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uvatart와 ritc 802의 조합 시타기
페이지 정보
본문
처음으로 이곳에 회원가입하고 글을 올립니다.
제가 탁구에 입문한게 중학교 때니 약 30년 전이군요. 15년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잠시 쉬던 탁구를 다시 푹 빠져서 치곤 했습니다. 그리곤 5년전부터 다시 탁구를 쉬고 있었는데 제가 사는 테메큘라에 탁구장이 생긴 겁니다. 이게 왠떡이냐 하며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그곳에 달려가 탁구를 치고 있습니다.
사실 탁구를 정식으로 배워본 적은 없구요. 탁구 이론에 관해서도 잘 모르고 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탁구를 한번 제대로 쳐보자 결심하고 고고탁에 있는 탁구이론을 섭렵해 가며 유튜브를 거의 매일 샅샅이 뒤져 시합 동영상과 레슨 동영상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 스타일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었는데 탁구장 주인분과 대화를 하다보니 저는 주로 서브후 3구 드라이브 공격을 날리고 그 이후에 넘어 온 공에 대해서는 포핸드 공격 보다는 상대의 공격을 블락하는 스타일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라켓이 싸이프레스 에스에 tenergy 05인데 이게 드라이브 공격시에는 좋은데 블락용은 아니라는 겁니다. 왜냐하면 백핸드 블락할 때 속도가 생각보다 느리더라구요. 하지만 제가 주로 백핸드 블락을 상대의 빈틈으로 찔러 넣어서 득점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인터넷을 써치하고 심각하게 고민해서 내린 결론이 러버를 숏핌플을 사용하고 블레이드를 반발력이 더 좋은 걸로 바꿔보자 였습니다. 사실 숏핌플은 한번도 써본적이 없어서 조금 염려가 됐지만 어짜피 선수할것도 아니구 시간을 갖고 시행착오를 통해 제대로 내 스타일을 만들어 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다행이도 창고를 뒤져보니 옛날에 사용하다 처박아 놓은 라켓이 있는 겁니다. 바로 버터플라이의 하루바타트였습니다. 그때는 느낌이 않좋아 좀 치다가 말았는데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 라켓이 굉장히 비쌌습니다. 그리고 특수 카본으로 인해 가볍고 빠른 블레이드라는걸 알았습니다. 옛날에는 실망했지만 왠지 다시 한번 시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블레이드는 이걸로 정하고 러버를 찾던 중 ritc 802(스폰지 2.0mm)라는게 눈에 와 콕 박히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테너지처럼 비싸지 않고 (only 10불) 헤지원과 기타 중국 탑 플레이어들이 사용할 정도로 인정 받은 러버였습니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즉시 구입하여 탁구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제 아들과 한시간동안 탁구를 치는데 공이 맞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뭐라고 할까요. 싸이프레스처럼 묵직한 맛은 없는데 스매싱을 할때 총알처럼 튕겨나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순간적인 반발력이 굉장히 맘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핌플러버에 대해서 공의 변화를 일으킨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기대를 했는데 별로 변화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상대방에게 물어보니 회전이 약간 죽는 느낌은 있었는데 치기 힘들 정도는 아니라는 겁니다. 즉 숏핌플의 한 장점인 변화는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드라이브를 하면서 느낀건 테너지로 할때는 쫙 앞으로 뻗는 느낌이 있는데 이건 공이 가볍게 날아간다고 할까요. 묵직한 맛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스핀이 많이 풀린 상태로 들어가서 그런지 상대방은 받기 어려워 하더라구요. 오히려 블락을 할 때는 별 어려움을 못 느끼는데 드라이브를 받을 때는 평소보다 더 어려워 했습니다.
스핀의 정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사실 제가 숏핌플을 쓰면서 걱정했던 부분중에 하나입니다. 아무래도 평면보다는 스핀이 적게 먹을 테니까 드리이브를 제대로 걸수 있을까 생각했죠. 하지만 그건 기우였습니다. 평소와 똑같은 앵글과 폼을 쳤는데도 거의 같은 수준의 드라이브를 구사할수 있었습니다. 물론 위에서 말씀드린 현상들은 있었지만 그거 외에는 정말 맘에 드는 드라이브를 걸수 있었지요. 서브를 늘때도 충분한 백스핀을 넣을 수 있었구요. 거의 차이를 못느꼈습니다.
이 라켓과 러버 조합을 생각한 주요 이유중에 하나였던 백핸드 블락의 경우에는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상대의 공격을 받는데 예전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제가 원하는 곳으로 보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백핸드 블락에 의한 포인트도 훨씬 많아졌구요. 상대가 예전보다 받기 어려워할 뿐더러 하도 이리저리 볼을 쫒아 다니다 보니 체력적인 어려움을 토로하더군요. 탁구장 주인분과 치면 항상 막상막하였는데 요번에는 제가 훨씬 많이 이겼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테너지-싸이프레스 에스의 조합과 비교해서 하루바타트와 ritc 802의 조합은 순간적인 스피드면에서 상당한 우세를 보였구요, 백스핀을 드라이브로 걸때도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스핀이 걸리는 느낌도 좋았습니다. 다만 공이 날라가는 게 약간 가벼운 느낌이 있는 걸로 봐서 테이블에서 떨어져서 드라이브 공격을 하시는 전형에는 그다지 어울릴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컨트롤 면에서 봤을때는 오히려 이 새로운 조합이 전의 조합보다 좋았습니다. 네트에 걸리거나 테이블을 벗어나는 경우가 확연히 줄었고 제가 원하는 곳으로 보내는게 수월했습니다. 이 부분이 전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자 시타기는 이정도로 마치구요. 혹시 숏핌플을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ritc 802를 시도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일단 가격이 무지 싸구요. 탑 플레이어들이 사용할 정도로 평판도 좋구요. 다른 경험하신 분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으로 스피드, 스핀, 컨트롤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평면에서 숏핌플로 바꿀 때 걱정되던 적응문제도 거의 느끼지 못했구요. 자신있게 한번 시도해 보셔도 될 듯 하네요.
너무 글이 길어졌나요? 아무튼 탁구 애호가들의 실력이 날로 상승하기를 바랍니다.
댓글목록
Amos중펜님의 댓글
Amos중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p>혹시 41785 Nicole Lane, Temecula면 제가 사는 Chino Hills에서 한시간 정도 걸리는군요. 저는 주로 이지역에 있는 클럽이나, 가끔 엘에이 송제호 탁구장에 갑니다. 얼마 전에 테메큘라에 한인 한 분이 탁구장을 여셨다고 들었는데 같은 곳인지 모르겠네요. 암튼 반갑습니다. 요즘 많이 더운데, 즐탁 건탁 하세요. 자세한 사용기 잘 읽었습니다. 참, 저는 중국식 펜홀드에 Acuda S1 양쪽에 붙여서 칩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