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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사에서 모셔온 글입니다. 아래 주소에서 일부 발췌했습니다.     

http://h2.khan.co.kr/view.html?id=201703300021001 

1977년 3월30일 경향신문은 제 34회 세계탁구선수권 대회 준결승전 소식을 전했습니다. 단체전 여자 B조 1위인 한국의 이에리사·정현숙팀은 이날 A조 2위인 북한과의 준결승전에서 3:1로 승리했습니다.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이날 준결승에서 단식 1회전에 나선 정현숙이 북한의 박영옥에게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단식 2회전에서 이에리사가 세계 랭킹 1위였던 북한의 박영순을 2:0으로 꺽으며 동률을 이룬 뒤 정현숙과 함께 활약한 복식에서 승리해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단식 3회전에서 난조에서 벗어난 정현숙은 박영순과의 단식 3회전을 일방적으로 이끌며 1시간50분간의 혈투를 승리로 마쳤습니다. 정현숙·이에리사조는 북한전 승리로 3회 연속 세계탁구선수권 대회 결승에 올라 지난 대회 결승전 상대였던 중국과 다시 맞붙게 됐습니다.
 

경향신문은 이날 경기를 전화중계방송을 했는데 당시 중계를 맡았던 특파원은 북한 선수단이 의외로 정중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북한은 2년뒤 평양에서 열릴 차기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 중이라 대회 기간 중 한국 선수를 볼때마다 “평양에서 만나자”면서 꼭 참가해달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당시 정부나 언론에서는 북한과의 적대적 상황을 반영한 ‘북괴’라는 용어를 북한을 지칭하는 공식 용어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북한을 ‘북괴’로 부르며 소련의 조종을 받는 ‘괴뢰정권’이라고 규정하듯 북한은 남한을 ‘남조선 괴뢰’라고 불렀습니다. 북괴라는 용어는 1980년대 이후 점차 사용 빈도가 줄었고 90년대 이후부터는 군대를 제외하곤 공식 용어로도 거의 사용되지 않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