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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으로부터 최정안 코치, 윤선애, 전혜경 코치)

제94회 전국체전이 인천광역시 문일여고체육관에서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열렸습니다.

오늘은 단체전 결승전이 열리고 아마도 곧 있으면 우승팀들이 결정날 것 같습니다.

저는 남녀고등부, 남녀대학부, 남녀일반부 단식 결승전과 단체전 준준결승까지만 관람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고등부부터 각 지역을 대표하는 전 경기를 봐왔기에 볼거리가 풍성했지만,

오늘 포스팅은 가장 기억에 남았던 포스코에너지(인천)와 한국마사회(대전) 경기를 적도록 하겠습니다.

한국마사회(감독 현정화)는 서효원, 박영숙,김민희, 이현주 선수로 구성된 팀입니다.

선수 면면을 보시면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 둘이나 보유하고 있습니다.

서효원은 실력으로 이미 한국 일장이라고 보셔도 되고 

박영숙은 올해 아시안 게임에서 혼합복식 우승자인 국민여동생 반열에 올라선 스타 선수입니다.

반면에 포스코에너지(감독 김형석 현여자국가대표팀 감독)는 윤선애, 전지희, 유은총, 최정민으로 구성된 팀입니다.

전지희는 믿을맨입니다만 나머지 선수는 한국마사회에 비하면 약하다고 여겨지고 실제로 두 팀 간의 전적은 

한국마사회가 높습니다.

다행히도 단체전에서는 선수 간의 상대적인 승률이 있습니다.

따라서 오더 싸움이 단체전에서는 아주 중요합니다.

그 날 오더는 이렇게 되었습니다.

1단식 서효원 대 유은총(5대5게임)

2단식 박영숙 대 전지희(전지희가 약간 우세함)

3복식 박영숙/김민희 대 유은총/전지희(유은총/전지희의 승률이 훨씬 높음)

4단식 김민희 대 최정민(김민희의 압승이 예상됨)

5단식 이현주 대 윤선애(이현주가 앞섬)

오더상으로 보면 포스코에너지가 아주 잘하면 이길수가 있습니다.

단 1단식을 유은총이 잡고 2단식 전지희가 예상대로 실수하지 않고 3복식만 그 동안의 결과대로 잡으면 

정말로 오랫만에 한국마사회를 이길 수 있는 기회입니다.

만일 다르게 대진표가 짜졌다면 무조건 현정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마사회가 이기게 됩니다.

포스코에너지로선 천재일우의 기회입니다.

그만큼 오더가 포스코에너지한테 비교적 유리합니다.

경기가 출발하면서부터 그동안의 전적은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

1단식에서 예상과는 달리 서효원이 가볍게 유은총을 제꼈습니다.

2단식은 오늘따라 볼 감각이 좋지 않은 박영숙을 전지희 선수가 이겼습니다.이 건 예상이 되었던 결과구요.

승부는 원점 1 대 1 동률...

다음 3복식에서조차도 박영숙/김민희 조가 괴력을 발휘해서 포스코를 이겨버립니다.

이제는 100퍼센트 한국마사회의 승리가 예상되는 순간입니다.

그러나 최정민 선수 지금까지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김민희 선수를 4단식에서 이겨버립니다.

승부는 이제 2 대 2로 타이를 이루었으나 한국마사회는 아직 여유가 있습니다.

윤선애를 그동안 이현주 선수가 자주 이겨왔기 때문입니다.

윤선애 경기장에 내려왔습니다.

긴장된 표정, 숨을 크게 내쉬고 몸을 계속 움직이고 지금까지 본 윤선애 선수하고는 달랐습니다.

긴장한 빛이 역력했습니다.

팀에서 가장 맏언니이고 수없이 많은 큰 게임을 치룬 베테랑답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마도 관람석에 있던 김형석 감독이 많은 주의를 준 것 같습니다.

전혜경,최정안 코치도 평상시와 다릅니다.

눈빛이 살벌합니다.

둘의 승부는 윤선애 선수가 3 대 0으로 이현주 선수를 일축하면서 포스코에너지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끝나고 나서 윤선애 선수 눈물을 흘리는데 보기가 무척 안스러웠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팀의 맏언니로서 팀의 승리에 기여를 해야 하는데

번번히 자기 때문에 졌다는 자책감을 그 동안에 갖고 있다가

이 번 승리로 자책감을 떨칠 수 있었기 때문이였을 것 같습니다.

윤선애 선수 꽃피는 내년 봄에 시집간답니다. 축하합니다.

이번 승리의 일등공신은 옆에서 봤을때

최정안 코치의 독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각종 국제대회나 국내대회에서 그동안 최정안 코치 느긋한 표정이었는데 

오늘 보니 분위기가 살벌합니다.

체육관 전세냈는지 자기팀 선수가 한 점만 따면 응원하는데 체육관이 쩌렁쩌렁 합니다.

포스코에너지 서포터즈 전체를 합친 응원소리보다 더 큽니다.

최코치의 승리에 대한 갈망이 이 번 승리에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포스코에너지 선수단과 서포터즈 --> 좌측 사진 촬영하시는 분이 단장님인 것 같고 제일 우측이 부단장입니다.오전 시합이라서 적습니다만

오후에는 월요일인데고 불구하고 서포터즈가 정말 많이 모였더군요. )

귀요미 전지희 드라이브 모습.

부잣집 막내 도령처럼 생겼는데요. 당차죠.

다음에는 남녀단식에 대한 글을 포스팅하겠습니다.

선수들 경기도 재미있지만 코치들 표정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이번 남자일반부 단식 경기가 가장 하일라이트인데요.

대우증권의 정영식과 한국인삼공사의 김민석 선수가 결승전에서 만났습니다.

김민석, 정영식은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입니다.

앞으로 한국 남자탁구를 이끌어가야 하는 선수들이죠.

이 둘의 대결은 생방송했으니 결과는 이미 아신 분들도 많이 있을겁니다.

뒤에서 최현진 코치가  정영식 벤치를 봤었구요.

김민석의 경우는 이상준 코치가 벤치를 봤습니다. 

최현진 코치 선수 때부터 자주 봤는데 코치를 하면서부터 표정이 더 부드러워진 것 같습니다.

반면에 사진상으로 보면 이상준 코치 사납습니다.

실제 만나보면 부남입니다.

후에 이 멋진 경기 동영상 올리겠습니다.

한국 탁구의 정수가 담긴 경기입니다.

김민석 선수

정영식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