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IOM 중펜 히노끼 단판을 구매했습니다. (그립과 무게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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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에다가 붙여넣고 싶었는데 사진의 용량때문에 글을 하나 더 작성합니다.
얼마전에 XIOM 중펜 히노끼 단판을 구매했습니다.
러버 두장(전면 XIOM ASIA, 후면 XIOM PRO 둘다 2.0mm)을 붙이고 시타를 해보자 싶은데 일단 무게부터가 힘이 듭니다...
첫째날.
음 일단 뭐 하는데까지 해보자 싶어서 포어핸드에 엄지와 검지 닫는부분만 살짝 다듬어 주고 해봅니다.
쉽지 않습니다. 그립이 쉽지 않습니다. 뭉툭한 부분이 이거.. 중펜은 쳐보고 제품을 만든건가 싶습니다.
치다보면 그립이 나오겟지 하고 첫날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이틀째.
밤새 생각해봤는데 이건 아니에요.
도저히 잡고 칠만한 '그립이' 아닙니다.
그래서 과감히 손을 불편하게 하는 모든 부분을 칼로 깎고 사포로 다듬기로 결심합니다.
포어핸드 그립에서 검지부분과 엄지부분을 깎아줬습니다.
와 한결 낫습니다. 그런데 또 재대로 치려니 검지의 첫째 관절(그러니까 손바닥과 마주치는 가장 첫번째 관절) 부분이 백핸드의 나무부분과 너무 안맞습니다. 굉장히 아픕니다.
조금만 깎아줍니다.
하다보니 계속 깎고 있습니다.
암만 깎아도 전에 치던 중펜 보다는 굵습니다.. ㅋㅋㅋ 계속 깎아줍니다. 움푹 들어가게 해주니 이제 그립이 좀 나옵니다.
이면타법을 하다보니 다른 문제가 발견됩니다!
손목을 겨드랑이 안쪽 으로 라켓을 가깝게 돌릴수록 검지 첫째 관절이 아픕니다. 더 깎아줍니다. 이제좀 괜찮습니다.
설겆이를 할때도 빨래를 도와줄때도 운전할때도 저 육중한 중펜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생각에 벌써 밤이 찾아옵니다.
3일째.
음 좀 됩니다.
이면타법시에 스핀이 굉장합니다...
첫째 바운스에 꺾이는게 눈에 보입니다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둘째 바운스에도 또 꺾입니다 기분이 굉장히 좋습니다.
공을 가만두면 하루종일 돌아갈거 같습니다.
왜 그럴까 같은 러버 인데..
두께가 좀 의미가 있는것인가?
무게가 그렇게 만들어주는건가?
본인이 비싼 블레이드 들어서 갑자기 레벨이 상승하였나?
이것이 말로만 듣던 히노끼 혼마사의 위력인가?
잘 모르겟지만 차이가 있음은 기분을 좋게 해줍니다. 그런데 여전히 그립이 아픕니다..
무게가 처음할때 보다는 대략 8그램이 줄어서인지 아직도 무거운 편에 속하지만 조금더 가벼운 느낌이 듭니다
문제는 그립입니다 그립
이면타법의 준비동작에서 끝날때까지의 동작을 구분해볼때 동작이 끝나고 손을 앞으로 휘두르기가 끝날즈음에 통증이 옵니다. 그리고 그립이 흔들립니다.
또 깎지요. ㅎㅎ
칼로 만지고 사포로 다듬는 과정도 익숙해집니다.
지하실로 내려가 핑퐁 로봇과 또 한두시간 쳐보면서 그립을 느껴봅니다.
계속 깎아오면서 무게가 조금씩이나마 주는것이 차이가 없지 않습니다. 힘이 덜 듭니다.
하지만 휘두르기보다는 ... 라켓을 끌어 올리는 알맞은 동작에 집중합니다. 팔이 아프거든요.
손목을 꺾었다가 공이 오는 순간에 엄지와 검지에 힘을 주고 타점이 온 시점에 작은 임팩트를 줍니다. 잘넘어갑니다 ㅎㅎ
기분이 좋습니다
다만 라켓의 무게때문에, 이면타법을 한 다음에 끝나기 동작에서 라켓 전체가 조금 흔들립니다 이걸 잡기에 또 힘이 extra로 드는게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손해보는것 같습니다.
그렇게 또 몇시간 치다보니 밤 열시 반이에요. 숙제하는것도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내일 수업이 있는데...
네번째 날.
블레이드에 칼질하는 작업은 이제 줄고 그립을 요리조리 잡아보는 시도로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포어핸드에서 엄지는 왕하오같이 앞으로 깊게 넣어줄만큼 그립이 완성되었습니다
포어핸드에서 검지역시 편안하고 딱 맞는 옷을 입은 느낌처럼 그립이 맞춰졋습니다.
백핸드에서 시간을 많이 할애 했습니다.
세번째 손가락의 느낌이 영 아닙니다... 전에 쳤던대로 세 손가락을 나란히 잡고 갈고리처럼 편하게 라켓을 받쳤는데 무게가 다른게 여기서 느껴집니다.
무겁습니다..
딱 맞는 포어핸드 손가락들은 편한데 그걸 받쳐주는 세 손가락, 특히 중지는 비명을 지르는거 같아요.
날이 하루하루 지나면서 팔에 힘줄이 따뜻해지더만, 오늘은 뜨겁습니다.
특히 왕하오 같이 뒷면을 잡기에는, 라켓전체의 무게가 있어서, 이면타법을 치고 난뒤 그립의 안정성이 격하게 흔들립니다
얘 어떻게 해 줘야 할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손가락 세게를 다 펴봅니다. 이거 또 다르군요 포어핸드 탑스핀이 소리가 달라집니다 오..
티아아아앙 하는 소리가 납니다 이야..
손맛 손맛 하시던데 이건가보다 느낌이 팍 옵니다.
공의 무게가 달라지는게 육안으로 보입니다
라켓이 더이상 흔들리지도 않습니다
아이 기분좋다 이제 백핸드도 해봐야지
아 이런..
손목이 잘 꺾이지 않아요
세 손가락이 한 부분을 받쳐주던게 세 부분으로 늘어나서 그런지, 포어핸드를 만들어주는 각도와 파워는 있었지만 백핸드에서 현란함이 줄어듭니다.
손목에 힘을 빼면 한 지점으로 백핸드를 받쳐주는 왕하오 같이, 추욱 하고 손목이 떨어져야 하는데 세 손가락으로 세 지점을 딱딱딱 잡고 있는 지금은 이미 힘이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한번더 신경을 써 주어야 손목이 떨어집니다.
여기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거 어떻게 해야하는건가 포어핸드 탑스핀은 너무너무 마음에 드는데 백핸드를 개선할만한 방법이 없어보인다
중간정도의 타협점은 없을까..
이것저것 시도하던차에 손가락 두개를 받쳐봅니다.
손목이 추욱하고 떨어집니다 비교적 떨어집니다.
왕하오의 그립같은 기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편합니다.
음 그러면서 동시에 라켓이 좀 덜 흔들리는군요.
어느정도 타협점을 찾은거 같습니다.
이상태로 연습을 계속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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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OM Katana Platinum
중펜 히노끼 단판에 혹해서 구입했는데 연락을 돌려보니 의외로 몇분 가지고 계시더군요 관심이 있는 분들도 계시고요..
같은 브랜드는 아니고 히노끼 단판 중펜말입니다.
꾀 여러분이 그립과 무게에서 이것저것 시도해보시고 고민하시던데
혹여 히노끼 단판 중펜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구입 계획이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긴 글 남겨봤습니다.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고민해보고 짜증나기도 하고 그러다가 또 해법을 나름대로 찾을 수 있었던 이번 한 주는
제 탁구 인생에서 또 다른 추억거리로 남을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SaurabiHANS
댓글목록
과테코치님의 댓글
과테코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와~~ 대단하시네요.</p>
<p>선험자로 후발 주자들을 위한 배려는 </p>
<p>감동 그 자체입니다.</p>
<p> </p>
<p>손도 안 아프고 경쾌한 타구음으로</p>
<p>더욱 즐거운 탁구 되시길 바랍니다. </p>
<p>화이팅!!!</p>
펜티엄님의 댓글
펜티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p>대단하십니다...195g이라~~! 아마도 북한의 대포동2호의 무게와 비슷하겠는걸요?...ㅎㅎ 그 라켓으로 빠른박자의 볼과 스핀이 걸린볼을 드라이브로 5번만 걸면 아마도 관절에 기름 다 빠지겠는걸요?.....ㅎㅎ 어쨌던 인간승리이네요.</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