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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김택수배 전국오픈대회가 열렸습니다. 

참가인원이 1700명 정도 되니 평상시 대회에 비해서 1.5배 규모입니다.

아주 성황리에 개최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막식 사진입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정말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이 날 여러가지 행사가 있었습니다.

대표적인게 김택수 감독이 KDB대우증권 남녀선수단을 데리고 왔고, 친히 이벤트경기를 했습니다.

최덕화 선수하고 경기였는데요. 

아래 경기동영상을 보시면 시범 경기라고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라 정말 땀 뻘뻘 흘리면서 하는 경기입니다.

김택수 감독도 대회 내내 흥분된 표정으로 고향에서 개최된 김택수배를 즐겼었고, 격앙되었던 것 같습니다.

미래에셋과 KDB대우증권이 올 연말안으로 합병이 마무리되면 연고지가 광주로 옮겨질 것 같다고 했더니

"저는 정말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아래 사진 보시면 그 열기를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좌측 노란 옷이 최덕화 우측 군청색이 김택수

김택수 감독과 최덕화 현역의 시범경기-->이 경기 정말 재미있습니다. 다 읽고 나신 후 시청하세요.

절로 즐거워집니다.

광주전남은 80년대 김완을 필두로 해서 윤재영까지 탁구를 잘치는 동네였습니다만,

현재는 그렇지 않습니다.

다행히도 올해 정말로 몇년 만에 숭일고 정영훈 선수가 삼성생명에 입단했습니다. 

올해 경제가 어려워서 취직 시장이 언 것처럼 실업팀에서 딱 4명 뽑은 가운데 이룬 성과입니다.

그 두명이 에스오일에 입단할 예정인데 지금 갈 곳이 없게 되었으니 영훈이도 억세게 재수가 좋은 편입니다.

광주는 이제 다시 한번 시작할려고 하는 단계입니다.

그렇지만 광주생활체육은 굉장히 짜임새있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편입니다.

작년 말에 현정화배를 시작으로 올초 김택수배까지 의미있는 대회를 연달아 개최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현정화, 김택수는 한국탁구 역사상 모두가 인정하는 레전드급 인물들입니다. 

제가 시합장에 많이 다니다 보니 유명탁구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많은편인데요.

이상하게도 김택수 감독과는 같이 찍은 사진이 없었습니다.

제 아내가 이번만큼은 꼭 찍어오라고 해서 중고차 가격의 사진기와 전문사진작가를 데리고가서 김택수 감독과 함께 찍었습니다.

비싼 카메라라고 해서 제 얼굴이 좋게 나올리는 만무하고 김택수 감독 얼굴은 아주 잘나온 것 같습니다.

이번 김택수배 생활체육대회는 이런 성격입니다.

아래 사진 보시면 중1짜리 선수와 국민연금 서영보실장님하고 한게임 하는 장면입니다.

어쩌면 손주뻘일수도 있는데, 절대 봐주지 않더라구요. 너무 열심히 치셨습니다.

이번 대회에 저도 출전했었는데요.

우리 문흥팀은 새벽 12시 30분경에 경기가 끝났습니다.

단체전 3위 입상했습니다.

아침 8시에 도착해서 저녁도 굶고 덜덜 떨면서 동호회 전체가 응원한 것 치고는 상금 15만원은 정말 빈약(?)했습니다.

저번 현정화배때는 상금만 해서 110만원이나 탔었는데요.

많이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노려야겠습니다.

경기가 이렇게 지체된 이유는 사람이 많이 출전해서이기도 하고, 진행이 느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기 운영을 전산을 통해서 하느라고 늦었다고 합니다.

저도 그런 일을 했었는데 충분히 이해가는 문제라서 저는 불만은 없었습니다.

하여튼 새벽까지 시합을 구경한 일은 오랫동안 추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가끔식 배도 고프고 추워야지 배따신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번 김택수배가 열린 동기는 광주탁구연합회와 광주탁구협회 통합에 대한 동의로서 같이 잘해보자라는 취지로

공동 개최한 대회입니다.

광주같은 경우는 올 3월에 일단 시체육회 차원에서 물리적 통합이 이루어집니다.

물론 탁구만이 아니라 전 종목이 포함됩니다.

이견이 있는 단체는 9월까지 시간을 주겠지만 그때까지 안된다면 지원금 제한 또는 시체육회에서 제외 등으로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특별한 이변이 없는한 통합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통합 원칙은 현재까지 국회에서 제정된 법안과 가이드 라인을 보면은 연합회와 협회는 5 대 5로 대의원을 구성하고 

회장을 선출하도록 정해 놓았습니다.

광주광역시만 놓고 보면 연합회가 협회를 제치고 회장이 될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이유는 연합회는 회장을 출마할려고 지원하시는 분이 2분 이상인 것 같고, 협회는 출마할려고 하는 분이 아직은 없지만

만일 나오기만 한다면 협회 대의원의 전원 지지표를 얻어서 회장에 당선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건 가이드라인이기 때문에 원칙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협회와 연합회가 합쳐져서 시너지 효과를 낼려면 뭔가 공정한 경기룰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지금같은 회장 선출 방식은 공정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야구,축구,레슬링 등 타 종목 회장 선출안을 보니 아래와 같은 안이 보이더군요.

일단 협회 대의원을 아무나 하는게 아니고,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는 학교장이 당연직 대의원이 되는 것입니다.

광주같으면 엘리트를 육성하는 6개 학교가 있습니다. 따라서 대의원은 6명이 되는 것입니다.

그럼 연합회 대의원은 어떻게 선출하느냐 하면 각 구별로 회장이 당연직으로 대의원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총 5명의 대의원이 자동으로 지정이 되었고 나머지 한명은 탁구장 관장 대표가 되면 

총 6명이 되게 됩니다.

이런 조건에서 회장을 선출하게 되면 누구나 수긍할 것이고 선출된 회장은 엘리트쪽 발전안 뿐만 아니라

생활탁구 발전안도 재선을 위해서는 함께 살펴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통합이 되면 무언가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라는 막연한 생각보다는

올해보다는 내년 그리고 수십년 후를 내다보기 위해서는 양쪽이 수긍할만한 제도를 도출하는게

이번 통합 대표단이 반드시 해야할 일입니다.

광주 인구가 158만 정도 됩니다.

생활탁구인구는 광주탁구연합회에 등록된 숫자는 3천명내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김택수배 개회사에서 광주연합회장이 연단에 올라가자

옆에 있던 친한 후배가 "또 체육관 이야기 하겠네"라고 했습니다.

들어보니 김택수탁구전용체육관을 짖자는 이야기였습니다.

좋은 이야기입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160만 인구 정도의 대도시에서 탁구전용체육관이 한동도 없다는게 말이 되지를 않지요.

그럼 그런 전용체육관을 마련하기기 위해서 조금 어드바이스를 하자면

광주시에서 놀고 있는 공휴지나 건물을 알아보고, 시의원을 동원해서 시장에게 탁구전용체육관 부지로 내놓으라고 압박을 한 다음

국민체육진흥공단에 건물 리모델링비나 건물을 짖는 비용을 지원해달라고 국회의원을 통해서 제안하는 것입니다.

국민체육공단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죠.

광주시에서 조인트 투자를 하겠다는데 그리고 명분도 충분한데요.

이런식의 구체적인 제안서를 만들어서 시에 제출하는 것이 더 현실성이 있게 보입니다.

체육관명이 김택수도 좋게 보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후에 KDB대우증권과 미래에셋이 합병되면 남녀 실업팀 연고지를 광주로 옮기게 되는데 명분을 줄 수 있으므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되지 않겠습니까.

제가 광주를 예로 들어서 통합을 이야기 했습니다만 이 문제는 비단 광주뿐만이 아니라 전국 모든 지역이 해당되는 안건입니다.

한국탁구가 성장일로에 있습니다.

비록 엘리트쪽 국제 성적은 과거의 영화에 미치지 못하지만 생활탁구 인구는 나날이 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건도 좋습니다.

탁구만큼 생활체육으로서 좋은 운동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통합을 통해서 한국탁구가 좀 더 좋은 쪽으로 개선되기를 기대합니다.

며칠전부터 새롬이님과 천년진빵님께서 한국탁구 개혁을 위해서는 레이팅 제도가 필수적이다라고 주장을 하십니다.

좋으신 의견입니다.

그리고 그런 방향이 옳다면 그렇게 되기를 기대하고 돕겠습니다.

다만 문제는 개혁이라는 것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째는 기존 관습에 젖은 사람을 바꾸어야  하고

둘째는 정책을 바꿔야만 하며

세째는 바뀐 사람이 제시한 새로운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세력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통합문제를 바라보면 그렇게 밝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이번 통합 만큼은 기존 판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그 중심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역사는 흐릅니다.

시간이 흐르다보면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개혁안이 온통 세상을 덮을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이 번 통합을 올바른 방향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부디 새롬이님과 학피디님이나 천년진빵님이 온라인상에서 단지 주장만으로만 끝내지 말고 저 판에 들어가서 남을 설득하는 

정치적인 노력을 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그래야지 사람들이 실체가 있음을 느끼고 진심으로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