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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요코하마 대회 판젠동과 하리모토의 경기 어떻게 보셨나요.

중국에서 하리모토의 약점을 다 파악하고 철저하게 준비해 나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전 대회에서 마롱은 하리모토의 백핸드 공격을 최대한 봉쇄하면서 본인의 포핸드 공격의 우위로 리벤지에 성공했지만

이번 요코하마 대회에서 판젠동은 하리모토 상대로 많이 위험했습니다. 

2,3 세트의 박빙의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면 또 한번의 패배를 경험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리모토의 약점은 포핸드입니다. 톱선수들의 비해 융통성도 힘도 정확도도 떨어집니다. 

포사이드로 오는 스톱성 볼에 대한 플릭에서 실수가 많습니다. 

하지만 백핸드에서 플릭을 비롯한 랠리능력은 세계 최강이죠.

치열하게 백핸드로 맞붙은 첫 3세트에서 오히려 하리모토가 경기의 주도권을 잡습니다.  

자신의 장기인 백핸드 싸움으로는 유리한 경기를 진행할 수 없음을 다시 확인한 판젠동은 자존심이 많이 상했겠지요.

하지만 판젠동은 준비한 작전대로 의도적으로 하리모토의 포핸드 사이드를 철저하게 건드립니다. 

판젠동은 강력한 공격을 하리모토의 포사이드로 퍼부은 것이 아닙니다. 그냥 볼을 스톱성으로 슬쩍 넘겨만 주었죠. 

하리모토는 포사이드를 넘어오는 공을 자신있게 공격하지 못합니다. 

실수 뿐만 아니라 어설프게 넘겼다가 카운터를 맞기 때문입니다. 

결국 하리모토는 포사이드로 이동해 백플릭을 무리하게 시도하다가 백사이드와 포사이드 모두 잃게 됩니다.

판젠동과의 마지막 세트에서 하리모토는 완전히 무너집니다.  

하리모토를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핸드를 봉쇄하고 철저히 포핸드를 공략하는 것입니다. 

서비스 리턴 시 불규칙한 길이와 스핀으로 포핸드 플릭의 실수을 유발하고

하리모토가 무리하게 포사이드로 움직일 때 비게 되는 백사이드를 찌르는 패턴입니다. 

하지만 쉬운 작전이 아니죠. 포핸드에서 하리모토에게 분명한 우위에 있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하리모토의 백 공격과 빠른 템포를 어느 정도 견디는 능력과, 필요없는 실수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점이 전제됩니다. 

야샤카의 숏핌플을 포핸드에 쓰는 스웨덴 선수는 하리모토를 더 빠른 템포로 무너뜨렸습니다만... 좀 충격이었죠?

그 선수의 숏핌플은 익스텐드 PO 뉴 버전으로 알고 있습니다. 빠르면서도 깔리는 러버죠. 

요코하마 대회 이상수와의 경기를 보면서 다시 한번 느낀 것이지만 

하리모토를 상대로 빠른 맞붙을 놓는 작전은 승산이 거의 없습니다. 

테이블에 붙어 주고 받는 빠르고 랠리에서 하리모토의 집중력은 최고가 됩니다. 

하리모토는 자신의 강력한 무기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 포핸드 능력 때문에 

아직 톱3에 들어가기에는 어렵다고 봅니다. 지금은 5-7위권 정도? 

물론 하리모토가 이미 그 순위에 들어있다는 건 알지만 세계 랭킹 산정방식이 바뀐 후로 랭킹만으로는 순위를 말하기 어렵죠? 

그가 포핸드마저 극강으로 끌어올린다면 충분히 세계 톱1도 가능하겠죠. 

지켜보는 일이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