쩌는 허세, 개탁구를 왕탁구로 착각하는 사람 ㅠㅠ
페이지 정보
본문
가끔 저희 집 바로 옆의 주민체육 시설에 가서 탁구를 칩니다.
오픈 한지 얼마 안되었죠.
테이블이 8개 깔려 있는데, 가보면 대부분 나이드신 50-60대 정도의
동네 연로하신 아저씨 아줌마들이 와서 칩니다. 수준은 잘 치는 분이 6부 정도이고
대부분 그냥 동네 탁구입니다.
저는 몇번 구경만 가보고 칠 사람이 없어서 거긴 잘 안갑니다.
그런데 우리 집 바로 옆이라 가끔 기계 볼 연습하러 가곤 하죠.
어제는 토요일이어서 오후에 사람들이 한가했습니다.
오늘은 고맙게도 저의 동호회 고수 세 분이 거길 방문했더라구요.
2부 2명, 4부 1명 이렇게요.
궁금해서 한번 와보고 싶었다면서. 저로서는 이게 웬 떡인가 했죠.
저는 펜홀더 2부에서 전향 후 현재 쉐이크 3부 칩니다.
마루 바닥의 그 넓은 곳에서 그분들하고 2시간 동안 운동을 실컷 했네요.
사람들이 없어서 어제는 테이블 2개만 사용되는 중이었죠.
근데 정말 제가 하고픈 말은 옆의 테이블에서 치던 아저씨... ㅠㅠ
나이는 60대로 보이신 동네 아저씨인데, 동네 청년 하나를 열심히 가르쳐주네요.
근데 척 보니 그 아저씨 그냥 동네 개탁구, 야메 후루꾸 탁구입니다. ㅋㅋㅋ
열심히 코치하면서 공을 넘겨주며 잔소리를 해댑니다.
코치하는 수준을 보니 역시 후루꾸 개탁구입니다. ㅎㅎㅎ
그런데 그분이 다 끝나고 우리가 다 들리게 그 청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오래도록 탁구를 가르쳐왔는데, 주로 1부랑 2부만 코치를 해왔어~
그 밑으로는 코치를 해준 적이 없어... 2부 이상 가르치는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야."
오늘 자네같은 초보에게는 정말 오랜 만에 코치를 해준거야."
우리는 어이가 없어서 서로 눈빛 마주보면서 황당한 미소를 짓고 말았습니다.
제가 볼 때, 그분은 30-40년 전에 자기가 가르친, 동네에서 탁구 좀 치던 사람들을
여태껏 1부, 2부 수준으로 알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 당시 동네 탁구장에서 막탁구치던 사람들을 말이죠.
저는 그 시절부터 탁구를 정통으로 배워서 쳤던 사람이라 느낌이 옵니다. ㅎㅎ
그야말로 동네 개탁구 아저씨의 허세 중에 역대 최강이었습니다... ㅠㅠ
댓글목록
펜홀드셰이크님의 댓글
펜홀드셰이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답답하셨겠습니다..
세상에 자꾸 잘못된 정보와 지식을 맞는 양 떠들고 선동하는 사람들이 참 많아요...
잘 분별해낼 수 있도록 계속 공부하고 연마할 수 밖에요
존심님의 댓글
존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보자들 어떻게 레슨비 들이지 않고 배워보려는 사람들이 동사무소나 구청체육시설등 무료시설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곳에서 저렇게라도 가르켜주고 받아주는 것만 해도 대단히 고마운 일입니다.'
약간 틀리면 어떻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유튜브의 엘리트출선 선수들도 엉터리로 가르치는 경우가 허다한데요...
그런 시설에서 생 초보자들에게 얼마나 따뜻하게 대해봤는지요...
Vegas님의 댓글의 댓글
Vega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옳으신 말씀!
최고의 탁구 선생님은 지금 내 앞에서 내게 공을 보내주는 사람!!
실업선수가 내옆에 앉자 있어도 공도 안쳐주고 얘기도 안해주고 무슨 소용이 있나요?
안달이복달이님의 댓글의 댓글
안달이복달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마운데....
제대로 모르면 안가르쳐주는 것이 맞습니다.
모카페에 가보면 몇 년째 발바닦만 비벼댄다는 사람이 있는데 탁구장 가도 누구 한명 같이 쳐주는 사람도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열심히 비비고 있고 그걸 초심자들에게도 가르치려고 한다는데 그 정도면 민폐죠.
정다운님의 댓글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 탁구장이나 그런분 한 두분씩 꼬옥 있답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가 오죽하면 "너 자신을 알라" 고 한것 같습니다.
haru님의 댓글
haru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애매모호한 상황인데요.
그 구장이나 체육관에서 그래도 젤 잘 치는 사람.. 동네탁구든 후루꾸 개 탁구든 그 사람에게
잘못된 자세나 기술을 배울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정석으로 1.2.3부 정도 되는 실력자가 없으니 말입니다.
그 상황은 그냥 그려려니 하고 넘어가는게 젤 좋은 생각이라고 봅니다..
발튼어님의 댓글
발튼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게 탁구를 가르쳐주는 것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에요.
어쨌든 열심히 가르쳐주는 것 좋지요..
문제는 미안한 표현이지만 자신이 개탁구인 걸
알면서 가르쳐야 하는데 허세가 하늘을 찌르니 황당했다는 겁니다.
멋대로 후루꾸 개탁구 그대로 가르쳐주고 있으니 너무 웃기더라구요..
자기가 2부 밑으로는 가르치지 않는다니 ... 이런 허세 들어보신 적 있나요?ㅎㅎㅎ
옆에서 탁구를 치던 우리가 그 허세에 기가 막혀서 말을 못했어요 ㅎㅎㅎㅎㅎ
암튼 제게는 지금까지 만나본 허세 중에 역대 최강이었어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