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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간 이곳에서 두 어분에 의해서 핌플과 관련한 논쟁이 매우 뜨겁게 이루어졌고 그게 길어지다보니 이제는 그 논쟁 자체를 짜증스러워 하시는 분들도 생길 정도가 되었습니다.

 

사실 그런 논쟁은 의미가 없습니다.

 

공인된 러버를 사용하는 정당한 동호인에 대하여 자신이 어렵게 느끼고 이기기 힘들다는 이유로 그 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비하를 하기도 하며 심지어 경기에 출전을 제한하자 어쩌자라는 주장은 사실상 전혀 정당하지도 않고 명분도 없는 다수에 의한 횡포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 연합회 등에서 주최하는 대회들 중에는 아직 탁구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출전하는 경우가 많은 희망부 등의 최하위 부수의 경우 핌플의 출전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상 그 것은 어떤 정당한 명분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소수를 희생해서라도 다수의 편을 들어줌으로서 출전자 수를 늘려서 참가비를 더 확보함으로서 예산 측면에서 조금이라도 이득을 보자고 하는 편법으로 주최측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것은 제가 대회 주최도 많이 해봤고 연합회 등에서 집행부를 해본 경험도 많기 때문에 실상이 어떤지 잘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그 부분은 핌플 사용자들의 입장에서는 매우 화가나는 일이고 또 화를 내는 것이 정당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그 지역의 당사자들이 직접 연합회나 대회 주최측에 항의를 하거나 해서 해결할 일인데 핌플 사용자들이 대부분 소수라 제대로 해결이 안 되고 억울함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럴 경우 억울하지만 핌플 사용자들이 올려서 출전해서 깨져가며 그 가능한 부수까지의 실력을 연마하든가 아니면 충분한 실력을 쌓은 후에 출전하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어쨌든 최근의 논쟁은 사실상 무의미한 소모적 논쟁입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어차피 없어질 것도 아닌 핌플 특히, 롱핌플에 대해 불평하고 명분도 없는 출전 제한을 하자는 주장보다는 어떻게 핌플을 극복할 것인가 하는 연구와 노력을 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인 논의 입니다.

 

저 같은 경우도 과거 롱핌플에 대한 반감이 매우 심했던 사람이기도 하고 지금 핌플을 제한하자는 분들과 같은 주장도 매우 강하게 하기도 했었던 사람입니다.

 

그러다가 어느날부터인가 제가 심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생각을 바꿔서 그 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자는 쪽으로 수정을 하게 되었더랬습니다.

그러면서 알게 되었지요. 내가 얼마나 잘못 알고 있었던가 얼마나 잘못된 선입관을 가지고 있었던가를요.

 

그러면서 그런 선입관을 다 버리고 이 것 저 것 다 써보고 하다보니 지금은 전형까지 바꾸어서 숏핌플로 커트 수비수까지 오게 되었더군요.

 

그럼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핌플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핌플과 많이 상대해보는 방법입니다.

 

처음에는 정말 헷갈리지만 자주 상대하다보면 굳이 머리 속으로 생각을 하지 않아도 공이 날아오는 모양만 봐도 이게 어떤 공인지 보이게 됩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고 주변에 핌플 사용자가 없으면 아예 그런 기회 자체가 잘 생기지 않는다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그래서 선택할 수 있는 두 번째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이 직접 써보는 방법입니다. 사실상 이게 가장 확실하고 빠르게 핌플을 극복하는 방법이며 핌플에대한 좋지 않은 선입관도 교정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핌플을 매우 여러 가지가 있고 미세한 차이들이 존재합니다만 사실 큰틀에서 기본적인 특성은 같습니다.

 

숏핌플(핌플아웃)의 경우 너클볼이 잘 만들어진다는 것과 깔림이 있다는 두 가지 입니다.

사실은 이건 그냥 별 생각 없이 쳐도 몸이 알아서 각을 잡아가므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만 숏핌플이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는 상대가 숏핌플을 매우 잘 쓰는 나보다 고수급이라서 내가 보낸 모든 공을 별로 어려워하지 않으면서 선제로 먼저 계속 건드려 온다는 겁니다.

 

이 경우 나는 공격을 당하므로 무의식적으로 엉겁결에 블록을 하다보면 평면처럼 대충 공이 넘어가 주는 것이 아니라 공이 확 깔려서 죽어버리고 상대가 리시브 단계에서 부터 계속 먼저 건드려오다보니 내가 먼저 뭘 어떻게해볼 찬스를 잘 잡지 못하고 그런 어려움을 느끼는 것입니다.

 

근데 이건 상대가 나보다 잘 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내가 그 사람보다 잘 치게 되면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공을 좀 더 여유있게 보고 공의 깔림에 따라 각을 조절하는 능력이 생겨버리면 아무런 문제도 생기지 않는 변화랄 것도 없는 것이지요.

 

사실상 가장 하위부수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롱핌플인데요.

 

이 롱핌플은 가장 기본적인 변화인 스핀리버설과 우블링이란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핀리버설은 내가 보낸 스핀이 그대로 되돌아오므로해서 상대가 평면으로 받은 경우와는 반대의 스핀이 먹어서 오는 문제인데요.

 

이 것도 경험이 많으면 문제가 전혀 안되는데 하위부수에서는 좀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다음 우블링은 공이 흔들려서 오는 것인데 그래서 자꾸 손에 맞거나 헛방을 치거나 하게 된다는 것인데요.

 

뽕이 긴 롱핌플의 특성상 부드러운 긴 뽕에 맞아서 뽕이 불규칙하게 반발하므로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 것 역시 고수들은 문제가 없습니다. 공을 여유 있게 보는 눈을 가지고 있으므로 절대 공을 급하게 치지 않기 때문에 되레 공이 천천히 오는 롱핌플의 흔들림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그게 더 쉽게 느껴지기도 하게 됩니다.

 

사실 저 역시도 빠르게 반구되는 평면보다 공이 천천히 오는 롱핌플이 훨씬 편합니다.

어쨌든 이런 어려움들이 있는데 가장 빠르게 적응하고 극복하는 방법은 내가 직접 써보는 것입니다.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직접 써볼 수 있습니다.

 

서브라켓을 하나 준비해서 숏핌플 중에 가장 많이 쓰이며 깔림도 가장 까다로운 익스프레스를 직접 써보면 숏핌플에 대한 극복은 해결 됩니다.

 

익스프레스는 정가대로 사도 3만원밖에 안 하는 러버 입니다.

그 것 한 장 붙여서 구장에서 친한 또는 편한 상대들과 재미삼아 쳐보다보면 불과 한두달도 안되어서 그걸 자유자재로 다룰 수는 없지만 그 특성은 알게되고 평면으로 그 공들을 처리하는 방법을 이해하는데는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그 다음 롱핌플의 경우 가장 대표적으로 많이 쓰는 것은 그래스디텍스인데 이건 정가가 4만5천원 짜리 입니다.

 

그래서 굳이 이걸 써볼 필요가 없습니다.

롱핌플의 기본적인 변화는 어떤 것이든 어차피 같습니다.

 

컨트롤과 변화의 양 등등 때문에 특정한 것이 선호되는 것 뿐이지 롱핌플이라고 하면 기본적인 변화는 같으므로 그걸 계속 사용할 사람이 아닌 극복의 목적으로 써보는 경우 가장 저렴한 것으로 이해만 하면 됩니다.

 

중국제인 CK531a 같은 것이나 388D1 같은 러버는 정가가 겨우 만오천원 밖에 안하는 러버 입니다. 그런 것 하나 사서 붙여서 써보면 됩니다.

 

한 달 정도만 그 것으로 심심할 때마다 장난삼아 써보다 보면 롱에서 발생하는 변화의 흐름을 알게 되고 상대의 롱에서 나오는 공의 모양만 봐도 그 공이 무슨 공인지를 알게 됩니다.

 

또한 이 방법이 좋은 것은 롱이나 핌플아웃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관을 없애는데도 매우 좋습니다.

예를 들면 롱핌플을 들고 가만히 대주기만 하면 두 알은 올라간다는 둥 롱을 들고 대주기만 해도 한 부수 위로 간다는 등의 선입관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이야기인지 직접 느껴보면 알게 됩니다.

 

롱으로 공을 넘기는 것 자체가 평면보다 훨씬 어렵고 공을 제대로 보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또 심지어 그렇게 말하는 그 가만히 대준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등등 말입니다.

 

상대의 입장에서는 가만히 대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가만히 대준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이고 몇 년을 해도 그렇게 가만히 대주는게 잘 안되서 자꾸만 공이 뜨게 되고 고수들 만나면 사정없이 두들겨맞고 그런 것이 롱을 쓰는 분들의 어려움이며 레슨 없이는 롱을 제대로 쓰기가 정말 어렵기도 하고 롱을 제대로 가르쳐줄 수 있는 코치를 만나기도 어려워서 롱을 제대로 익히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직접 느낄 수가 있습니다.

 

물론 내가 쓰지도 않을 것을 뭐하려고 돈주고 사서 써보느냐.

나는 롱을 싫어하는데 내가 왜 그걸 써봐야 되느냐.

뭐 이런 식으로 말한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런 정도의 노력조차 싫다면 그 것으로 인해 느끼는 어려움에 대해 불평하지 말아야 합니다.

상대는 그걸 제대로 쓰기 위해 얼마만한 노력을 하는데 나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무조건 어렵다고 불평하고 그거 못쓰게 하자고 떼를 쓰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직접 써봐야 압니다.

 

논쟁보단 극복이 더 좋은 방법 아니겠습니까?

또 하위부수 또는 희망부나 최하위부수라도 제한하자고 주장하시는 분들 그 분들 평생 하위부수에만 계실 겁니까?

 

그렇게 그런 사람 안 만나고 좀 더 쉽게 한 부수 올라갔다 칩시다.

그럼 올라가서 이제 그런 사람 만날텐데 그 때부터 그런 사람 만나서 마구 타겠지요.

그건 더욱 소위 쪽팔리는 일 아닙니까?

 

6부에서 제한하면 5부 가서 탈 것이고 5부까지 제한하면 4부가서 탈 것이고 4부까지 제한하면 3부가서 탈 것 입니다.

 

그리고 입장을 바꿔서 핌플을 들고 있다고 바로 그렇게 윗부수 실력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 써보지 않으면 절대 모릅니다.

 

원래 남이 하는 것은 뭐든 쉬워보이는 것이거든요.

핌플 들고 있어도 초보인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보고 시합 나오려면 게임도 안되는 윗부수로 나오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큰 횡포인지 직접 해봐야 압니다.

 

어쨌든 이제 불평과 논쟁은 그만하고 극복에 대한 노력을 조금만이라도 해보면 어떨까요?

그렇게 불평하고 제한하자고 열과 성의를 바치는 시간에 극복하는 노력을 한다면 극복을 하고도 남을 것 같은데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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