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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돌파] 기차길 옆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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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3학년의 며칠이 지나갔다. 소녀는 짝궁을 볼 때마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뭐가 어떻게 이상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짝궁은 수업시간에 산만했으며, 알아듣기 힘든 혼잣말을 자주 하고, 대화를 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으며, 종종 코피를 흘리곤 했다. 소녀는 그런 짝궁을 보며 좀 특이한 아이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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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궁금증이 풀리는데는 그리 오래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다시 며칠 후, 먼저 등교해서 교실 뒤 쪽에서 서성이던 소녀의 시야에 짝궁의 모습이 들어왔다. 소녀는 짝궁의 손을 잡고 짝궁을 등교시키고 있는 아저씨의 존재를 처음 보게 되었다. 짝궁의 아빠임을 알 수 있었다. 교실 뒷 문에서 소녀와 짝궁과 짝궁의 아빠, 셋이 모인 것이다. 소녀는 반사적으로 자신도 모르게 안녕하세요 하며 인사를 했고, 아저씨는 안녕하고 인사하며 소녀에게 이름을 물었다. 소녀는 자신의 이름을 대답하고, 자신이 아저씨 아들의 짝궁 이라는 것을 말씀드렸다.

아저씨는 소녀를 매우 반가워하며 소녀에게 짝궁에 대한 비밀을 살며시 이야기 해주었다. 소녀는 발달장애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짝궁은 나이에 비해 아직 생각하는 능력이 덜 발달 된 상태라는 것을 그때 알게 된 소녀는 그제서야 그동안 짝궁의 행동이 하나 둘 이해되기 시작했다. 아저씨는 짝궁을 소녀에게 인계하고 돌아서면서 무릎을 굽히고 눈높이를 소녀에게 맞추고는 작고 조용한 목소리고 소녀에게 말했다. 준이를 부탁해 하고.

 

소녀는 부탁을 받은 것이다. 소녀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자신이 부탁을 받았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했고, 누군가를 자신이 보살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소녀는 그저 자신이 짝궁을 잘 보살펴주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날 이후 소녀는 짝궁에게 좀 더 신경을 썼다. 먼저 등교해서 짝궁을 기다리고, 가방도 받아 주고, 수업시간에 가방을 확인해서 준비물도 책상 위로 꺼내 주고, 다음날 준비해올 것들도 적어주고, 침 흘리면 침 닦아주고, 급식 먹을 때 가장 늦게 먹는 짝궁을 기다려주고 소녀는 짝궁의 그림자처럼 짝궁 옆에 있었다. 몇몇 반 친구들이 그런 소녀를 놀리기도 했지만 소녀는 개의치 않았다. 소녀는 짝궁을 돌보는 일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소녀는 이제 학교에 가는 일이 예전보다는 훨씬 즐거운 일이 되었다.

 

특히 급식 시간에 짝궁이 밥을 매우 느리게 먹는 것이 소녀는 좋았다. 할머니와 단 둘이 근근히 생활하는 소녀는 종종 아침을 거르고 등교하곤 해서, 점심 시간이 되면 허기진 상태로 급식실로 향하곤 했다. 받아 든 급식을 다 먹고도 좀 더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차마 행동에 옮기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이제 짝궁이 있기 때문에 늦게 먹는 짝궁을 기다리고 있노라면 지나가시던 선생님들께서 기다리기 지루할텐데 좀 더 가져다가 먹으면서 기다리라는 말씀을 해주시니 소녀는 자연스럽게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함께 천천히 급식을 먹으며 점심시간이 거의 끝날 무렵에야 교실로 돌아오곤 했다.

 

소녀는 학교에서 가끔 가져오라는 준비물을 가져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소녀에게 실로폰이나 32색 크레파스 같은 것은 준비하기가 매우 어려운 준비물이었다. 하지만 짝궁은 언제나 준비물을 잘 가져왔다. 소녀는 짝궁의 가방을 열어 준비물을 책상 위에 두곤 했다. 수업이 시작되면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실로폰으로 합주를 하기도 하는데 짝궁은 혼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래서 선생님께서는 언제나 소녀에게 짝궁을 도와주라고 말씀하셨고, 소녀는 짝궁과 함께 그림을 그리거나, 짝궁의 손을 잡고 실로폰을 치거나 해야 했다. 미술 시간이나 음악 시간에 소녀는 짝궁과 21조가 되어서 수업을 하곤 했다.

또 짝궁의 가방에는 간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간식 꾸러미에는 작은 메모가 붙어 있었는데, 거기에는 짝궁의 엄마가 소녀에게 전달하는 메모가 붙어있었다. 짝궁을 돌봐주어서 고맙다는 내용과, 짝궁과 함께 먹으라는 메모였다. 그래서 소녀는 종종 학교가 파하면 교실에 남아서 짝궁과 함께 간식을 먹으며 짝궁의 부모님이 짝궁을 데리러 올 때까지 기다려주곤 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5월이 되어 봄소풍을 가야할 때가 되었다. 학교에서 소풍을 간다는 말을 들었을 때 다른 아이들과 달리 소녀는 즐겁지가 않았다. 소녀는 선생님에게 뭐라고 말씀드리고 소풍을 안간다고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소녀는 소풍날 갈 수 없다고 담임 선생님이게 말씀드려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러나 행동으로 옯기지는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소풍 날 학교로 향했다. 할머니에게는 소풍이라는 말은 꺼내지도 않았다. 소녀는 가기 싫은 발걸음을 억지로 옮기며 등교를 했다.

 

소풍날이 되었다. 다른 날과 달리 매우 이른 시간에 학교로 향하는 소녀는 뭔가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소녀는 여느 날처럼 책가방을 메고 등교를 하고 있었다. 종종 책가방을 메고 소풍을 가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소녀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소녀는 그 학생들의 책가방엔 소풍 날 흔히 먹는 김밥과 음료수 과자가 들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소녀의 책가방엔 책과 노트가 들어 있었다. 소녀는 정말 학교에 가고 싶지 않았다.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소녀는 눈을 의심했다. 짝궁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짝궁이 이렇게 이른 시간에 벌써 등교해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늘 수업시간이 다 되어서야 등교를 하던 짝궁이 무슨 일인지 오늘 가장 먼저 등교를 해서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다. 소녀는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자리에 앉았다.

 

책가방을 책상 옆에 걸려는 데 거기엔 낯선 배낭이 걸려 있었다. 소녀는 약간 신경질적으로 누가 이런 걸 여기다 걸어 둔거야 라는 생각을 하며 배낭을 책상 위로 올렸다. 그리고 자신의 책가방을 책상 옆에 걸었다. 그런데 책상 앞에 놓인 배낭이 조금은 이상했다. 아무도 등교하지 않은 교실에 누가 이걸 여기에 걸어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소녀는 짝궁 자리를 바라보았다. 짝궁의 배낭이 책상에 걸려 있었다. 뭔가 이상했다. 짝궁의 배낭과 소녀의 배낭이 뭔가 모르게 다르면서 비슷해 보였다. 잠시 짝궁의 배낭을 바라보다가 소녀는 그것이 같은 디자인의 배낭이라는 것을, 단지 남학생용과 여학생용의 차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소녀는 짝궁에게 이 배낭을 가져온 게 너냐고 여러 번 물을 끝에 짝궁에게서 그렇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소녀는 배낭을 열어보았다. 배낭 안에는 도시락과 과자들, 음료수와 함께 쪽지가 들어 있었다. 소녀는 쪽지를 펴보았다. 오늘이 소풍날이라는데 짝궁을 잘 돌봐주기를 부탁한다는 아줌마의 메모가 적혀 있었다.

소녀는 참으로 기분이 묘했다. 하지만 소녀에게는 그 이야기, 짝궁을 잘 돌봐주라는 말이 가장 크게 느껴졌다. 그날 소녀는 짝궁과 함께 소풍을 갔다. 소풍 장소에는 여러 부모님들께서 오셨고 짝궁의 부모님도 오셨다. 짝궁의 부모님은 멀리서 바라보고 계실 뿐, 옆에서 일일이 짝궁을 챙기지시 않았다. 그저 소녀에게 부탁하기를, 짝궁이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니 반 친구들과 잘 놀도록 소녀가 옆에서 많이 도와 주었으면 고맙겠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그래서 소녀는 여느 날과 똑깥이 짝궁 옆에서 짝궁을 돌봐주었다. 그리고 친구들과 어울려서 함께 놀 수 있도록 짝궁을 반 친구들 사이로 이끌었다. 짝궁의 부모님은 그런 소녀와 짝궁의 모습이 무척이나 대견스럽게 느끼시는 듯했다.

 

6월의 어느 날, 갑자기 초여름 더위가 찾아온 금요일. 학교가 끝나자 여느 날처럼 소녀는 짝궁과 교실에 남아 짝궁의 부모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짝궁의 엄마가 오셔서 집으로 가려는데 갑자기 짝궁이 큰 소리로 아이스크림이라고 외쳤다. 아줌마는 짝궁에게 뭐라고 말한 것이냐고 물었고 짝궁은 다시 아이스크림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줌마는 또다시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고. 그리고 말을 끝까지 해야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짝궁은 엄마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요 라고 띄엄 띄엄 이야기를 했고 그제서야 아줌마는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는 것이냐며 그렇다면 먹으러 가자고 대답을 하셨다. 소녀는 그때, 앞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날 소녀는 아줌마의 차를 짝궁과 함께 타고 시내로 나가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그날 이후 소녀는 짝궁이 단어만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경우, 짝궁에게 문장으로 말하도록 계속해서 문장을 가르쳐주었다. 다행히 짝궁의 말하기 능력은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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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살자님의 댓글

no_profile 망해살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탁구를 배우러 왔다가 인생을 배우고 갑니다~. 고맙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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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님의 댓글

no_profile 시냇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재밋게 잘 읽고 있습니다.</p><p>자주 올려 주시면 좋겠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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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님의 댓글

no_profile 정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잘 보았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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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네님의 댓글

no_profile 윤슬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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