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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돌파] 극복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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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을 맞이하여 점심 먹고 이른 시간에 탁구장으로 향했다. 잠시 숨도 돌릴 겸, 녹차 한잔 준비해서 휴게실로 향한다. 휴게실에서 바라보는 탁구장의 훈련 열기가 뜨겁다. 이제 얼마 후에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준비가 착착 진행 중이다. 소식통에 의하면 우리 코치도 출전한다던데. , 과연 어떤 실전 기량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가 큰데.

 

훈련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 자체가 즐거운데, 그 모습 하나하나를 보고 있노라니, 이들의 탁구 실력이 향상해 온 과정이 눈에 선한데. 문득 이 선수들이 지난날 이 허름한 탁구장에 처음 왔을 때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는데. 프로 형님도 나와 같은 생각이신가. 훈련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혼잣말처럼 한마디 하시는 것이 청출어람을 느끼신다는 것.

 

오호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 푸른 물감은 쪽에서 나왔다는 것인데.

 

그러고 보니, 어느 탁구장이든 홀연히 기량 상승을 하며 청출어람을 이루어내는 선수가 가끔 나온다던데. 맞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노 교수님께서 들려주신 한 선수의 탁구 여정이 참으로 흥미로웠던 것 같은데. 지금은 이 허름한 탁구장에서 은자 탁구를 즐기고 있다는 분의 이야기.

 

탁구장 최고수 이씨의 몰락. 많은 회원이 보는 앞에서 낯선 손님에게 당하는 처절한 패배. 물론 하늘 위에 하늘이 있기에 패배는 일상과 같은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탁구장에서 평소 이씨가 보여준 절대 군주의 모습은 어디로 간 것일까. 한 번의 패배로 모든 것을 잃는 것인가. 그러고 보면 뭐랄까.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라고나 할까.

 

한 번 졌다고 해서 군주의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면 그 탁구장은 그야말로 잔인한 동네인 듯. 어찌 되었건 탁구장의 지존 아니던가.  탁구장 왕()이라 . 왕이란 군주 국가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의 통치자라는 것인데.

 

이런, 나이 먹고 운동하려는 생각에 신중하게 선택해서 간 탁구장에서 다시 그 왕이라는 존재를 만나게 될 줄이야. 탁구장 최고수가 소위 왕처럼 군림하는 그런 상항을 맞이하게 될 줄이야. 시민 혁명에 의해서 철저히 부서진 그 왕정이라는 것을 다시 보게 될 줄이야. 그게 싫어서 소위 민주주의라는 것이 탄생한 것인데. 탁구장에서 다시 봉건 시대로 돌아갈 줄이야. 과연 탁구장  고수는 왕과 같은 존재인가.

 

오호, 누가 누구 맘대로 왕이라는 것인지. 그런 것은 필요 없어.

 

탁구장에 신입 회원이 새로 등록했다. 나이는 40대 정도로 보이고 제법 운동 신경이 있어 보인다. 탁구장 최고수 이씨는 새로 온 신입회원을 천천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신입 회원이 이 탁구장의 지존인 자신의 존재를 조만간 인식하리라 예상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다가와 탁구장 탁구의 세계로 입문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할 터, 이 탁구장의 지존을 영접하는 순간이 될 것인즉.

 

그런데 이 신입 회원은 여느 신입 회원과 조금은 달라 보인다. 탁구장에 오면 문 앞에서 큰 소리로 자신의 탁구장 출근을 신고하듯 깍듯이 인사를 하고 구석으로 향한다. 물론 여기까지의 수 순은 대체로 다른 회원들도 마찬가지인데, 그 구석에서부터 차이가 보인다. 통상의 회원들은 구석에 앉아서 자신이 함께 운동할 파트너를 고르는 게 보통. 특히 자신보다 잘치는 고수를 찾아 함께 운동하리라는 소망을 담은 레이저 눈빛을 탁구장 구석구석으로 날리곤 하는데. 고수의 지도를 받아서 실력 향상을 이루리라는 굳은 의지를 보이는 것이 보통인데.

 

이 신입 회원은 구석에 가방을 내려놓더니 잠시 체조를 하고 스트레칭을 수행한다. 한 이삼십분을 스트레칭을 하더니, 가방에서 뭘 꺼내드는데, 그것은 바로 줄넘기. 오호 줄넘기를 거울 앞에서 또 이삼십분 하네. 뭐야 이선수, 탁구치러 온 거야 권투 배우러 온 거야.

 

그렇게 한시간 가량을 투자한 신입 회원은 이미 온몸에서 땀을 줄줄줄 흘리기 시작하는 것이 충분한 웜업(warm up)이 되었다는 표시인 듯. 그러고 나서 가방에서 라켓을 꺼내더니 거울 앞에 서서 빈스윙을 시작하네. 거울보고 스윙하기 삼 년이면, 불가에서 말하는 용맹정진 삼 년과 동급이라던데.

 

제자리에서 빈스윙을 어느정도 했다 싶은데, 이번엔 풋워크를 하며 다시 빈스윙 시작, 오호 공도 없이 잘도 뛴다. 이리 저리 다양한 풋워크를 연습하는 신입 회원. 그리고 나서 공을 주울 차례가 되면 레슨 테이블로 가서 공을 줍고 자신의 레슨을 소화하고 원위치 다시 빈 스윙.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새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데.

 

통상 신입 회원이 먼저 와서 인사하며 정중히 손을 내밀면 탁구장 지존 이씨는 그를 문하로 거두며 이삼십분 정도 연습을 해주곤 했는데 이번에 새로운 신입은 전혀 그런 액션을 취하지 않는 상황. 그러니 탁구장 지존 이씨로서는 딱히 관심을 둘 필요를 못 느끼는데.

 

어느새 이 신입 회원이 등록한 지 벌써 두 달이 넘어가는데, 탁구장 물정 모르는 이 선수, 탁구장 지존의 존재를 아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여전히 변함없는 일과를 그대로 수행하는데. 한 가지 달라진 상황은 가끔 몇몇 회원들이 혼자 노는 이 신입 회원을 측은히 여겨 잠시 함께 연습하는 정도인데. 그럴 때마다 상대에게 정중히 감사의 인사를 올리는 신입 회원. 비록 지존의 눈 밖에 난 것인지는 몰라도 다른 회원들에게는 호감을 얻고 있는 것인가.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신입 회원은 자신보다 더 늦게 온 신입 회원을 챙기며 그 회원과 주로 연습을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오호 신입 회원들끼리 연습이라. 두 신입 회원은 처음에는 한두 번 연결하고 공 주우러 가더니만, 몇 번 연습하더니 제법 연결이 되는 상황. 둘 다 여유 있고 느긋한 성격인지 아주 천천히 연결을 연습하는데. 레슨 때 배운 폼 그대로 천천히, 천천히 치는 두 신입 회원.

 

두 신입 회원이 자기들끼리 연습하는 동안 이제 탁구장 지존 이씨의 관심사는 가장 최근에 등록한 신입 회원. 젊어 보이는 여성 회원에게로 옮겨간 듯. 이 여성 회원은 통상의 회원들이 거쳐 간 과정 그대로 지존의 문하로 들어가면서 순조로운 탁구장 엘리트 코스를 밟는 듯이 보이는데.

두 신입 회원이 탁구장에 온 지 어느새 세 달. 여전히 포핸드 백핸드 쇼트 에 커트 정도를 연습하는 두 신입. 탁구장 세 달이면 드디어 단독으로 여사님들과의 게임에 투입될 시기가 도래한 것. 이 두 신입을 노리던 탁구장 여사님들이 이들을 그냥 둘 리 없는 일.

 

두 신입 회원이 드디어 게임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여사님들은 이 두 신입 회원을 게임계로 인도하면서 내기 탁구의 엄중함을 맛볼 수 있도록 허락하시는데.

 

여사님들의 주 메뉴는 칼국수 내기렸다. 이제 구력 세 달의 신입 회원들이 어찌 여사님들을 이긴단 말인가. 그래도 이 신입 회원 둘은 불평불만 없이 일주일에 한 번 레슨 후 여사님들과 두어시간 동안 게임을 할 수 있는 것에 만족하면서, 게임을 했다 하면 늘 패배하는지라 각종 칼국수를 접대하기 시작하는데.

 

두 신입 회원이 여사님들에게 칼국수를 대접할 무렵 이들의 레슨은 이제 드라이브로 접어든 상황. 레슨 테이블에서 포핸드 백핸드 드라이브를 배우며 진정한 탁구의 꽃, 탑스핀(top spin)의 황홀경 속으로 다이빙 하게 되는데.

 

그런데 이상 야릇한 것은 이 두 신입 게임할 때 모습. 이들은 레슨할 때 배운 기술을 레슨 후 하는 게임에 바로 바로 사용한다는 것. 더더군다나 칼국수라는 엄중한 타이틀이 걸린 내기 탁구에서도 이들은 방금 전 배운 드라이브를 시도하면서 처절한 패배를 당하게 되는데. 오히려 드라이브를 배우지 않는 상태에서는 그래도 어느 정도 점수를 따라가면서 여사님들에게 패배했다면, 드라이브를 배우고 난 후에는 그 점수 차가 더 벌어지는데.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열심히 시도하는 두 신입. 칼국수 사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인데. 하여간 배운 것을 열심히 게임에 써먹는 신입 회원들.

 

이 신입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여사님들과의 게임 시간이 두 시간 정도라는 것을 아는 듯. 그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려는 듯 게임 속에서 이렇게도 쳐보고 저렇게도 쳐보고, 살살쳐보고 세게 쳐보고, 이코스 저코스, 이박자 저 타이밍, 이런 저런 회전, 이렇게 저렇게 리시브 하면서 게임의 요령을 학습해 가는 듯. 그러면서 3구 하회전 서비스 후 넘어오는 공에 대한 드라이브 공격의 요령을 터득하려고 애쓰는 듯. 그러다가 한 선수가 나름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낸 듯 자신만의 드라이브를 시도하는데.

 

이 신입회원이 시도하는 드라이브는 그야말로 상대방 스매시 하기 좋게 띄워 주는 드라이브라고나 할까. 하회전 공에 대해서 살짝살짝 띄워 주는 듯한 드라이브를 시도하니 여사님들이 스매시 하기에 너무나 좋은 코스와 구질. 작렬하는 여사님들의 스매시. 그 스매시를 막아보겠다고 라켓을 가져다 대는 신입 회원. 그렇게 신입 회원들은 여전히 여사님들에게 칼국수 대접을 하게 되는데.

 

신입 회원들이 탁구장에서 6개월을 버텨냈다. 이들은 이제 탁구 매니아의 길로 들어선 듯 보인다. 보통 탁구장에 탁구 배우러 와서 레슨 후 아무도 안 놀아주면 대부분 초심자는 탁구를 포기하고 탁구 배우기를 그만두곤 하는데. 그 기간이 통상 6개월. 6개월을 견디도록 주위에서 도와주거나 스스로 버티게 되면 어느 정도 탁구장에 적응하고 아는 사람도 생기고 같이 칠 사람도 생기고 탁구장 권력과 문화에 젖어들면서 본격적으로 탁구장 생활을 하게 되는 것인데.

 

6개월이 지나면서 여사님들과 칼국수 내기를 하는 신입 회원 둘의 기량이 날로 향상됨이 보인다. 처음에 어설프기 그지없던 드라이브 공격이 이젠 제법 들어간다. 처음에 여사님들의 스매시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신입 회원들이 이제는 제법 여사님들의 스매시 공격을 막아낸다.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것은 신입회원들의 백핸드 하프발리, 즉 쇼트가 여사님들의 쇼트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는 것.

 

신입회원들 둘은 자기들끼리 연습할 때, 한쪽이 포핸드로 치면 다른 한쪽은 백핸드 쇼트로 받아주는 연습을 번갈아 한 것이 그들의 백핸드 능력을 향상시킨 듯. 여사님들과의 백핸드 쇼트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오히려 우위를 점한다. 약하기는 해도 드라이브가 들어갈뿐더러, 그 코스와 방향을 조금씩 조절할 수 있게 되고 백핸드 쇼트에서 밀리지 않으니 신입회원들이 여사님들을 이기는 게임이 생기기 시작한다. 7개월을 거의 채운 때의 일이다.

 

여사님들과 신입 회원들과의 게임에서의 승패가 뒤집힌 날은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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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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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님의 댓글

no_profile 코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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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takgu님의 댓글

no_profile kimtakgu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재미있게 읽었습니다. ^^&nbs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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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님의 댓글

no_profile 시냇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재밋는 에피소드 속에 중요한 교훈이 담겨 있군요.</p><p>스윙연습, 리그전 참가, 승부에 - 점수에 연연해 하지 않고 배운것을 활용, 등등...</p><p>잘 읽고 갑니다.</p><p>감사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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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꾸리님의 댓글

no_profile 뽕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


신입의 게임에 임하는 자세(마음가짐)가 너무나 좋습니다.</p><p>긴 글 감사합니다.<br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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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젠가는5부님의 댓글

no_profile 엔젠가는5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


좋은 글!&nbsp; 잘 읽고 갑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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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님의 댓글

no_profile 루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


잘 읽고 갑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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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님의 댓글

no_profile 코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탁구장 최고수 이씨 = K </p>
<p>두 신입 = B 와 C</p>
<p>저 만의 생각&nbsp; ㅎㅎ </p>
<p>잘 보고 갑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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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지아나님의 댓글

no_profile 모르지아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시제와 인칭이 복잡하게 흘러가네요.</p><p>무언가 나중에 "꽝' 터트리실 듯.....</p><p>기대가 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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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카타리나님의 댓글

no_profile J-카타리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


어딜 가든 뒷담화 고수가 한 둘은 있는 듯 합니다. </p><p>제 경험에 의하면 그런저런 상황과 사람들을 극복하는 것도 탁구 수련의 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p><p>오늘도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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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w 용연님의 댓글

no_profile cw 용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2년만에 4부라...<br />의욕이 상실된다는...</p>
<p>잘 보았습니다.</p>
<p>&nbs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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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w 용연님의 댓글

no_profile cw 용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아쉽게도 이 글이 마지막인가 보네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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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세용님의 댓글

no_profile 정주세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무협지 같아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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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바람님의 댓글

no_profile 늦은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후에 글이 없네요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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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돈님의 댓글

no_profile 돈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며칠동안 조금씩 조금씩 즐겁게 다 봤습니다. 아쉽지만,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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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네님의 댓글

no_profile 윤슬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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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한스픈님의 댓글

no_profile 달빛한스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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