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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처럼 가족들이 다모였습니다.

큰 아들은 부산에서 휴가오고 작은 아들은 대전에서 돌아와서 오늘 함께 전주를 가기로 했습니다.

모처럼만의 나들이인데 밖에 나가보니 날씨도 정말 좋군요,

가기전에 글을 하나 쓸려고 하는데요.

일단 슬로바니아 오픈을 보니 주세혁과 정영식은 4강에 안착했고, 주세혁과 미즈타니, 정영식과 츄안치우안 경기를 오늘하게 됩니다.

여자부는 전지희가 이시카와 카수미와 펭티안웨이가 후쿠아라 아이와 4강 경기가 있습니다.

어제 양하은과 리호칭의 경기를 보면서 한가지 느낀 점은

양하은의 길탁구가 점점 타선수들에게 무력화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양하은과 스타일이 비슷한 석하정도 비슷한 길을 걸었던 걸로 아는데요.

길탁구가 여러면에서 유리한점이 있죠. 체력소모가 적고 상대방 약점을 파고드니 상대방 입장에서는 고역스럽죠.

그러나 어느 순간 길탁구를 파훼하기 시작하면 길탁구도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양하은은 어렀을때부터 이기기 위한 탁구를 치다보니 다 잘하는데

자신이 점수를 먹기 보다는 상대방 실수를 유도한 영리한 플레이로 여기까지 왔지만 

이제는 한계에 도달한것처럼 보입니다.

보통 경기를 보면 역대전적이라는게 거의 결정적입니다.

공은 둥글다고 하는데 이런 걸 보면 탁구공은 짱구입니다.

양하은이 리호칭을 어릴때부터 만나서 져본적이 없었는데 최근 경기는 전패인 걸 보면 이제는 양하은은 리호칭한테

어렵다고 볼수 있습니다.

리오올림픽을 보면 세탁하고는 경우가 다른데 전지희가 가세했기 때문에 남자보다는 여자가 메달색깔이 더 짙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양하은의 부진을 보면 색깔이 점점 옅어집니다.

한국 여자탁구를 보면 별로 답이 안보입니다.

양하은 밑으로 최효주, 이시은, 김지호 등이 있지만 최효주를 제외하고는 주전으로 믿을만 하지는 않습니다.

다 고만고만합니다.

그러나 남자부는 웬지 믿을만 합니다.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정영식이 저번 크로아티아에서 츄안치우안을 개박살냈기 때문입니다.

츄안치우안은 대만탁구천재 출신으로서 올해 나이가 만으로 35세입니다.

어찌되었든 이 선수는 오상은, 유승민에게는 처음부터 주눅만 들었던 선수였었는데,

후에는 오상은,유승민까지는 이겼던 선수입니다.

주세혁을 제외하고는 어떤 한국선수한테도 져본적이 없는 명실상부한 탑텐 선수입니다.

주세혁을 제외하고, 한국선수로서는 정영식이 츄안치우안을 처음으로 이겼고,

이제 또 다시 4강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츄안치우안은 다 잘하지만 특히나 중진에서 포핸드가 좋은 선수입니다.

반면에 정영식은 백이 좋은 선수입니다.

오늘 백대 포핸드 대결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광주에서 생활탁구로는 한때 전설이었던 동호인이 있었습니다.

이상재라고 합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조훈태, 황재성 등과 같이 탁신동호회 소속이었는데요.

어제 상재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다녀왔습니다.

상재가 한때는 모든 경기를 쓸고 다녔는데, 무릎 부상이 오면서 탁구를 멀리하게 되었고 그래서 시합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친구의 포핸드 드라이브는 거의 선수급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대부분의 선수출신보다도 반박자 빠른 강한 드라이브로 거의 모든 대회를 쓸고 다녔던

정말 전남광주에서는 거의 전설이었죠.

이후로 조그마한 꼬마가 전남광주에 나타나게 됩니다.

강지선이가 처음 생활탁구에 나타났을때 지선이하고 탁구대하고 높이가 같았습니다.

목만 나와서 볼을 넘겼습니다.

지선이가 고등학교 다닐때쯤 해서 승률이 점점 높아졌고 대학입학할 무렵이 되니 전남/광주에서는 적수가 없었습니다.

지선이는 상재하고는 달리 포핸드보다는 백기술이 좋았고 좋았다기 보다는 굉장히 안정적이었죠.

게다가 경험이 쌓이면서 탁구아이큐가 일취월장하면서 상재의 드라이브도 막기 시작하더군요.

게임을 풀어가는 요령이 기가 막히고 큰 경기에서는 어김없이 우승하더군요.

대체적으로 백이 좋은 사람들이 포핸드가 좋은 사람들보다는 롱런하더군요.

셰계적인 선수들끼리 시합하는데 포핸드로 한방 칠 기회를 얼마나 주겠습니까.

현재 가장 성공적인 포핸더로는 팡보와 장우진을 꼽을 수 있습니다.

좋은 서비스 후에 3구를 포핸드로 결정을 많이 하죠.

그럴려면 정말 신이 내린 발을 가져야 합니다.

두 선수는 신이 내린 발을 가진 선수들입니다.

오늘 츄안치우안과 정영식의 경기가 있습니다.

제목 그대로 백 대 포의 대결입니다.

정영식 선수의 특징이 자주 경기를 해본 사람한테는 승률이 높습니다.

상대방을 분석하고 파훼법을 찾는데 대단히 영리하고 그 노력 또한 지독합니다.

저번 경기는 츄안치우안의 포를 정영식의 백으로 묶어서 한방을 못하게 하면서 승리를 했었는데요.

오늘도 그런 양상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우증권이 미래에셋대우로 바뀌면서 더 힘을 얻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오늘 부디 츄안치우안을 저번처럼 개박살내서, 리오올림픽에서 메달 색깔을 더 진하게 보일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영식이가 오늘도 이길 것 같습니다.

영식이 파이팅...

그럼 또 주세혁과 정영식이 결승전에서 만나게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