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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vs하수 그리고 고수의 로빙[단편소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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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하수와 게임을 해주는 것은 분명 게임의 재미에 있어 고수가 희생을 해주는 부분이므로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하수만 승부고 고수는 소풍의 마음으로 나왔다면 어떨까요?

 

다른분의 글에 댓글을 달다가 불현듯 하나의 생각이 머리를 스치며 그 동안 제가 해 왔던 로빙과 받아왔던 로빙이

 

떠오릅니다.

 

  무림 고수로 유명한 검성이 제자를 들였습니다. 검성의 나이가 세수로 100세가 넘어 늦게 들인 제자이고

 

이제 막 7살이 된 어리디 어린 제자라 검성은 제자를 자신보다 더 아끼고 귀여워 했습니다.

 

  평생을 검을 수련하는데 바치고 남는 시간은 다른 고수들과 겨루는데 쏟은 인생의 보상으로써 무림맹주자리보다

 

이 어린 제자를 받아들인 것이 가치롭다 여겨졌습니다. 더욱이 제자는 천고의 기재요 신체도 무공을 배우기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신체요 나이도 어려 혈들이 굳지 않아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고 백을 물어보니

 

이 어찌 아니 아낄 수 있겠는가.

 

  그리 공을 들여 제자를 키워 제자의 나이 20세에 세수 120의 검성이 제자의 성취를 보니 검놀림은 가히 바람이고

 

몸놀림은 빛줄기라 이제 하산시켜 중원에 이름을 떨치게 하고자 하였다. 마침 중원의 제일가는 천하제일무림대회가

 

열리는 지라 제자를 대회에 출전시키고 혹시나 자신이 참관하면 세인들이 검성의 눈치때문에 대회 관계자들이

 

제자에게 편의를 봐줬다 할까봐 자신은 잠시 폐관에 들어 한달만 수련하고 나오기로 하였다.

 

  폐관 중에서도 검성의 경지고 지고하고 극에 다다른지라 새로운 깨달음을 얻기가 쉬운 것이 아니었다. 이러한

 

이유도 있고 한달 뒤에 나섰을 때 제자의 이름을 하늘을 놀라게 하고 땅을 울릴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뿌듯하고

 

요동쳐 폐관수련을 함에 큰 효과는 없는 듯 하였다.

 

  그리하여 한 달의 폐관 수련을 마치고 나온 검성은 가장 먼저 사람을 불러 제자의 소식을 물었다. 이거이거

 

고명하다 소문난 검성이라 하더라도 그 어찌 표정에 담긴 기대감을 숨길 수 있을까.

 

  그런데 검성을 얼굴을 본 이들은 모두 축하는 표정이 아니라 무언가 말 못할 일이라도 있는지 시선을 회피하며

 

서로의 등만 떠미는 것 아니겠는가. 이에 검성이 노하여 가장 앞에 있는 추궁하여 제자에 대하여 묻는데,

 

"무엇이냐, 본좌의 제자가 우승치 못한 것이냐!"

 

검성의 사자후가 산천을 흔드니 모두들 허리를 숙이고 코를 땅바닥에 대고 덜덜 떠는데 검성의 재촉이 계속되자 결국

 

앞에 있던 이가 입을 여는데 하는 말이 가관이더라.

 

"그것이....."

 

"속히 말하라! 본좌는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제자이신 분께서는 대회 중에... 그것이 대회 중에...."\

 

계속 말을 흐리는 것에 검성도 슬슬 열이 나는지 수련 깊다고 소문난 검성의 눈에 노기가 어리자 그 기색을 읽는 이가

 

결국 애라모르겠다 하고 소리치듯이 말을 뱉었다.

 

"돌아,돌아가셨습니다!"

 

  이것이 무슨 소리인가? 중원 최고수 중 한명으로 뽑히는 검성은 순간 자신이 잘못들었나 싶어 체면도 있은 체 새끼 손가락을

 

길게 빼어 귀를 깊이 후벼 판 뒤 손가락 끝에 낀 두툼한 귀지를 훅 불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많은 귀지가 있었으니

 

헛소리가 들려도 이상치 않으리라 생각하고는 다시 시선을 앞에 선 이에게 돌려 선계의 신선인냥 온화한 표정으로

 

물었다.

 

"다시 말해보라. 본좌가 귀가 안좋아 잘 안들렸느리라."

 

모인 이들 중 검성의 저 온화한 표정이 절대 좋아서 나온 표정이라 생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검성 앞에서서 입을

 

연이는 이제는 될대로 되라는 심정인지라 아까보다 덜 떨며 말을 했다.

 

"죽으셨다구요. 그것도 64강에서 말입니다."

 

그날 거기에 모였던 이들은 무림 고수가 하늘을 날고 땅을 가르고 빛처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게 되었다.

 

검성의 미간에 108개는 될 듯한 주름이 지어지고 눈동자가 붉다 못해 핏빛으로 물드는 순간 일대가 흔들리고 땅이

 

쩍쩍 갈라지는 것을 봤으니 정말 마음만 먹는 다면 어찌 하늘을 못가르겠는가.

 

  검성에게 일어난 노기에 가장 가까이 있던 이는 비록 검성이 오랜 수련으로 다져진 심력으로 일어난 노기를 얼마되지 않아

 

잠재웠음에도 정신이 나가 똥오줌도 못가리게 되었다 할 정도로 검성의 경지는 대단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제자의 비보를

 

듣는 순간 검성은 자신이 심마에 먹힐 뻔했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

 

  천하 최고수 중 하나라는 검성이 심마에 들어 살육을 자행한다면 그 살육을 막기위해 얼마나 많은 피가 필요할 진가,

 

검성은 더 이상 자신이 심마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세속의 모든 것을 버리고 심산유곡으로 들어가 은거를 시작했다.

 

  깍아 놓은 듯한 석산의 꼭대기, 하늘의 제왕이라는 독수리 조차도 높아 오리기를 꺼리는 그 곳에 노화청순으로

 

머리가 검어졌던 검성이 새하얗게 새버린 머리를 풀어 놓은체 가부좌를 틀고 않자 깊은 심사에 빠져있었다.

 

'대체 나의 제자가 왜 죽었던가, 제자의 경지를 잘못 본 것인가, 내가 무엇을 잘못 했던가'

 

  제자가 죽게된 상황을 나중에 무림맹의 지인에게 서찰로 전해 받아보니 상대는 명가의 후손도 아닌 길거리 낭인이었다.

 

그 상대가 낭왕(狼王)이라면 복수심에 사로잡힐 망정 의구심을 안들었을 것이다. 더욱이 무림 명숙이거나 100대 고수들은

 

출전이 금지된 신진들을 위한 대회였기에 상대의 실력이 결코 자신의 제자를 넘어설리가 없었다. 그리고 그 낭인은

 

32강에서 만난 이에게 삼합만에 패해 탈락했다는데 그 낭인을 이긴 이는 검성도 아는 모용가문의 후진이었고 절대

 

제자의 수준에 미치는 이가 아니었다.

 

'무엇이냐, 대체 무엇이냐...'

 

  그때 무림맹의 비조의 기척이 느껴져 검성이 가만히 눈을 뜨니 저 멀리 비조가 날라오더라. 비조가 조심히 검성의 어깨에

 

앉자 검성의 비조의 다리에 묶힌 종이를 풀었다. 무림맹을 떠나오며 제자의 죽음에 관해 이해가 되기 전에는 돌아오지

 

않겠다하며 제자의 죽음을 설명할 만한 정보가 아니라면 연락도 하지 말라했으니 분명 이 종이 담긴 것은 제자의

 

죽음에 관한 것일 것이다.

 

[放心.....방심]

 

  그 두 글자만이 종이에 써진 전부였다. 종이의 가운데를 꽉 채운 그 글자를 보는 순간 검성은 방심이라는 두 글자가 자신의

 

마음을 뚫는 것를 느꼈다. 그렇다 자신의 제자는 방심으로 죽은 것이었다. 아, 검성도 그간 제자의 죽음에 생각하며 방심이나

 

자만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제자가 자신의 무천검법을 펼친다면 방심한다 하더라도 결코 낭왕이라 할지라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리고 위험을 느끼고 제자가 무천검법을 제대로 펼친다면 검성이 평가하기로는

 

자신의 제자의 경지는 당시에 이미 낭왕보다 윗 줄이었다. 그래서 방심에 대해서는 잊었었다. 아니 잊으려 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확실해 졌다. 부인하려 했던 것들에 대해 자신의 친우가 검성에게 말하고 있었다.

 

  '너의 제자가 죽은 것은 방심 때문이다.'

 

  방심에 대해 그 동안 막고 있던 벽을 허물자 검성은 자신의 제자가 어떻게 죽었을 지가 머리가 그려졌다. 흡사 그 자리에

 

있었던 마냥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졌다.

 

  7살의 어린제자, 무공만 알고 살던 그에게는 가족도 없었다. 오로지 무공뿐이었다. 그러했기에 제자 이기전에 어린

 

가족이었다. 늦둥이 아들 같았고 막둥이가 낳은 막내 손자같았고 금이야 옥이야 눈에 넣어도 안아픈 제자였다.

 

제자가 죽은 20세에는 오히려 자신이 귀천해야 시기가 얼마 안 남았음에 더 아끼면 아꼈지 덜 아끼지 않았다.

 

그러니 제자에게 무공을 가르치며 엄하게 가르쳐 본 적이 있었던가? 자신의 검에 기를 불어넣어 제자의 검을

 

후려치며 하늘 밖에 하늘이 있음을 알려준 적이 있었던가. 단 한번도 그러해 본적이 없었다.

 

  그렇게 귀했다. 제자가 밥을 해서 스승을 먹이는 거라 친우들이 우려할 때도 나는 그러하지 않았다. 부호들에게

 

검술 한자락 가르쳐 주고는 받은 돈으로 수련할 때 빼고는 제자가 힘들지 않게했다. 혹여나 불찰로 돈이 떨어지면

 

자신이 밥을 해서 같이 먹었지 제자를 시키지 않았다. 그저 검성에게, 나에게는 어리디 어린 아가였다.

 

  그래서 그러했다. 혹여나 철검의 반탄력에 손아귀라도 찢어질까 합을 겨룰 때는 여리디 여린 풀을 꺾어 제자의

 

검을 받아줬다. 제자가 용맹하게 무천검법의 절초를 휘둘러도 웃으며 풀을 휘둘러 받아줬다. 그러했다.

 

나, 검성은 그러했다. 그리고 내 제자도 그리했을 것이다. 바로 그것이겠지. 그것이 내 제자가 죽은 이유이리라.

 

내가 가르친 것이 그것이기에. 내 제자는 강자가 자신보다 약자에게 진검을 휘두르는 것은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제자 평생에 그 자신보다 강자인 내가 진검을 들어 대련해준 적이 있던가. 그저 초식을

 

시연할 때는 들었을 것이다.

 

"허허......"

 

  이제 미련이 없어서인가. 아니면 시간이 된 것인가. 더 이상 등선을 미룰 수 없음을 검성은 느꼈다. 운무가 일고 멀리

 

선계에서 마중보낸 선학이 날라옴이 느껴졌다. 이미 예전에 했어도 해야할 우화등선이건만 그 동안 깊은 미련에

 

못떠나고 있었는데 이제 검성은 다 알것 같았다.

 

  제자는 자신이 아니었다. 제자는 검성이 아니었다. 무공이 극에 이르고 깨달음이 인간을 넘어 선계에서 신선으로 모실만한

 

절대고수가 아니었다. 로빙으로도 게임이 되고 커트만해서도 상대방의 박자를 말리게 할수 있고 드라이브의 회전만으로

 

상대방이 블락 댈 엄두도 못내게 할 절대고수가 아니었다.  그런데 내 제자도 나처럼 한 것이다. 낭왕(사탁의 10대 고수 중

 

일인)보다 강하였으니 제자의 실력이 결코 낮지 않았었다. 세상의 기준으로 말한다 할지라도 1부급 고수 이상이면 이상이지

 

이하는 아니었으리라. 그러나 프로는 아니요 탑랭커부급도 아니었으리라.

 

  검성은 어느정도이겠는가. 노기로 하늘을 떨게하고 땅을 가르는 이일테니 전대 천마인 발투너(撥鬪怒 : 싸우는 화를

 

다스리는 이)나 소림의 조사인 공린후이(恐鱗后隶 : 공포의 비늘을 두른 왕의 근본)와 비견할 만한 실력이니 1부급

 

실력자에게 얼마든지 이길 수 있는, 로빙이나 드라이브를 떠나 그냥 서있는 채로 이길 수 있고 대련해 줄수 있었음이라.

 

  그러한 스승을 보고 1부급 제자가 4,5부급 고수에게 로빙만 띄우거나 무릅도 안 굽힌채 서서 쳤다면... 제자는

 

높이 띄웠던 자신의 로빙볼이 벼락이 되어 넘어오는 것이 살아서 본 마지막 기억이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검성이 남긴 마지막 글을 이렇게 부친다.

 

나의 친우여, 그대에게 이 글을 남기고 떠난다네. 결코 대련을 함에 있어 지나친 봐줌은 상대의

 

습관을 잘못 들게 함일세. 날카로운 살기를 겪어보지도 못했으니 대회에서 어찌 힘을 쓰고 탁구장에서의

 

중요한 경기에서도 어찌 본신의 실력이 나오겠는가. 더욱이 대련할 때는 약하거나 쉽게 넘겨도 고수가 좋은 리시브로

 

돌려줄 뿐이니 강한 공격이나 어려운 리턴의 필요성을 어찌 느끼고 수련하겠는가.

 

물론 대련함에 있어 5부급 고수에게 무천검법의 진수를 선보인다고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네. 그러나

 

그렇다하여 초입자에게나 줄 공을 줘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나는 나의 하나뿐인 제자를 잃고 깨달았으나 자네는 나와 같은 슬픔이 더 안 생기도록 널리 알려주길 바라네.

 

  친우 검성의 편지를 읽으며 눈물이 흐르나니 그 뜻을 기려 그의 사연을 널리 알리고자 함이로다.

 

 

새벽에 심심하여 쓴 글이니 너무 길다싶으시면 안 읽어주셔도 됩니다.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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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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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부석님의 댓글

no_profile 망부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
정신이 번쩍 드네요</p><p>좋은글 잘 보았습니다^^<br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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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온님의 댓글

no_profile 챔피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길게 느껴지지 않는 글입니다. 잘 &nbsp;보고 갑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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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님의 댓글

no_profile 모레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글솜씨가 정말 대단하십니다! 한편의 무협지로 많은걸 느끼게 해주는 글입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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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조아님의 댓글

no_profile 지우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이야 말하고자 하는 뜻은 간결한데</p>
<p>풀어내는 표현력이 가히 검성급이시네요</p>
<p>&nbsp;</p>
<p>즐겁게 봣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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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gas님의 댓글

no_profile Vega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


심심하지 않고 길지 않게 읽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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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미로님의 댓글

no_profile 안다미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p><p>재미와 교훈이 같이 있군요 잘 봤습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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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탁거사님의 댓글

no_profile 취탁거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재미지게 잘 읽었네요</p><p>30년 전 처럼 무협지가 또 다시 그리워 질 만큼....&nbsp;</p><p>다른 고수의 일화도 기대하면서.....감사...</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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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친구님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


재미있게 읽었습니다.</p><p>감사합니다.</p><p>공감되는 내용에 오버랩 되는 기억이 몇 가지 떠오르네요~^^<br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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