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에 대한 추억 - 옷을 벗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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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1983년 12월 이거나 1984년 1월 이었을 겁니다. 탁구 레슨을 처음 받은 것이.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인데 딱 한달간 레슨을 받았습니다. 탁구가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그 때는 레슨을 받는 사람도 별로 없었지만 탁구를 치는 사람은 많이 있었습니다. 동네마다 탁구장 간판이 보였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탁구장은 마루바닥이 아니라, 도끼다시 바닥으로 기억 합니다. 탁구장 청소도 톱밥에 경유를 묻혀서 했습니다. 한 달간 레슨을 받고나서 탁구장 청소를 하면서 탁구장 비를 감면 받았습니다. 혼자 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내 차지였습니다.
그 시절에도 탁구장에는 고수들이 있었습니다. 그 고수들은 자신의 라켓을 가지고 있었지요. 버터플라이 이름을 알았던 것도 그 때 였습니다. 고수들의 라켓은 선망의 대상이었지요. 나는 라켓 살 돈이 없었습니다. 특히 셰이크핸드로 탁구를 배웠기 때문에 라켓을 빌려서 칠 수도 없었지요. 탁구장에 있는 라켓을 가지고 즐겼습니다. 그나마 탁구장은 괜찮은데 탁구장을 벗어나서가 문제입니다. 학교에 탁구대가 있었는데 팬홀더 라켓밖에 없는 겁니다. 팬홀더 라켓으로 쳐도 친구들을 상대할 수 있지만, 이럴 때는 팬홀더 라켓 두 갤르 겹쳐서 탁구를 치고는 했습니다. 탁구라켓을 살 돈이 없어서 탁구 라켓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직접 만들었지요. 아는 목공소에 가서 좋은 합판을 잘라다가 만들었는데 제법 쓸만했습니다. 이 라켓은 내 품에서 오래오래 있었는데, 결혼하고 나서 분가할 때 챙긴 것 같은데 찾아보니 없더군요.
2005년 우연하게 탁구장을 찾았고, 그 것을 기점으로 다시 레슨을 받았습니다. 그 때 탁구 라켓 3가지정도를 썼었는데 버터플라이 브랜드인 슐라거를 썼습니다. 코치가 권해주었는데 쓸만하더군요. 라바는 쓰리바도 쓰다가, 브이스테지도 쓰고는 했는데 권해준 코치가 라켓과 라바의 힘으로 친다고 라켓을 바꾸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레슨 받을 때는 하우스 라켓으로 받기도 했습니다. 하우스 라켓이 꽤 좋은 것들이었습니다. 이 라켓을 얼마전까지 사용했는데, 아들이 탁구를 배우면서 쓰라고 줬습니다. 나는 탁구장에 있는 코르벨 5겹 합판을 썼습니다. 라바는 앞면에는 아디다스에서 나온 P3에 뒷면에는 테너지 05 라바를 썼습니다.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있었던 라켓입니다. 꽤 쓸만하더군요. 라켓을 새로 장만할까도 생각했지만 어차피 초보자들과 함께 즐긴다는 생각이 강했기에 라켓을 장만할 생각이 별로 없었습니다. 요즘 나오는 탁구 용품은 정말 좋습니다. 그 차이도 별로 안나기 때문에 그 라켓에 맞추면 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고고탁님이 시타를 부탁했을 때 귀찮아서 처음에는 미적거렸습니다. 내가 글을 쓰는 것은 쓸 수 있는데 사진을 찍고 첨부하는 것은 잘 못하기 때문이지요. 아마도 내 라켓이 있었으면 끝까지 거절했을 겁니다. 라켓이 없기 때문에 마음에 들면 내 라켓으로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을 했고 받았습니다. 사용기는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쓴다고 하면서 라켓을 받았습니다. 지금 부터 쓰는 것은 내가 받은 라켓에 대한 일종의 사용기 입니다.
내가 받은 제품은 에즈트리사에서 런칭한 "지크 Wood" 셰이크 라켓입니다. 5겹 합판으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처음 제품을 받아서는 포핸드 쪽에 테너지 64를 백핸드쪽에는 테너지 05를 붙였습니다. 그리고 탁구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쳐보고 소감을 이야기해달라고 했습니다. 다양한 반응이 있었는데 괜찮다는 반응이었고, 가격이 문제라고 했습니다. 내가 쳐보아도 괜찮더군요. 내가 사용했던 코르벨 제품에 비해서 떨어지지 않더군요. 회전도 많이 걸리고 안정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이 라켓에 맞는 라바를 추천해달고 하니 욜라사에서 나온 센서티브와 엑스플로드를 추천해서 지금은 포핸드에 센서티브를 백핸드에 엑스플로드를 장착했습니다. 하루 써보았는데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다만 센서티브 라바가 연질이더군요. 연질은 내가 별로 안써보았는데 회전이 잘 되었습니다. 오히려 백핸드에 쓰고있는 엑스플로드가 더 잘나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직 이 라바들에 익숙하지 않아서입니다. 이렇게 붙여서 탁구장 사람들에게 써보라고 하니 대부분 괜찮다고 하더군요. 내가 써보라고 한 분들은 선수 출신도 있고, 초등학교 감독을 지낸 분도 있었습니다.
써본지 몇일 되지 않았지만 이 라켓에 적응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메일이 왔더군요. 고고탁에서 "지크 ALC" 라켓을 8만원에 공동구매를 한다고 하길래 이 것도 질러버렸습니다. 내가 카본에 길들여졌기 때문에 질렀습니다. 아마도 내일쯤 도착할텐데 "지크 Wood" 제품의 성능으로 보아서 마음에 들 겁니다. 거기다가 가격이 8만원이면 나는 만족합니다. 카본 제품은 8만원, 5겹 합판은 4만5천원이면 가격이 매우 착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 라켓을 하나 가지고 싶었던 소망이 있었기에 탁구 용품이 더 저렴했으면 하는 바램이 나한테는 있습니다. 특히 라바는 너무 비싼 것 같습니다. 어디 싸고 착한 라바 없나요. 나 좀 소개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고고탁 장터에 공동구매하는 싸이트를 연결해 놓겠습니다. 내가 사진을 잘 못찍기 때문에 링크해놓습니다. 혹시 이 라켓에 마음에 들면 질러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새롬이 탓은 하지마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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