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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의 무게가 최근들어 탁구용품 구매자들에게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간단히 생각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예전에 펜홀더가 주류를 이루던 때에는 무게가 무거운 라켓이 더 좋게 평가받았습니다. 사이프러스

   s 뒷면에 검은색 절연테이프를 덕지 덕지 붙여서 무게를 늘려 쓰는 사용자도 많았죠. 그러나 쉐이크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러버 2장의 무게가 부담스러워 지기 시작했습니다.
 
2. 예전에 공이 작을 때에는 더 이상의 스피드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공이 작은 만큼 충분히 빠른

    타구가 가능했고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고탄성 러버(스리버 정도)로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만족해 했습니다.

    그러나 40mm 볼 시대가 열리면서 더 강한 타구 스피드를 얻기 위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러버들이

    등장했습니다.

    스폰지의 경도가 높아지면서 단단한 스폰지를 선호하기 시작했고 스폰지가 단단해진 만큼 러버가

    무거워 졌죠. 또 2.0mm 정도의 스폰지가 주류를 이루었으나 공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맥스가

    주류를 이루게 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하이텐션 효과가 내장된 러버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글루잉에 대해 혹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소개 드립니다. 본래 러버는 스폰지와 탑시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탑시트를 받치고 있는 스폰지는 접착제가 스밀 때 부풀어 오르게 됩니다. 그래서 접착제가 말라가는 동안 이 부풀어 있는 형태가 유지되면서 타구시 완전히 말라 있는 러버와는 상당히 다른 특성을 보입니다. 우선 공이 빨라 지구요, 또 낮은 볼, 즉 정점 이전의 공을 걷어 올려 강하게 드라이브 하는 공이 매우 쉽게 들어갑니다. 사실 선수들이 글루잉을 선호하는 주된 이유는 바로 짧은 볼을 강타 드라이브로 공격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일반 동호인들은 타구감이 좋고 또 공이 빨라 진다는 것에 주안점을 두는데 글루칠을 한 러버는 바로 탁구대를 맞고 올라오고 있는 볼을 가장 높은 위치인 정점에 이르기도 전에 강하게 드라이브 할 수 있다는 데 목적을 두고 연습을 하실 필요가 있지요. )
 
    이처럼 하이텐션계열 러버가 등장하면서 기존 고탄성 러버보다 훨씬 무거운 러버들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죠.
    모리스토2000은 무거운 하이텐션 러버의 대표자이죠. 우리 나라에서는 선풍적 인기를 끌었지만

   해외에서는 별로 반응이 좋지 않았던 러버입니다. (제가 듣기로 전 세계 생산량의 90% 정도가 한국

   에서 소비 된다고 하더군요.)
    모리스토2000은 매우 무거워 양면에 맥스를 붙였을 때 그 무게가 장난이 아닙니다.
 
3. 라아지 볼 초창기에는 오히려 러버는 연질로 가벼운 것을 붙이고 블레이드를 강한 탄소 계열로

   해서 무거워진 공 무게와  크기를 감당해 보려는 시도들이 많았습니다. 이론적으로는 힘은 블레이드

   에서 내고 러버는 회전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하나의 답처럼 보였기 때문이죠. 저도 이렇게 한동안

   시도해 봤는데 한번 극강으로 가고자 하는 욕심이 생기면 결국  블레이드도 탄소, 러버도 하이텐션

   으로 가게 되더군요.

   연타 드라이브와 스텝 연습의 중요성을 알기 까지는 강타의 매력을 뿌리치기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어쨌거나 이처럼 연질 러버에 대한 시도가 한동안 유행하다가 결국은 40mm볼이 연질 러버보다는

  경질 러버로 감당해야 한다는 결론이 우세해 졌습니다.

   티바의 라피드디텍스 같은 경우는 바로 이러한  깨달음을 담고 있습니다.

   라피드 소프트, 익스프레스 등은 연질로 승부를 보려고 한 것이고 디텍스는 경질로 승부를 
   보려고 한 것이죠.

    어쨌거나 티바의 경우를 예를 들면 블레이드는 경량화 되고 러버는 오히려 중량화 경향이 있어
    왔네요.

    이처럼 경질 러버와 연질 러버의 다툼에서 경질 러버가 우세해 진 것도 가벼운 블레이드 선호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네요.   물론 연질 러버의 효과는 여전히 있습니다. 연질로 슬렁 슬렁 드라이브를

   뿌렸을 때 여전히 강한 회전이 나오는 것에 맛이 들리면 편안하면서도 안정적인 드라이브 전형의

   매력을 알게 되죠. 
  
 
4. 최근에 등장한 중국러버 선호계층....그리고 중펜 사용자 증가 등도 영향이 매우 큽니다. 특히 중펜

   사용자들은 손목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노바 acs 나 이노바 울트라라잇 등을 많이 사용하고

   있죠. 이 분들을 위해서 중펜 블레이드는 더욱 가벼워 졌습니다. 스티가 중펜들도 이제는 거의 70G

   초반대가 많네요.
 
아무튼 이상 적어본 대로 총 5가지 원인에 의해 가벼운 블레이드를 찾는 분들이 많아졌는데요.... 

제조사에서는 어떤 제품을 디자인할 때 그 재질과 형태를 고려한 최적의 무게를 미리 산정해 둡니다. 
만약 그 무게에 맞지 않게 가볍거나 무겁게 되면 최초 디자인할 당시 원하던 정도의 성능이 안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기획된 의도와 맞지 않게 가벼운 블레이드는 아예 출고를 하지 않고 폐기 처분 하기도 합니다.
(이 부분에서 아주 엄격한 품질관리가 되고 있는 업체는 의외로 중국의 DHS사입니다.)

 
즉 용품사에서 표기하는 블레이드 적정 무게가 원래 블레이드가 구현하고자 하는 성능을 가장 잘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약 기존 무게에 비해 매우 가벼운 블레이드를 구매하시면 실제 타구시 공에 힘이 없거나 혹은 드라이브가 정타로 들어가지 않고 빗겨 맞는 느낌 (공이 날린다고 하죠.)이 들기도 하죠. 
공이 날리는 느낌이 나면 드라이브시에도 힘이 없고 또 강타를 날리는 데도 많은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반대로 라켓 무게가 무거울 경우 공은 훨씬 더 힘있고 묵직해 집니다. 물론 무게에 의한 압박이 있겠죠.
 
최근 들어 무조건 무거운 블레이드를 피하고 가벼운 블레이드를 원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실제로 무거운 것과 가벼운 것을 가지고 테스트 해 보면 조금이라도 무거운 것이 마음에 들 경우가 아주 많아요. 저도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똑 같은 재질이라도 무게 차이에 따라서 묵직한 공의 여부가 달라지니까요.
 
아무튼 무조건 무거운 블레이드를 선택하시기 보다 적정 무게를 사용하시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힘을 내는 러버들도 많이 나와 있으니 그것도 고려해 보시구요...
 
감사 드리며..,..... 문 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