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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까지 어쿠스틱을 주라켓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어쿠스틱은 자타가 공인하는 명품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제게는 약간의 불만이 있는 라켓입니다.

어쿠스틱으로 칠 때마다, "왜 이렇게 안나가지?"

그래도 명품으로 알려진 라켓이니 만큼 남들이 물어 보면 좋은 점만 강조하여 말했습니다.

그러다 독도를 만났습니다.

대구에 사신다는 조용호 님께서 만드셨다는 독도.

앞 면엔 엑시옴 베가,

뒷 면엔 오메가2.

라버에 대해선 다음에 기회 있는대로 글 올리겠지만 수십가지 라버를 쓰고 쓰다 결국은 오메가2로 돌아 왔습니다.

어떤분은 독도와 님부스가 잘 어울린다고 하는데,

오메가 다 닳으면 님부스 붙여서 사용기 올려 보겠습니다.

*독도 사용 첫날

탁구장에 가자마자 라켓부터 꺼내고 양면에 라버를 붙였습니다.

음~ 라버가 잘 안붙는군요.

라켓도 새 것,

라버도 새 것이라  서로 잘 안붙는가 봅니다.

탁구도 제대로 못치고 라버 붙이는데 골몰하였습니다.

이 후 "똑, 딱"

소리가 경쾌한 목탁 소리가 납니다.

난 기독교인이지만 목탁소리도 좋아 합니다.

독도를 쥐고 한번 쳐 보십시오.

목탁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겁니다.

타구가 쭉쭉 뻗어 가는데 마음에 들기 시작했습니다.

첫 날은 시간이 없어 시합도 못하고 아내와 포빽만 주고 받다가 집으로 왔습니다.

*둘째날

라버가 단단히 잘 붙은 라켓을 들고 탁구장에 들어 갔습니다.

오늘은 충분히 연습을 하고 비슷한 상대와 게입도 많이 해 봐야 겠습니다.

제가 그동안 사용하던 라켓에 비해 확실히타구가 잘 나갑니다.

그만큼 반발력이 좋다는 것이겠지요.

먼저 포핸드로 직선 타구로 쳐 봤습니다.

힘 있게쭉 뻗어 갑니다.

사실 엑시옴 베가로 이런 직선 타구가 잘 안왔습니다.

빽핸드도 회전 거의주지 않고 힘빼고 하프 발리로 쳤습니다.

마찬가지로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직선타구로 잘 꽃힙니다.

그런데 한가지 반발력이 쎄서 힘조절과 각도 조절을잘 해야 합니다.

이것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힘이 좋은 사람이 컨트롤이 좋지 않으면 밖으로 나갈 우려가 많아 슆게 실점 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역시 반발력이 좋아서 그런지 힘을 많이 들이지 않았는데,

상대 테이블 끝에 날아가 박힙니다.

이전 라켓으로 100의힘으로 드라이브를 했다면 독도는 80-90정도의 힘으로 해도 거의 비슷한 힘으로 날아 갑니다.

이것 역시 단점이 될수 있습니다.

힘이 좋은 남자가 독도로 치게 되면 컨트롤 난조에 빠질수도 있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금방 적응 하겠지만요.

그러나 힘이 있는 탁구를 치는 상대를 만나면 독도의 강한 반발력이 안정감을 잃게 해서 쉽게 실점을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독도는 파워와 반발력은 좋으나 안정감은 좀(혹은 많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드라이브를 할 때 쭉 뻗어주는 기분으로 하기보다는 좀 눌러주는 기분으로 하면 상당히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세째날(오늘)

둘째날에 시간 관계상 딴 사람과 시합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무조건 '쓰리마 플레이'^^ 한다는 마음으로 독도를 들고 갔습니다.

"오늘 나한테 걸리는 놈 죽었어!!"

첫 상대는 나보다 한끗빨 높은 친구 입니다.

근래에 들어 한번도 이기지 못한 상대.

쓰리마 플레이 들어 갔습니다.

어제 독도 적응 훈련도 했것다, 오늘은 난타전을 예상하며,

초구 바로 드라이브 작렬,

1:0

이 친구의 몇가지 무기를 소개하면,

1)날카롭고 긴 횡회전 서비스 입니다.

저는 이 서브에 번번히 뜨는 리시브를 주고 상대의 카운트에 얻어 맞았습니다.

오늘은 힘빼고 눌러주는 기분으로 초구 빽 드라이브 날렸습니다.

4개 중에 2개 정도 먹혔고,

상대는 오늘 시합에서 그 서브를 많이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독도는 회전이 강한 상대의 공을 더 많은 회전으로 돌려 줄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두번의 실수는 라켓을 치켜 올림으로 인해 공이 날아 가고 말았는데요,

컨트롤에 주의 해야 겠습니다.

2)제가 하회전 강한 커트 서브를 하면 길게 팍 찍어서 빽 쪽으로 줍니다.

이전에 이것을 드라이브 하다 네트에 번번이 꽃았는데요,

오늘은 독도로 몇 개 넘겼습니다.

독도는 특히 루프 드라이브가 잘 먹는 것 같습니다.

제가 초구 하회전 짦게 주면 상대가 길게쭉 보스 컷트로 밀어 줍니다.

그러면 저는 돌아서서 루프로 상대의 빽쪽으로 보내고 다시 리시브 된 공을 오늘은 커브 드라이브로 포 쪽으로 넘겼는데,

이거 오늘 재미 많이 봤습니다.

결과는 1:3/ 3:2/ 2:3으로 졌지만 대단히 만족한 경기 였습니다.

그 친구도 결기 끝난 후 제게,

"지금까지 친 것중 재일 나았습니다."라는 칭찬을 해 줬습니다.

조금후 선수 출신 아줌마 회원이 한 분 계신데,

독도로 몇 번 시타를 해 보시더니 독도 라켓 좀 구해 달라고 하더군요.

고고탁 님께 독도 라켓 한 개 구입 할 생각 입니다.

위의 라켓 사용기는 지극히 저 개인의 관점 이므로 사람에 따라 틀릴 수 있습니다.

결국 오늘부터 저의 주 라켓은 독도가 되었고,

어쿠스틱은 저의 아내에게 줬습니다.

이상 소오강호의 웃기는 독도라켓 사용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