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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순 대우증권 입단시 기사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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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두고 아쉬울 데뷔전

“긴장이 풀어지면서 눈물이 막 쏟아지던데요.” 미순이는 지난 3월 KRA컵 SBS 탁구 챔피언전을 통해 국내 실업무대에 데뷔했다.

쟁쟁한 선배들을 완파하며 무실세트로 승승장구하며 2연승을 달리는 등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첫 대회의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드라이브를 바탕으로 한 선 굵은 플레이로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예감케 했다. 예선리그를 2위로 통과한 미순이는 32강전에서 베테랑 전혜경에게 져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국내 대회 첫 출전에서 만만치 않은 실력으로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한국에 들어와서 처음 출전한 대회인데다 TV중계까지 하더라구요. 너무 많은 긴장을 했던 것 같아요. 경기장에 들어갔는데도 손발이 덜덜 떨리고 눈앞이 캄캄해 지는 거예요. 도대체 어떻게 게임을 했는지도 모를 정도였는데 32강전에서 전혜경 언니에게 지고 나니까 한순간 긴장이 풀리면서 눈물이 막 쏟아졌어요.

 

화장실가서 한참 수건을 뒤집어쓰고 울었어요. 실력도 실력이지만 심리적인 컨트롤이 안돼서 내 플레이를 다 못했다는 생각에 눈물이 더 나더라구요.”

경기에 나설 때는 매서운 공격력과 강단 있는 모습에 파이팅 넘치는 미순이지만 아직 어린 소녀의 모습은 감출수가 없는가 보다.

“9월 입단 후 처음 실전에 나섰기 때문에 아직 한국 실업 선수들의 실력이나 제 실력을 가늠해볼 수가 없었잖아요. 첫 대회를 치르고 많은 반성을 했고 여러 가지 생각도 많이 하게 됐어요. 기술적인 부분이야 열심히 훈련하면서 보완해 나가면 되는 것인데 아직 어려서 그런지 감정 컨트롤이 잘 안되더라고요. 감독님도 항상 주문하시는 내용이 심리적인 부분이고요.”

두고두고 잊지 못할 국내 데뷔전은 어린 미순이에게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기회의 땅 한국 그리고 대우증권

2007년, 미순이는 소속팀이던 중국 누능 클럽과 자매 결연을 맺은 실업팀 현대시멘트와의 합동 훈련을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 평소에도 한국 무대에서 뛰는 꿈을 갖고 있던 미순이는 현대 시멘트에서의 선수생활 꿈을 꿨지만 팀이 해체되면서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나이답지 않은 실력을 눈 여겨봤던 김택수 대우증권 총감독의 러브콜에 대우증권에서 고국에서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사진2[19].jpg 사진4[14].jpg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김택수 감독님이 저를 선택해 주셔서 너무 좋았고 영광이었죠. 부모님도 김택수 감독님이면 모든 걸 믿고 맡길 수 있겠다 하셨고요. 아직 팀 생활이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감독님의 세심한 배려와 화려한 선수생활에서 오는 노하우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 같아요. 열심히 노력해서 감독님 못지않은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며 야무진 꿈을 밝히는 미순이다.

2008년 8월 마침내 한국에 완전히 들어 온 미순이는 김택수 감독의 세심한 지도와 배려로 서서히 한국 무대에 적응해 갔다.

하지만 17살밖에 되지 않은 미순이에게 낯선 한국 생활과 문화 가족,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은 클 수밖에 없었다.

“입단 초기에는 완전 다른 세계에 홀로 남겨진 것만 같았어요. 한국말을 전혀 못해서 당연히 의사소통도 안 되니 답답하기만 하더라고요. 또 팀의 오빠, 언니들과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어려울 수밖에 없었어요. 매일매일 울면서 보낼 정도였어요. 하지만 김택수 감독님과 코치 선생님들이 자식처럼 챙겨주시고 언니, 오빠들은 친 동생처럼 사소한 것 하나까지 저한테 맞춰서 신경 써주셨어요. 룸메이트인 효심언니는 매일매일 한국어 과외를 해 줬고요. 아직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오빠, 언니들 모두 가족 같고 팀 분위기도 좋아서 요즘은 탁구하는 재미도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음… 제 생각엔 우리 팀에서 제가 제일 예쁨 받고 있는 것 같아요.”

한국 생활에서 힘들고 슬플 때는 있었지만 외로운 적은 없다는 미순이.

“한국말을 잘 못하니 답답하고 힘들었지만 외롭지는 않았어요. 고국이라는 생각에 한국에서의 생활 자체가 좋거든요.” 오로지 탁구만 위해 어린 나이에 한국 무대에 뛰어든 미순이는 몇 번의 위기도 있었지만 가족들과 고향에 있는 친구들, 자신의 꿈을 위한 그간의 노력을 되새기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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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순.gif

말괄량이 길들이기(?)

 

중국 헤이룽장성 다칭에서 초등학교 체육교사였던 아버지 강태복 씨와 어머니 권문옥 씨 사이에서 태어난 미순이의 어린 시절은 한 마디로 말괄량이 그 자체였다. 지금의 나이에 비해 듬직한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친구들과 온 동네를 뛰어 다니며 장난치기 좋아하고 남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기 좋아하는 영락없는 개구쟁이였다.

외동딸이 혹시라도 다칠 까봐 불안했던 부모님은 차분함을 길러주려고 처음 탁구장을 찾았고 미순이는 첫 날부터 탁구에 대한 소질을 보이면서 탁구의 세계에 빠지게 된 것이다.

“어려서부터 장난기가 너무 심해서 걷는 법이 없을 정도였어요. 맨날 뛰어다니다가 넘어지기 일쑤였다니까요. 운동을 시키면 집중력을 기를 수 있겠다는 생각에 탁구를 시키게 됐죠. 아이도 흥미를 붙여가고 실력도 뛰어나서 9살 되던 해에 칭다오에 있는 체육학교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탁구 선수의 길을 걷게 됐죠. 외동딸이라 신경이 많이 쓰여서 미순이 아빠는 학교까지 옮기고 아이 뒷바라지에 온 힘을 쏟았죠. 그래도 미순이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한국에서 실업 선수까지 하게 됐으니 부모로써 너무 기뻐요. 어려서부터 탁구로 성공하면 엄마한테 금구두 사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어떻게 될지?” 미순이는 엄마의 말에 쑥스러운지 미소만 보일 뿐이다.

좋은 체격 조건과 부모님의 헌신적인 뒷바라지, 미순이의 타고난 탁구 욕심, 노력으로 점차 기량을 인정받으면서 본격적으로 탁구에 빠져들게 되었다. 지난해는 중국 탁구 2부 리그에서 전체 6위에 오를 정도로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그리고 그토록 원하던 고국에서의 새로운 탁구 인생을 열어갈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되었다.

 

성장에는 끝이 없다

“아직 어려 경험이 부족하고 심리적인 흔들림이 많아 한국 탁구 무대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기본기도 뛰어나고 본인의 욕심도 커서 성장속도가 무척이나 빠르다. 팀 분위기나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데도 어려웠을 텐데 본인이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 언어가 어느 정도 통하면서 성장속도도 더 빨라지고 있다. 이대로만 성장해준다면 좋은 선수로 클 수 있다고 확신한다.” 김택수 감독의 확신에 찬 말처럼 중국 본토에서 배운 탄탄한 기본기와 강한 승부욕을 갖춘 미순이의 앞날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 있을 것이다.

“탁구를 하면서 스스로 만족했던 적은 없어요. 항상 부족하고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게 탁구 같아요. 그래도 자신감은 있어요. 공격과 수비 모든 부문에서 완벽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 가다듬어야 해요. 제 인생의 전부가 탁구인 만큼 힘들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열심히 노력할거구요.”

특별한 본인만의 취미나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냐는 질문에 미순이는 한참을 고민한 끝에 “ 죄송한데 없는 것 같아요. 탁구가 취미 같아요.”라고 겸연쩍게 말한다. 친구들과의 수다도 특별한 취미도 없지만 탁구를 시작한 이후로 단 한 번도 후회를 해 본적이 없다고 당차게 말하는 미순이가 더 높은 도약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그토록 원하던 한국에서의 탁구 인생에 본격적인 도전은 시작됐다.

최연소, 기대주란 수식어보다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임을 차차 증명해가고 싶다는 미순이. 꾸준히 성장해 한국 탁구의 간판스타로 자리 잡아 미순이의 최종 목표인 태극마크와 올림픽 메달의 꿈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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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꾸사랑님의 댓글

no_profile 타꾸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강미순선수...꿈을 이루는 그날까지...화이팅!!~~*^^*</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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