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4부 돌파] 기차길 옆4.

페이지 정보

본문

 

소녀가 받아쓰기 10번까지 불렀다. 짝궁은 스케치북에 열심히 받아쓰기를 하고는 늘 그래 왔던 것처럼 소녀에게 스케치북을 내밀었다. 스케치북을 받아 든 소녀는 아무도 모르게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짝궁의 글씨는 그야말로 개발새발, 거의 그림 수준, 소녀가 알아 보기 힘든 지경이었다. 소녀는 짝궁을 불러 하나하나 뭐라고 쓴 것인지 물어보았다. 짝궁은 처음 몇 번까지는 읽어 보였으나 몇 개의 문제 뒤에는 제대로 읽지를 못해서 그걸 다시 쓰느라 정신이 없었다. 3학년 때부터 봐왔지만, 소녀는 짝궁이 글을 쓰는 것에 비해 그림을 훨씬 잘 그리는 것이 마냥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고칠 부분을 일러 주었다.

그렇게 다시 쓰고 고치고 해서 짝궁이 내민 스케치북을 채점하여 소녀는 100점을 표시해주었다. 그리고 짝궁에게 참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었다. 소녀의 칭찬에 짝궁은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지으며 웃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받아쓰기가 끝나고 소녀는 짝궁과 숨바꼭질을 시작했다. 소녀는 술래를 자처하고 짝궁에게 숨으라고 말한 뒤 천천히 열까지 세었다. 그리고 나서 짝궁을 찾으러 나섰다. 짝궁은 찾기 힘든 곳에 숨지 않기에 소녀는 금방 짝궁을 찾아낼 수 있었다. 찾고 숨고 찾고 숨고 하기를 몇 차례 한 후, 이제 소녀와 짝궁은 놀이 장소를 집 밖으로 옮겼다. 소녀가 짝궁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서자, 아줌마는 멀리 가지 말라고 말씀하셨고, 소녀는 집 근처에서 놀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소녀와 짝궁은 추수가 끝난 초겨울 논으로 향했다. 거기 쌓아 둔 볏 짚단이 그들의 시야에 들어왔다. 짚단은 마치 담장처럼 줄에 맞추어서 세워져 있었고, 그 위에는 또 마치 지붕처럼 짚단이 쌓여 있었다. 그 짚단을 본 짝궁은 소녀에게 짚단을 가리키며 이라고 이야기 했고, 소녀는 짝궁에게 저걸로 집을 지을까라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짝궁은 집을 지어야 해라고 대답을 했다. 이제 그들의 놀이터는 쌓아둔 짚단이 되었다.

 

소녀는 온 힘을 다해 짚단으로 된 벽 중 일부를 무너뜨렸다. 한 무더기가 와르르 무너졌다. 집을 지을 재료가 충분히 확보된 셈이었다. 둘은 짚단을 여기저기 쌓아가며 집을 짓기 시작했다. 먼지는 날리고 지푸라기는 옷에 붙고 그야말로 지푸라기를 온몸에 뒤집어 쓴 모양이었다. 둘은 한참 동안 열심히 공사를 했다. 벽을 세우고 지붕을 올리려고 보니 벽 사이의 간격이 너무 넓어 다시 간격을 줄여서 벽을 세우고, 그리고 지붕을 올리고, 지붕 올리다가 벽이 무너지고. 그렇게 한동안 짚단과 씨름을 하다가 마침내 짚으로 된 집이 완성되었다. 둘이 들어가기에 약간은 비좁아 보였지만 어찌 되었건 그들 만의 집이 완성되었다. 둘은 잠시 그 집 안에서 바짝 붙어 있어야 했다. 소녀는 나름 안락한듯한 느낌과 따뜻한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집을 짓느라 애쓴 탓인지 둘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었고, 서로의 온기를 금방 느낄 수 있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볏짚으로 만든 집 속에 앉아 있기가 지루해질 무렵, 아줌마가 둘을 찾으러 논으로 오셨다. 아줌마는 둘의 모습을 보더니 둘 다 좀 씻어야겠다고 말씀하셨다.

 

둘이 샤워 할 물이 데워지고 짝궁이 먼저 샤워를 했다. 소녀는 짝궁이 샤워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 아줌마의 손에 이끌려 샤워를 마친 짝궁이 마루로 나왔다. 그런데 이런, 기다리던 소녀의 눈에 보인 짝궁의 모습은 속옷을 입지 않은 모습이었다. 소녀는 순간 크게 당황했으나 내색은 하지 않았다. 그러자 아줌마도 상황을 파악하고 수건으로 소년을 감쌌다.

 

저녁상이 차려졌다. 소녀가 좋아하는 음식이 상위에 가득했다. 밥을 먹는 것인지 웃고 떠드는 것인지 잘 모를 짝궁의 모습과 함께 식사가 시작되었다. 소녀는 밥을 먹다 말고, 자신도 모르게 짝궁이 좋아하는 반찬을 짝궁 밥 그릇 위에 올려주는 스스로의 모습에 약간 놀랐다. 학교에서 급식을 먹을 때 하던 행동이 집 밥상에서도 되풀이되다니. 그런 소녀의 모습에 아줌마도 살짝 당황하는 듯했다.

 

식사를 마치고 상이 치워지고, 소녀는 아줌마와 마주앉았다. 아줌마는 오늘 여기서 함께 자려고 왔다는 말과, 날이 밝으면 아줌마의 집으로 가자는 말을 소녀에게 건넸다. 소녀는 부정도 긍정도 할 수 없었다.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이불을 덮고 누운 소녀에게 짝궁과 처음 짝이 되었던 3학년 때가 기억 속에서 떠올랐다.

 

3월이 되었다지만 아직 겨울 기운이 많이 남아 있었다. 날은 여전히 한겨울 처럼 추웠다.

 

새벽부터 할머니의 기침이 심해졌다. 독감에 걸리셔서인지 기침이 심해지시고 가래가 끓으며 할머니는 쇳소리 비슷한 기침 소리를 내셨다. 할머니의 기침 소리에 소녀는 잠에서 깼다. 할머니의 기침 소리가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곧 숨이 멈출 것만 같은 소리. 할머니는 소녀가 깨어난 것을 보시고는 당신은 괜찮으니 어여 더 자라고 말씀하셨지만 소녀는 그럴 수 없었다.

 

할머니의 이마에 손을 대 보았다.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소녀는 추위가 가시지 않은 새벽 공기의 한 켜를 걷어내면서 부엌으로 향했다. 찬물에 수건을 적셔와 할머니의 이마에 얹어 드렸다. 그리고 자신이 지난 겨울 먹다 남겨두었던 감기약이 서랍 어디엔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소녀는 약을 찾아 할머니에게 먹여 드렸다.

 

그렇게 새벽 시간이 가고, 3학년이 되어 등교해야 하는 첫날 아침, 소녀는 밤새 잠을 설친 탓인지 아침부터 심드렁해서 새 교실 맨 뒷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통상 큰 학교에서는 새 학년이 되면 소녀들은 새 교실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선생님을 만난다는 약간의 동화 속 이야기를 듣는 듯한 설레임과 기대감을 가지곤 하는데 소녀에게는 별 해당이 안되는 일이었다. 새 학년이 된다는 것도, 새 친구를 만난다는 것도 그날 소녀에게는 별 관심이 없었다. 어차피 소녀가 다니는 학교는 한 학년에 반이 몇 개에 없어서 그 친구가 그 친구였다. 무엇보다 편찮으셔서 집에 혼자 누워 계신 할머니 걱정에 소녀의 마음은 아직도 집에서 등교하기 전이었다.

 

어찌 되었건 새 친구들이 교실로 들어와서 자리를 잡고 새로운 담임 선생님도 교실로 들어오시면서 새 학년의 첫 날이 시작되었다. 친구들도 하나둘 자리를 잡고 앉고, 소녀의 옆자리에도 한 남학생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특이하게 소녀가 처음 보는 남학생이었다. 담인 선생님은 간단한 자기소개 후 학생들의 자리 배정을 시작했다.

그런데 자리 배정을 하고 보니 공교롭게도 소녀의 자리는 자신이 처음 자리 잡았던 바로 그 뒷자리 였고 짝궁은 아까 소녀의 옆 자리에 앉아 있던 남학생이 되었다. 소녀는 힐끗 짝궁을 쳐다보았다. 짝궁은 뭐가 좋은지 웃고 있었다. 그리고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작은 소리로 뭐라고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

 

선생님은 새 학기 첫날 전학 온 짝궁을 반 친구들 모두에게 소개해 주었다. 특히 이 새로운 전학생을 모든 학생들이 잘 돌봐주기를 부탁했고, 소녀에게는 한번 더 당부를 하셨다.

 

학교가 파하자 소녀는 집으로 달려갔다. 여전히 할머니는 누워계셨다. 분명히 아침부터 저러고 계셨을 것이라는 생각에 소녀는 부엌으로 가서 쌀을 씻어 밥을 안쳤다. 그리고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냈다. 간장과 김치, 그리고 두부 정도가 반찬으로 남아 있었다. 그렇게 정말 단촐한 저녁 식사가 마무리 되었다. 이제 할머니의 기침 소리가 끊이지 않는 긴 밤이 소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날도 소녀는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다음 날, 소녀는 여전히 심드렁해서 학교에 등교했다. 그런데 2교시 수업이 시작되고 바로, 앞자리에 앉아 있던 여학생이 잠시 지우개를 줍다가 무얼 본 것인지 놀라며 코피가 난다고 소리쳤다. 교실이 갑자기 멍해지면서 선생님과 학생들은 짝궁을 바라보았다. 짝궁이 코피를 흘리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고 놀라는 학생들과 동시에 짝궁 쪽으로 황급히 오시는 선생님. 그리고 언제 가져왔는지 모르게 빠른 동작으로 화장지를 끊어 와서 짝궁의 코를 막아주는 소녀의 손길. 선생님이 짝궁에게 도착하기도 전에 소녀가 상황을 막아버린 것이다.

 

소녀의 재빠른 행동은 순간적으로 약간의 혼란 속에 빠져들었던 교실을 빠르게 정상으로 회복해 주었다. 선생님은 그런 소녀의 행동에 대해 많은 칭찬을 해주셨다. 하지만 소녀는 할머니가 편찮으실 때마다 이미 많은 간호 경험이 있는지라, 코피가 나는 정도는 소녀에게는 일상에 가까웠다. 선생님은 휴지 한 뭉치를 아예 소녀에게 맡기고 다시 수업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소녀에게 짝궁은 종종 코피를 흘리는 경우가 있다고 짝궁의 어머님이 말씀하셨다는 사실도 소녀에게 살짝 귀띔해 주셨다.

 

여기까지 회상을 해낸 소녀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소녀는 스르르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추천8 비추천0

댓글목록

profile_image

kimtakgu님의 댓글

no_profile kimtakgu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너무 재미있어요. 눈을 감아도 장면히 선명하게 그려져요.^^*</p>

profile_image

시냇가님의 댓글

no_profile 시냇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잘 읽고 있습니다.</p><p>조금만 길었으면 좋겠습니다.</p><p>감사합니다.</p>

profile_image

윤슬네님의 댓글

no_profile 윤슬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profile_image
profile_image

달빛한스픈님의 댓글

no_profile 달빛한스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profile_image
Total 25,374건 7 페이지
  • RSS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비추천 날짜
25074 no_profile 나리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3 9 2 09-20
25073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1 9 0 09-20
25072 no_profile 으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9 1 09-23
25071 no_profile 풀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3 9 1 09-28
25070 no_profile 걍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64 8 0 12-20
25069 no_profile 칼잡이 夢海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5 8 -2 12-20
25068 no_profile 걍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29 8 1 12-24
25067 no_profile 걍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8 8 0 12-27
25066 no_profile 걍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99 8 0 01-03
25065 no_profile 걍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47 8 0 01-06
25064 no_profile 걍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61 8 0 02-21
25063 no_profile 걍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0 8 1 08-14
25062 no_profile 걍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4 8 0 09-20
열람중 no_profile 걍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5 8 0 10-10
25060 no_profile 걍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2 8 0 10-24
25059 no_profile 걍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6 8 0 12-13
25058 no_profile thestar1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2 8 -7 03-01
25057 no_profile 파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1 8 -1 03-03
25056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0 8 0 08-04
25055 no_profile 붉은러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3 8 1 08-18
25054 no_profile 빠빠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3 8 0 09-02
25053 no_profile C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9 8 0 09-08
25052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1 8 0 09-10
25051 no_profile 빠빠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9 8 0 09-21
25050 no_profile 파랑탁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1 8 1 09-25
25049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5 8 0 09-26
25048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6 8 1 10-06
25047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3 8 0 10-06
25046
썰렁 댓글24
no_profile 명수사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7 8 0 10-07
25045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41 8 0 10-16
25044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2 8 0 10-23
25043 princ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8 8 0 10-25
25042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1 8 0 10-31
25041 no_profile C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6 8 0 11-03
25040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8 8 0 11-13
25039 no_profile 빠빠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2 8 0 11-26
25038 no_profile 해피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8 8 0 12-09
25037 no_profile 물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9 8 0 12-17
25036 no_profile 걍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8 8 0 12-23
25035
....회상.... 댓글23
no_profile 낙엽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9 8 0 12-27
25034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1 8 0 12-29
25033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1 8 0 01-04
25032 no_profile 빠빠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9 8 0 01-04
25031
다름과 틀림 댓글37
no_profile 강청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0 8 0 03-18
25030 no_profile 빠빠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6 8 0 02-16
25029 no_profile 빠빠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9 8 0 03-08
25028 no_profile 화이팅탁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7 8 0 05-19
25027 no_profile 낙엽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4 8 0 09-29
25026 no_profile 머터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2 8 2 06-11
25025 no_profile 한탁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5 8 0 06-18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