 놓지 않기위해, 공부 잘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철저한 계획 속에서 삶을 살아

 

왔다. 감기몸살이 나서 몸을 사시나무 떨듯 하면서도 그녀는 그날의 계획을 완수하는 삶을 살았다. 그녀는 오직 자신의 계획만을

 

바라보며 살아왔다.  그 이외의 어느 것에도 그녀는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그 계획적인 삶은 그녀를 결국 치과 의사로 만들었고,

 

자신의 병원과 작고 아담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그녀는 자신의 삶에 대해 매우 높은 성취감을 느꼈다. 그녀 스스로의

 

힘으로 어느정도 사회적 지위를 확보한 것이라 만족감을 느끼며 생활해온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계획된 삶은 의사가 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모든 일을 철두철미하게 계획을 세우고 실천했다.

 

선수들에게 후원을 시작했던 일도 그녀의 계획에 있던 것이었다.  봉사와 기부를 할 계획이 있었기에 순순히 응한 것이었다.

 

자신 정도 되는 사람은 당연히 봉사를 하고, 기부금을 어느정도 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 계획이 있었던

 

것이었다. 자신 정도, 치과의사 정도면 어느정도 사회에 봉사와 기부를 해야한다는 그녀만의 계획. 처음에는 그랬다.

 

....

그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32인승 버스를 예약했다. 이것 저것 필요한 물품들을 챙기고 탁구장 분들과 함께 버스에 올랐다.

 

대회장에 도착 했다. 다른 지역의 선수단도 도착했다. 버스에 내려서 보니 다른 지역 선수단에 비해 그녀의 선수단이, 규모, 행색,

 

응원단이 가장 초라해 보였다. 결정적으로 그녀의 선수단과 응원단의 규모가 가장 적었다. 어떤 대도시 선수단은 심지어 학교

 

응원단까지 포함하여 두 대의 대형 버스로 오기도 했다.

 

그녀의 선수들은 그런 대도시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며 약간 주눅이 든 듯한 느낌이었다. 체격 조건에서도 대도시 선수들에 비해

 

왜소했다.

 

대회가 시작되었다. 개인전이 먼저 열렸다. 그녀와 응원단은 열심히 응원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그녀의 선수들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모두 4강 근처에 가지 못하고 탈락했다. 개인전은 그렇게 끝이 났다. 침울했다. 말없는 침묵이 감돌았다.

 

그녀는 뭐라도 해서 이 분위기를 바꿔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제서야 그녀의 눈에 선수들이 제대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비로소 그때 그녀는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의 선수들은 다른 학교 선수들과 달리 방한 패딩을 입고 있지

 

않다는것을 그녀는 그제서야 눈치 챈 것이었다. 초겨울이라 춥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녀의 선수들은 그냥 긴 운동복만을

 

입고 왔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때이른 추위가 찾아온 것이었다. 대도시에서 온 선수들은 모두 두툼하고 긴 패딩을 입고 있었다.

 

한눈에 봐도 그녀의 선수들이 추워보였다. 추워보이자 처량해 보이기까지했다.

 

그녀는 택시를 불러 시내로 향했다. 그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평생 구입한 것보다 많은 수의 패딩을 한번에 구입하였다.

 

...

단체전이 시작되었다. 그녀와 응원단은 열심히 응원했으나 그소리는 보다 큰 규모의 상대 팀 응원 소리에 파묻히기 일쑤였다.

 

그녀 마음 속에 승부욕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그와 더불어 남자가 하고 싶어했던, 꿈꾸었던 일을 자신이 반드시 대신하리라

 

다짐했다. 그녀와 응원단은 더 열심히, 열렬히 응원에 온 힘을 다했다. 그런 열정이 선수들에게 전달된 것일까, 언제 개인전에서

 

부진했냐는 듯이 선수들은 개인전과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손에 땀을 쥐며 경기를 치켜보았다.

 

경기가 계속 진행되었고,  그녀는 정신 없이 이리뛰고 저리뛰었다. 선수들을 마사지 하고, 체온을 보호하고, 간식과 음료수를

 

준비하고, 모두 그녀의 몫이었다. 그녀의 팀에는 후보가 없었다. 이제 운동을 시작한 3학년 3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주전이었다. 주전 선수들은 한번도 쉬지 못하고 계속 게임을 해야했다. 어린 선수들은 지쳐가기 시작했다. 주전 선수중엔

 

유난히 체력이 약한 선수가 있어서 모두들 노심초사하며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대도시에서 온 선수단은 후보 선수를 교체하며

 

체력을 안배했다. 선수들의 부모로 보이는 분들이 선수 하나 하나마다 붙어서 케어했다. 그녀의 선수단에는 부모가 따라온

 

선수가 없었다. 탁구장에서 응원 간 분들이 전부였다. 선수들이 힘겹게 힘겹게 단체전 4강에 도착했다.

 

지쳐가는 어린 선수들. 그 선수들을 모두 자신이 돌봐야 하는 상황은 그녀에게 어찌되었건 자신도 의사라는 사실을

 

새삼스럼게 깨닫게 해주었다. 그녀의 의사다운 모습이 발현되기 시작했다. 마사지 하고, 체온을 보호하고, 간식과, 요기할것

 

준비하고, 여학생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챙겼다.

 

그녀는 쉬지않고 선수들을 돌봐야했다. 그녀도 점점 지쳐갔다. 그러나 그녀는 견디고 있었다.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 그녀를

 

지배했다. 결승을 앞두고, 탈진에 이르려는 선수에게는 급히 포도당을 투여하였다. 그녀는 결승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무슨

 

말이라도 해주고 싶었으나 목이메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지친 어린 선수들을 결승전에 내보내는 그녀의 표정은 눈물이 떨어지기 일보 직전의 그것이었다.

 

...

마지막 점수판이 넘겨지고, 우승이 확정되었을 때, 이긴 팀과 진 팀의 선수들은 너나 할것 없이 모두 울음을 터뜨렸다.

 

아직 초등학생 소녀들 아니던가. 아주 잠깐 어린 선수들은 흐느꼈다. 그리고 나서 함께 경기를 치른 선수들에게 다가가 말없이

 

포옹했다.그녀의 선수들은 제 키보다 한 뼘이나 더 큰 상대 선수들을 감싸 안았다. 서로 다독였다. 서로 서로 어깨를 두드리고

 

빰을 어루만졌다.그리고, 상대 벤취와 응원단에게 가서 인사를 올리는 일도 잊지 않았다.

 

...

선수들에게 메달과 상장이 수여되고, 시상식이 끝났건만, 그녀의 눈물은 그치지 않았다. 그녀는 관중석 상단에 홀로 앉아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주위 누구도 그런 그녀를 달래려 들지 않았다. 그냥 울게 두는듯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시상식장 근처로 몰려가서 선수들과 코치와 어울려 환호하고 기뻐하며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그 분주함 속에서 선수 중 하나가 혼자 눈물을 훔치고 있는 그녀를 목격하고, 주위 선수들에게 그녀의 위치를 알렸다.

 

선수들은 차분히 그녀를 향해 관중석 상단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자신들의 메달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그제서야 그녀의 울음이

 

멈추었다. 그녀는 비로서 그때, 남자의 계획이 실현되었음을, 아니 자신의 계획이 실현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

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안의 공기는 기쁨으로 가득했다. 그녀 역시 기쁨에 가득차 있었다. 언제 울었냐는 듯이 밝은 모습을

 

되찾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안다. 시상식을 할때 그녀가 왜 그렇게 서럽게 울었는지를. 저 기뻐하는 모습 가장자리에 서려있는

 

뭔지모를 아쉬움을.

 

늦은 저녁 무렵 버스는 이 도시로 되돌아 왔다. 그리고 산뜻한 식당 앞에 멈추어섰다. 모두들 식당안으로 들어가

 

예약된 자리에 앉았다. 바로 음식이 나오면서 뒷풀이 시간이 시작되었다. 종종 큰소리가 나고, 웃음 소리와 박수와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여느 우승 파티와 다를 바 없었다. 선수들은 음료수를, 어른들은 맥주나 소주로 잔을 채우고

 

연신 건배를 했다. 그녀 앞에 술잔이 여러 잔 도착했다. 이미 지쳐버린 그녀는 마시고싶지 않았지만 마시지 않을 수 없었다.

 

모두 자신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내미는 잔이라는 것을 그녀는 잘 알고 있기때문이었다. 그녀는 적당히 취할 정도로 마셨다.

 

뒷풀이도 막바지에 접어들 무렵, 그녀는 살짝 자리를 빠져나와, 조용히 주인을 불러 음식값을 치르고, 후원회 회장님에게만 눈으로

 

인사를 드리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가방을 내려 놓고, 외투를 벗어 걸고, 쇼파에 깊게 쓰러졌다.

 

그리고 깊고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참을 적막 속에 묻혀있던 그녀는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한동안의 통화를 마친 그녀는 마음 속으로 수없이 고맙다는 말을 되뇌이며 깊은 잠으로 빠져들었다.

 

...

꿈을 꾸는 것인지 잠결에 그녀는 뭐라고 중얼거리는 것 같았다.

...

 

이런 기분은 무얼까요. 행복하면서도 시린듯한 이 몽롱함은.

 

가슴이 시립니다. 사랑하는 일만큼 가슴 시린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랑은 영혼의 조각들을 다른 이에게 나눠주는 일.

 

깨어짐에 아프고 파편에 베이고 고통 속에서 사라져가는 영혼을 바라보며 허무해하는 일.

 

영혼이 떨어져 나간 가슴 속 깊은 곳 맨살의 쓰라림과 까칠함이 삶의 걸음을 더디게 하는 것.

 

그것이 사랑인가요.

 

세월이, 추억이, 후회와 아쉬움이, 때론 한잔 술이 곁을 지나가며 허물어진 가슴 속에 새살이 돋게 하네요.

 

생명의 기운이 다시 꿈틀거려 가슴속에서 새로운 사랑이 샘물처럼 솟아오르게 하나니 그것이 사랑일까요.

 

아무리 아파도 다시 사랑하는 것이 사랑인가요.

 

사랑의 조각을, 영혼의 파편을 누군가에게 건네는 일처럼 두려운 일도 없나 봅니다.

 

내 사랑과 다르게 잘못 깨진 날카로운 파편은 누군가의 가슴에 박혀 아픔이 될지도 모르는 일,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을지도 모르는 일, 사랑을 받는 일도 사랑하는 일인 듯 싶어요.

 

그래도 좋습니다. 그 모든 불확실함과 두려움은 안고, 사랑하겠습니다.

 

제 사랑이 누군가의 가슴속에 심어져 또 다른 사랑의 씨앗이 되고,

 

그의 사랑은 내게 와 다시 찬란한 시간을 꿈꿀 것이니 서로 사랑하기를 소망합니다.

 

아프더라도 아파하지 않고 슬프더라도 슬퍼하지 않으며 보석같이 단단한 그런 사랑을.

 

깨어질지라도 작은 보석으로 산산히 흩어져 아름다울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그녀는 잠결에 몸을 살짝 뒤척이며 자신 옆에 같이 잠든 곰인형을 살며시 끌어 안았다.

 

희미한 불빛이 그녀의 어깨 선을 타고 흘렀다.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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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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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님의 댓글

no_profile 여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


가슴이 짠해져서 눈물이 살짝 맺히네요.</p><p>베푸는 삶, 배려하는 삶은 세상을 아름답게 하지요</p><p>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좀 더 베풀어 주면 이 세상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을텐데..</p><p>그렇지 못한 현실에 가슴이 아파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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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나리(wantofly)님의 댓글

no_profile 날나리(wantofl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가슴아파도 &nbsp;고고탁에는 여유님이 있자나요..</p>
<p>예나지금이나 변함없이....늘 한결 같은 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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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빼기님의 댓글

no_profile 힘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짧지 않은 글인데, 단숨에 있었네요...</p><p><font face="Tahoma, sans-serif"><span style="font-size: 13px; line-height: 20.7999992370605px;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span></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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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비님의 댓글

no_profile 약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에 눈물이 나도 모르게... 오늘 아침도 걍벽님의 글로 시작합니다. 감사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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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님의 댓글

no_profile 정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잘 보았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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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님의 댓글

no_profile 시냇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말미의 글은, 노래로 만들어 불러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p><p>잘 일고 갑니다.</p><p>감사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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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솔님의 댓글

no_profile sk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드라마 한편보고 감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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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네님의 댓글

no_profile 윤슬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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