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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녀 홍차옥을 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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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차옥1.jpg홍차옥2.jpg

1994년 세 선수가 동시에 은퇴를 합니다.

위 사진에 나온 홍순화, 현정화, 홍차옥 선수들이죠.

그녀들이 은퇴하면서 그동안 쌓았왔던 세계 최고 여자한국탁구가 정상에서 점차 밀려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그 이후에 유지혜라는 걸출한 선수가 나온긴 했지만 과거의 위상을 찾진 못하죠.

오늘은 세 선수 중에 한명인 홍차옥 선수 이야기 입니다.

 

“여태까지는 평범하게 살았는데, 다시한번 뭔가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직 공개하기엔 부끄럽지만 마케팅공부도 하고 있답니다.”

1990년 제11회 베이징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복식 금메달, 같은해 제1회 서울 세계복식컵 대회 우승, 그리고 1991년 제41회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체(남북단일팀) 금메달, 1992년 제25회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복식 동메달….

현정화와 짝을 이뤄 세계 녹색테이블을 평정했던 홍차옥(37). 그의 고향은 경북 군위군의 작은 시골마을이다. “산성초등학교 3학년때 운동장에서 놀고 있었어요. 가끔 탁구부에서 흘러나오는 볼을 주워주고 그랬는데, 어느날 선생님께서 저를 불러 ‘한번 해봐라’고 하셔서 탁구를 시작하게 됐어요. 제가 운동은 다 잘했었거든요. 공부도 잘했어요. 부반장을 매년 했죠.”

탁구를 친 지 10개월도 안된 4학년때 소년체전 선발전에 나갔는데 8명 뽑는 중에 7등을 했다. 그래서 그해 10월(14일이라고 그는 날짜까지 기억했다) 비산초교로 옮겼고, 다시 5학년때 동인초교로 스카우트됐다. 초등학교만 3곳을 다닌 셈. 소선여중-경일여고까지 대구에서 마쳤고, 졸업과 동시에 한국화장품 창단멤버가 됐다. 실업팀에 있으면서 한성대를 다녔고, 한국체대 사회체육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했다.

“선수생활하면서 힘들었던 거, 그걸 어떻게 다 말로 할 수 있겠어요? 초등학교 4학년때 부모 떠나 있었던거?”라고 반문한 그는 “1989년 세계선수권대회 선발전에서 4명을 뽑는데 제가 떨어졌어요. 그때는 1, 2등은 실력순이고 3, 4등은 실력 등을 고려한 추천이었죠. 제가 4명 안에는 든다고 생각했는데, 추천이 안됐고 그게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됐어요. 승승장구하다가 떨어져서 고배를 마시고 보니까 ‘실력만이 내가 살 수 있는 길이구나’라는 걸 깨달은 거예요. 그 후에 혼자서 연습 많이 했어요(홍차옥은 이 부분에서 웃음을 터뜨렸는데, 결코 웃음같지 않았다). 이를 갈면서 했어요(또 웃음). ‘뭔가를 보여주겠다’고 각오하며 했어요.”

선수생활중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역시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남북단일팀이다. 남측에서는 현정화-홍차옥이, 북에서는 이분희와 유순복이 출전했다.

“남북선수단이 분희 언니와 정화, 나랑 순복이가 성격 등에서 짝을 이룬 듯 비슷했지요. 분희언니랑 정화는 약간 냉정하면서도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순복이랑 나는 순하다고 해야 되나요. 그런데 단일팀을 하면서 느낀 건 ‘참 섞일 수 없다’는 거였어요. 얘기하다 보면 뭐가 좀 달라요. 같이 지내다보면 편한 얘기는 되는데 뭔가 깊은 얘기를 못했어요. 사상차이였을 거예요. 그래서 단순하게 탁구얘기나 애인 있느냐 뭐 이런 얘기를 주로 했어요. 우린 45일 정도 같이 생활하면서 쇼핑도 하고, 나는 개인적으로 순복이를 챙겨주고 싶어서 옷도 사주고 그랬어요. 아마 정화는 분희언니 것을 사줬을 거예요.”

1994년 현정화와 함께 동반은퇴한 홍차옥은 곧바로 결혼했다. 남편은 태릉훈련원에서 만난 전 유도 국가대표 양종옥씨. 지금은 외국계 보험회사에서 꽤 잘 나가는 편이다.

“첫애가 벌써 열살이에요. 둘째가 여덟살, 막내가 일곱살이죠. 큰애가 운동을 좋아하지만 탁구는 시키고 싶지 않아요. 제가 선수시절 힘들었기 때문에…그런데 얘가 축구를 좋아하고 선수가 되고 싶다고 해서 1년 정도 지켜보는 중이죠.”

갑자기 홍차옥의 별명이 궁금했다. “철녀였어요. 태릉에 가면 1주일에 한번씩 불암산까지 뛰는데 제가 매번 1등했거든요. 육상빼고 전종목 통틀어서 …핸드볼선수들이 저 때문에 기합을 많이 받았죠. 제가 총알같이 뛰면 보통 40분 정도 걸렸어요.”

홍차옥은 현재의 국내 탁구에 대해 걱정이 많다. “제가 잘할 수 있었던 것은 제가 일찍부터 대표선수들이 훈련하는 데도 쫓아다니고…저희들은 체계적 훈련을 받았거든요. 경기도 많이 하고 경험도 많이 쌓고. 대표선수들하고 어릴 때 공을 치면 가슴이 떨렸어요. 그러나 점점 적응해가면서 두려움이 없어졌거든요. 그때그때 모여 훈련하는 게 아니라 대표단의 체계적인 흐름을 어린 선수들이 자주 접하고 느끼게 해줘야 해요.”

지금 당장 실업팀에서 제의가 들어오면 코치든 감독이든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밝힌 그는 현재 1주일에 2번은 집근처인 경기도 용인 수지 상현동 사무소에서, 그리고 1주일에 1번은 용인시에서 하는 탁구교실에 강사로 꼭 나가고 있다.

홍차옥은 욕심이 많다. “생활을 위한 탁구가 아닌, 탁구를 좋아해서 만나는 사람들을 위한 탁구장을 갖고 싶어요. 그리고 남편은 유도로, 저는 탁구로 선교활동에 일조하고 싶고요. 탁구계에서도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형편이 되면 모교인 경일여고에 장학금도 지원해서 선수들이 잘 먹고 잘 클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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