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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정, 세계최강 왕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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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까지 남은 점수는 단 1점. 문현정(21·삼성생명)은 왕난(27·중국)이 친 볼을 드라이브 공격으로 연결했다. 이어진 왕난의 백 드라이브. 그러나 탁구공은 네트에 걸려 왕난 쪽 테이블에 떨어졌다. 문현정이 왼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성을 질렀다.

‘무명’의 문현정은 이렇게 국제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여자 탁구의 유망주 문현정이 3일 중국 상하이체육관에서 열린 제48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 3회전(32강전)에서 세계적인 강호 왕난을 4-3(14-12, 4-11, 11-6, 5-11,14-12, 12-14, 11-8)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왕난은 1998방콕아시안게임 전관왕, 99년 세계선수권과 2000시드니올림픽 2관왕, 2001년과 2003년 세계선수권 3관왕을 기록하며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선수로 현재 세계랭킹 2위. 반면 세계랭킹 52위로 이번 대회에 처음 태극마크를 단 문현정은 국내에서조차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경기 전 승부는 뻔해 보였지만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 문현정의 강점은 탄탄한 수비. 상대의 공격을 쇼트로 막아내다 기회가 나면 역습에 나섰다. 듀스 끝에 14-12로 이긴 1세트는 이변의 서곡이었다.

이후 팽팽한 승부가 계속됐다. 문현정이 한세트를 따내면 왕난이 다시 한세트를 가져가 6세트까지 3-3의 팽팽한 접전.

그리고 마지막 7세트. 문현정은 중반까지 5-7로 뒤져 아쉽게 경기를 내주는 듯 했지만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끈질긴 수비로 왕난의 범실을 유도해 7-7 동점을 만들었다.

운도 따랐다. 문현정은 서브가 네트를 맞고 넘어가며 8-7의 리드를 잡았다. 왕난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문현정은 빈틈을 찌르는 공격으로 10-7까지 달아났다. 문현정은 이후 한점을 내줬지만 왕난의 실수를 유도하며 이변을 마무리했다.

광주 경신여고를 졸업하고 삼성생명에 입단한지 3년째를 맞은 문현정은 석은미(29·대한항공), 이은실(29·삼성생명) 이후 여자탁구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 겉으로는 내성적으로 보이지만 승부욕이 강하다는 게 최영일 삼성생명 여자감독의 얘기다.

수비가 좋아 기복이 적은 데다 공격력도 최근 부쩍 좋아졌다.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오픈 21세 이하 부문 우승에 이어 12월 SBS 챔피언전 우승으로 자기의 수준을 어느 정도 굳혔다. 그리고 마침내 이번 대회에서 세계적인 강호를 꺾으면서 ‘미래의 기둥’으로 우뚝 섰다.

한편 앞서 열린 남자단식 32강전에서는 오상은(KT&G)이 알렉세이 스미로프(러시아)에 먼저 세 세트를 내주고도 4-3 역전승을 거둬 16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한국의 남녀 간판 유승민(삼성생명)은 이정우(농심삼다수)와 짝을 이룬 남자복식 8강전에서, 김경아(대한항공)는 여자단식 32강전에서 패해 전 종목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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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발칵 '문현정 쇼크'
왕난 격파 최대 화제 "한국에 이런 선수가!"

문현정.jpg ‘녹색 테이블의 마녀’ 덩야핑의 바통을 이어받아 세계 여자 탁구의 1인자로 군림한 선수가 왕난이었다. 큰 눈에 서글서글한 미소 때문에 ‘전임 여왕’과는 이미지가 많이 달랐지만 역대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왕난을 이겨본 한국 선수가 단 한명도 없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순해 보이는 인상과 달리 왕난은 빈틈없는 경기력을 갖춘 강호였다. 한국 여자 선수들은 90년대 이후 덩야핑과 왕난이라는 중국의 철벽 앞에서 좌절과 포기를 되풀이했다.

▶중국 상하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 여자 대표팀에는 문현정이라는 21세 신참이 끼어 있었다. 그녀가 3일 여자 단식에서 왕난에게 극적인 4대3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을 때 중국보다 더 놀란 쪽이 한국 선수단이었다. 문현정이 2003년 실업팀 삼성생명에 입단할 때 풍수에 일가견이 있다는 그녀의 부친은 “(내가)조상 묘터를 잘 써서 현정이를 얻었소. 틀림없이 한번 큰일을 할 테니까 두고 보시오”라고 큰소리를 쳤다고 하니 선견지명이라도 있었던 모양이다.
한국 여자탁구 문현정(21)이 3일 중국 상하이체육관에서 벌어진 세계여자탁구선수권대회 16강 진출전 세계랭킹2위 '왕난'과 경기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

▶왕난을 꺾은 뒤 문현정은 곧바로 상하이 유명 인사 대열에 합류했다. 거리에 나가면 수십 명의 팬들이 몰려든다. 경비를 서고 있는 공안(중국 경찰)요원들은 열심히 팬을 밀친 뒤 자기 수첩에 사인을 요청하고 함께 사진을 찍자며 카메라를 들이댄다. 문현정의 사진은 왕난과 함께 중국 신문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중국 여자 감독은 “이런 공격력을 가진 선수가 한국에 있다니, (우리 팀에) 경보를 내려야겠다”고 감탄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신데렐라가 된 것이다. 한국에선 실감나지 않겠지만 적어도 탁구 왕국인 중국에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만큼 왕난 탈락 소식은 중국인들에게도 빅 뉴스였다.

▶이에리사 정현숙 양영자 현정화로 이어지다가 대가 끊긴 여자 탁구 대형 스타의 계보에 이름을 올릴 만한 후보자 한 명이 등장했다. 문현정은 중국계 네덜란드 귀화선수에게 막혀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쉽게 물러서지 않고 난타전을 벌여 TV 중계를 지켜본 한국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제 갓 모험을 시작한 신출내기가 앞으로 어디까지 걸어가게 될 지, 어디서 멈출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현정화 여자 대표팀 코치가 경기 후 숙소로 돌아가며 “봤죠? 아직 한국 여자 탁구 죽지 않았어요”라고 쓰게 뱉어놓은 한 마디가 허언은 아닐 거라는 느낌이다. 2005/05/06 ds-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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