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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여왕 이수자, 탁구캐스터 손범규, 탁구꿈나무 손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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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여왕 이수자, 탁구캐스터 손범규, 탁구꿈나무 손석현

“특별한 탁구가족의 특별한 상상”

1981년 노비사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단식 3위에 올랐었던 이수자 씨는 한국 여자탁구를 세계정상으로 이어준 왕년의 탁구여왕이다.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그녀가 지난달 고국을 찾았다. 조카손자인 탁구꿈나무 석현이를 보기 위해서! 그런데 석현이의 아빠는 바로 SBS 탁구캐스터 손범규 아나운서다. 이 특별한 탁구가족의 탁구이야기를 소개한다.

 

5탁구가족.jpg

2002년 FIFA 월드컵, 유럽의 강호들에 맞서 한국 대표팀이 선전을 펼치던 당시 국내의 한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경기를 중계하던 차범근 씨는 그라운드를 누비던 자신의 아들 차두리를 향해 이렇게 외친 적이 있었다.

“온 국민의 아들 아닙니까? 우리의 아들들이 저렇게 훌륭히 뛰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맹활약에 고무돼 있던 국민들은 그리고, 차두리를, 홍명보를, 박지성을, 안정환을, 그 모든 선수들을 정말이지 자신의 아들이라도 되는 양 간절한 기원을 담아 응원을 보냈었다. 아마도 축구가 아닌 다른 종목의 경기인들이었다면 자신의 종목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상상해보기도 했으리라.

탁구에서 정말로 그와 같은 모습을 꿈꾸는 이들이 있다. SBS에서 탁구경기를 고정 중계하는 아나운서 손범규 씨. 그의 아들은 바로 부천의 탁구명문 오정초등학교에서 라켓을 잡고 있는 꿈나무 손석현이다. 올해 3학년인 석현이가 훗날 정말로 국가대표가 되고, 그가 특유의 하이톤으로 “온 국민의 아들입니다!”를 외치는 순간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물론 손범규 아나운서가 경기인 출신은 아니다. 그런데 이 ‘짜릿한 상상’ 속에 한 가지 추가돼야 할 광경이 있다. 바로 관중석에서 열렬한 응원을 펼치는 왕년의 탁구여왕 이수자 씨의 모습이다. 이수자 씨는 손범규 아나의 친 이모! 말하자면 과거의 탁구여왕 이모할머니 응원을 받는 석현이의 맹활약을 아버지가 전 세계로 생중계하는 것. 그야말로 감격적인 모습 아닌가(사실 한 사람이 추가돼야 한다. 손 아나의 외숙모는 이수자 씨와 같이 세계를 누볐던 복식 파트너 김경자 씨다. 그러니까 이수자 씨의 올케다. 참 대단한 탁구가족!).

 

 왕년의 탁구여왕 이수자 씨
탁구팬이라면, 아니 탁구팬이 아니더라도 많은 국민들이 이수자 씨를 기억할 것이다. 사라예보 세계제패 이후 암흑기에 빠질 뻔했던 한국 탁구는 혜성처럼 등장한 그녀로 인해 강호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한국 여자탁구 최초 공격형 셰이크핸더로도 유명한 그녀는 선수로서는 늦은 나이인 중학교 1학년 때 탁구를 시작했음에도 천재성을 과시하며 시온의 ‘황색신화’를 창조한 주인공이다. 중3 때는 사상 최연소 국가상비군으로도 이름을 올렸었다.

시온중·고등학교의 무적시대를 견인한 뒤 제일모직(현 삼성생명) 창단 멤버로 국내무대를 평정한 그녀는 1978년부터 1985년까지 국가대표로서 한국 여자탁구를 이끌었다. 79년 평양세계대회 참가좌절을 겪고 절치부심 끝에 출전한 1981년 유고 노비사드 세계대회는 여전히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는 그녀의 대표적인 전적이다.

당시 대회에서 이수자 씨는 약관의 나이로 세계 4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었다. 3회전에서 중국의 센지얀핑, 4회전에서 세계 최고수비수였던 북한의 이성숙, 그리고 8강전에서 또 다시 중국의 제보향을 무너뜨렸다. 4강전에서는 당시 최강 중국의 차오옌화에게 마지막 게임 듀스에 듀스까지 이어진 대접전 끝에 석패했지만 그녀의 활약은 한국 여자탁구에 새로운 희망을 선물한 쾌거였다.
 


개인전뿐만 아니라 단체전에서도 그녀는 중국에 이어 한국이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혁혁한 공헌을 했다.

“많은 분들이 세계대회만 기억하는데 그 이전 프랑스, 웨일즈, 스칸디나비아 등등 국제오픈대회들도 잊을 수 없죠. 김경자 선수하고 모든 대회 복식을 싹쓸이했어요. 중국 조들도 다 꺾었죠. 아마도 국제무대에서 중국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시발점이었을 겁니다. 그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세계대회에서도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거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이후 국제무대 개인전에서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고질적인 허리부상이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학창시절부터 실업팀, 대표팀에 이르기까지 에이스로서 혹사를 당했던 그녀는 누적된 여파의 부상 속에 은퇴위기까지 내몰렸었다. 계속된 83년, 85년 세계대회까지 대표팀 주전으로 개인전보다는 단체전에 치중, 한국의 연이은 준우승을 이끌었던 것은 아픈 몸을 불굴의 의지로 이겨내며 이뤄낸 성과들이었다.

결국 85년 대회를 끝으로 그녀는 탁구계를 떠났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한국 여자탁구의 개인전 세계제패는 좀 더 빨리 이뤄졌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보더라도 그녀가 한국 탁구에 남긴 족적은 깊고도 아쉬웠다. 이후 양영자, 현정화로 이어진 후배들의 세계제패는 이수자라는 선배가 닦아놓은 길 위에서 성취된 것들이다.

누나 같은 이모, 동생 같은 조카

 

그 때문일까. 이수자 씨는 자신의 선수생활을 돌아보는 마음이 그리 편치 않다고 했다. 해낼 수 있었는데 해내지 못했다는 아쉬움 때문만은 아니다. 80년대의 격동기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나’보다는 ‘국가’가 먼저였던 시절이다. 나를 위해 운동하는 것이 곧 국가를 위해 운동하는 것이었는데, 선수시절에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목표를 향해 기꺼운 마음으로 즐기면서 운동을 하지 못했다는 미련, 결국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였던 선수시절은 긴 세월이 지나도록 허무감만으로 기억되곤 했었다는 것.

“은퇴한 뒤 볼링에도 빠져봤고, 골프에도 빠져봤죠. 자연스럽게 탁구를 잊었어요. 결혼 이후 미국으로 이민을 했는데 특히 골프는 티칭프로 자격을 따서 현재도 일을 하고 있죠. 제 자신 탁구선수에 대한 기억 위에서 미국의 선진 스포츠 시스템을 경험하면서 한국 운동선수들이 좀 더 유연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됐습니다. 목표는 세우되 목표에 쫓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거예요.”

90년에 한국을 떠나 어느새 20년 세월을 미국에서 보낸 이수자 씨는 그동안 의도적이든 아니든 탁구계와 거리를 두고 있었다. 어쩌다 한국을 들러도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이 전부였고 자신의 근황을 일부러 알리지는 않았다.
 


탁구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이 그만큼 마음의 짐으로 남아있었던 것일까. 하지만 애써 지운다고 마음마저 멀어지지는 않는다. 라켓을 잡고 있는 후배들에 대한 그녀의 마음은 그렇게 애틋하다. 자신의 전철을 후배들이 밟지 않고 즐겁게 운동하길 바란다는 그녀는 어쩔 수 없는 탁구인이다.

그리고 그런 이수자 씨에게 자신의 예전 경기모습을 돌아볼 때 유독 웃음이 나는 독특한 기억이 하나 있다. 바로 조카 ‘손범규’에 관한 일이다.

이수자 씨는 손범규 아나운서와 어릴 때부터 같이 살았다. 17년이나 차이나는 ‘엄마’ 같은 큰언니와 형부의 보살핌을 받았기 때문이다. 손 아나와 그녀의 나이 차이는 일곱 살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니 말이 조카지 사실은 동생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이 동생 같은 조카는 유독 이모의 시합을 좋아했다. 그녀가 뛰는 현장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생각해보라! 특유의 높은 목소리로 “이모 이겨!”를 외치는 조카의 모습, 게다가 그의 자리는 늘 경기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이었단다. 손범규 아나는 ‘수자 조카’로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정도였다고.

그 ‘수자 조카’가 어느 날 공중파 아나운서가 되어 탁구경기를 중계하기 위해 경기장을 다시 찾을 줄을 당시 탁구인들이 상상이나 했었을까. 이모의 소속팀이었던 삼성구단을 찾아 “제가 그 범규예요” 인사를 건네자 모두들 기가 막힌 표정을 먼저 지어보였다나 어쨌다나! 그 후로 10여년, 아나운서가 된 조카는 이모가 떠난 경기장을 외롭게 지켜왔다. 물론 라켓이 아닌 마이크를 들고! 조카는 잊고 싶어 했던 이모와 탁구계를 이어주는 끈이었던 셈이다. 손 아나의 입사 후 SBS의 탁구중계 빈도가 대폭 늘어난 것도 실은 우연이 아니다.

 가족의 희망, 석현이의 꿈

 

그리고 지난해 이들의 관계를 아는 탁구인들은 또 한 번 미소를 지을 일이 생겼다. 바로 손범규 아나운서가 아들 석현이를 탁구에 입문시킨 것. 어릴 때부터 이모의 경기를 따라다니면서, 또한 10여 년 방송 중계를 하면서 터득한 탁구지식을 바탕으로 그는 운동에 소질을 보이는 아들에게 과감히 라켓을 쥐어줬다. 그리고 그 소식을 미국에 있는 이모에게 전했다.

“메일이 왔는데 석현이를 선수로 키운다는 거예요. 얼마나 놀랐던지! 석현이는 사실 8개월도 다 채우지 못한 채 세상에 나와서 굉장히 몸이 약했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킨다는 건 줄 알았죠. 근데 제대로 시켜보겠다는 거였어요.”

“많이 생각했죠. 더 어릴 때는 태권도를 시켰는데 몸이 좋아졌고, 일부러 탁구장에 데려가 운동도 시켜봤어요. 나름 소질을 보이더군요. 잘 해낼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기더군요. 이왕 시작했으니 이모 이상으로

이모할머니 이수자 씨는 급기야 지난달 한국으로 날아왔다.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그녀의 관심사는 온통 석현이의 탁구였고, 집에 오자마자 조카가 찍어둔 석현이의 플레이모습을 비디오로 시청했다. 가슴이 뭉클했다.

 잘했으면 좋겠는데 욕심일까요?”
 


첫 대회에서는 한 게임밖에 못했지만 다음 시합에서는 두 번을 이겼다는 얘기며, 얼마 전 경기도 교육감기에서 선배들도 이기고 4승 1패를 기록했다는 얘기며 조카의 ‘자식 자랑’이 말 그대로 남 얘기 같지 않았다는 이수자 씨.

그리고 이수자 씨는 지난 달, 봄비가 오락가락하던 어느 날 석현이가 운동하는 오정초등학교를 찾았다. 자신의 옛 영광을 그다지 돌아보고 싶어 하지 않았던 왕년의 탁구여왕은 조카 때문에, 조카손자 때문에 탁구라켓을 잡고 감회에 젖었다. 10년을 넘게 잡지 않았던 라켓이었다. 똑딱똑딱! 이 보기 드문 랠리는 보는 이들에게 또 다른 감회를 선물했다.

“세계 3위까지 올라간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열심히 해서 꼭 올림픽 메달을 따고 싶어요.”

석현이도 안다. 이모할머니가 세계를 호령했던 스타플레이어였다는 것. 그 자부심은 탁구꿈나무 석현이의 선수생활 내내 작지 않은 힘이 될 것이다. 하지만 석현이는 아직 모른다. 이모할머니가 그랬듯이 선수생활이 내내 즐겁고 신나지만은 않을 거라는 것. 최강 서포터 아빠가 그때마다 큰 힘이 되겠지만 때로는 혼자 의지로 이겨내지 않으면 안 될 고비도 있을 거라는 것. 고비를 넘어 이모할머니가 전해준 교훈처럼 마침내 즐길 수 있게 된다면 ‘탁구선수 손석현’은 비로소 가족의 바람대로 이모할머니의 업적도 넘을 수 있지 않을까.

참, 손범규 아나운서는 최근 대탁의 인사단행에서 사업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오랜 중계경력에다 협회 내 지인들의 요청 때문이었지만 아들에게 운동을 시키면서 더욱 커진 탁구에 대한 의욕도 그 바탕이었음을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 탁구 꿈나무들이 제대로 뜻을 펼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 그의 남다른 탁구인연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2020년쯤 될까? 국가대표 손석현이 올림픽 현장에서 라켓을 들고 중국의 강호와 맞선다. 경기장 위 중계석에서 그의 아버지인 손범규 아나운서가 흥분된 목소리로 연신 “드라이브!”를 외쳐댄다. ‘온 국민의 아들’은 마침내 따낸 찬란한 메달을 목에 걸고 관중석에 있는 이모할머니의 품에 안긴다.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이 특별한 탁구가족의 특별한 상상이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수자 씨는 지난달 30일 다시 미국 텍사스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고국에서 들려오는 탁구소식에 전에 없이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아마도 손범규 캐스터가 중계하는 탁구경기 DVD를 버릇처럼 돌려보게 되지 않을까. 그 화면에 하루 빨리 석현이의 모습이 등장하기를 다시 한 번 기원해본다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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