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중국러버, 참 말 많죠. 중국러버에 대해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이해하셔야 할 것은 중국러버는 중국의 타법에 맞게 고안된 러버라는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이 러버가 장점보다는 단점이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것은 장점(회전력)을 최대한 살릴수 있는 그들만의 타법때문입니다. 

중국러버에 그들의 타법 및 동작등을 다 맞게끔 적응시킨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면 포핸드의 빠른스윙이나 드라이브시의 수평스윙입니다. 

제가 한국에 와서 놀란것이 저의 드라이브스윙이 한국분들과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소위 수평스윙, 중국인들은 드라이브를 수평스윙으로 합니다. 라켓을 눞이고 투포환던지는 방식의 이 스윙방법은 스쳐지나가는 느낌으로 쭉 끌고가야 중국러버의 효과를 최대한 낼수있는 방법입니다.  

대부분 중국에서 탁구애호가들은 블레이드는 일제인 버터플라이(중국어로 蝴蝶 [húdié]: 나비라는 뜻)를 80-90%이상 쓰지만, 러버는 중국러버를 아마 80-90%이상 사용합니다.

중국에는 많은 러버제조사들이 있지만 거의 국민적인 기업은 DHS사입니다. 중국러버 DHS(紅雙喜:hongshuangxi) 의 허리케인씨리즈 2나 3을 많이 쓴답니다. 특히 3을 압도적으로 많이 씁니다. 중국인들에게 3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컨트롤과 안정감, 회전력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블레이드는 버터플라이를 많이 쓰지만, 러버는 중국러버를 대부분 쓰지만 가끔 독일제러버와 일제 러버를 쓰지만 많지는 않습니다. 즉 어릴때부터 중국러버에 익숙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처음에는 중국러버가 어떤 특성이 있는지도 모르죠. 시간이 지나다보면 무의식적으로 이 러버의 특성에 익숙해진답니다.

허리케인러버 커버에 보면 특성이 控制(kòngzhì : 한국말로 제어)/ loop(회전력, 중국에서는 마찰 摩擦[mócā]가 좋다라고 함)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여기서의 제어라는 의미는 탄력을 제어한다는 의미입니다. 자기의 힘이상의 탄력을 제어한다는 의미죠. 한편으로는 마찰을 주어서 회전력을 크게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상반된 개념인 제어력과 마찰력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문답식으로 궁금증에 대해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중국인들은 왜 중국러버를 사용하는가? 

중국인들은 탁구배울때 중국러버를 붙이고 대부분 시작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죠. 중국인들이 중국러버를 붙이고 시작하는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도 꽤 많죠. 러버 한쪽붙이는데 허리케인같은 경우 85-90원인데, 한국돈 15000원정도인데, 중국인들에게 적은돈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경제적인 이유와 함께 더욱 더 중요한 이유는 중국러버들의 회전력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2. 중국인들은 어떻게 점착성러버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가?

점착성러버를 자유자재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필요충분조건이 임팩트와 빠른 스피드의 스윙입니다. 임팩트의 문제는 처음부터 중국인들이 뛰어난 능력이 있는것이 아니라 이 러버를 사용하면서 적응해간다는 것입니다.

저도 처음배울때 그런 능력이 어디 있었습니까? 하지만 2년 반이 지난 지금 중국러버를 선택한 후에는 타법, 스윙동작등이 다 거기에 맞게끔 변했습니다. 

또한 점착성에 있는 제어력을 스윙스피드(마찰력)로 이겨냅니다. 이는 중국의 포핸드타법에 답이 나옵니다. 제가 전에 설명한 중국의 포핸드특징에 타점이 빠르고, 백스윙이 작기 때문에 스윙자체가 빠르다고 했습니다.

스윙이 빠르기 때문에 마찰력>제어력을 이겨내어 큰 회전력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또한 포핸드특징을 설명할 때 상대방 공의 반발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힘이 덜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러한 힘의 축적은 마찰시 발생하는 에너지의 손실을 상쇄하고도 남기 때문에 사용가능한것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중국탁구타법과 점착성러버와는 궁합이 잘 맞기 때문입니다. 이는 중국러버개발자들이 자기들 타법에 알맞은 러버를 만들어 냈다는 의미입니다.

3. 중국국대선수들은 왜 앞면에 점착성러버만 사용하는가?

중국러버에 익숙해진다음에 다른 러버를 쓰면 쓰지를 못합니다. 왜냐구요. 제어가 안되기때문이죠. 너무 잘나가서 똑같은 스윙을 해도 실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딴 러버들은 자기의 힘을 덜들여도 고무의 탄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잘 나가죠. 중국러버는 자기의 힘만큼만 나간다는 것입니다.

저를 가르쳤던 중국코치도 저를 처음 가르칠때에 허리케인 3 성급대표들이 쓰는것 썻지만 독일제 티바로 바꾸었다가 다시 허리케인을 쓰더라구요. 왜 그러냐고 했더니 대답은 똑같습니다. 중국러버에 익숙해서 있다가 딴 러버를 쓰면 제어가 안되기 때문에 똑같은 기술을 걸어도 너무 잘나가 경기에서 실수가 많아진다고.

여러분들이 궁금해하는 중국국대선수들이 왜 앞면에 중국러버만 쓰느냐고 저희 코치에게 물어봤죠. 그랬더니 대답도 또한 똑같습니다. 중국러버쓰는 사람들이 느끼는 공통적인 느낌입니다.

특별한 이유 없습니다. 어려서부터 중국러버에 익숙해져서 연습때는 외국것을 써도 시합때는 실수를 줄이기 위해 그걸 쓸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즉 자신의 힘으로 기술동작이 정확하다면 실수가 적다는 안정감 때문에 그걸 쓸수밖에 없다고, 컨트롤과 안정감이 좋기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독일제나 일제 같은 탄력이 좋은 러버를 쓴다면 스윙동작등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2년반 밖에 안되었는데도 딴 러버를 써도 사용을 못하겠는데, 오랜 선수생활을 한 선수들이 딴 러버를 못쓴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4. 점착성러버는 회전이 적다?

 인터넷게시판을 보면 점착성러버는 회전이 적다고 하는 글도 있고, 점착성러버는 회전을 걸기 어렵지만 회전이 걸리면 점착성 러버의 장점은 강화된다고 나온 글도 있습니다. 회전이 적다고 하는 일은 조금 틀리지 않나 생각합니다.

중국인들은 다 회전이 좋다고 하고 점착성 러버의 제 1특성이 회전인데, 회전이 적으면 이 점착성러버는 정말 쓰레기통에 들어가야하죠. 여기 한국의 탁구장에서 제가 중국러버를 쓰니까 코치가 회전차이를 보여주는데 확실히 회전력은 뛰어납니다. 코치 두분다 점착성러버가 고탄력러버 및 하이텐션러버보다 회전이 좋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  회전을 걸기 어렵지만 회전이 걸리면 장점은 강화된다는 글은 일리있는 글입니다. 처음에 회전을 걸기 어렵다는 사실을 중국인들은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딴 외국러버를 잘 쓰지않으니까요. 그러면서 회전을 강화하게 하는 임팩트는 서서히 적응해가고, 타법자체가 빠른 스윙스피드를 가지고 있어서 아주 자연스럽게 적응한다는 것입니다.

5. 점착성러버는 전진에서만 효과가 있다?

아닙니다. 중진, 후진에서든 효과가 있습니다. 몇몇분들은 전진에서 플레이가 장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 논리라면 전에 중국의 전진에서의 드라이브를 소개를 하니까 어떤분이 제 글에 댓글을 달면서 동영상을 보면 남자들은 중진에서의 플레이가 많다고 하던데 그럴 경우 중국선수들이 불리하다는 이야기인데, 중진 및 후진(중국에서는 전진을 40-50cm, 중진을 1m이내, 후진을 1m이후)에서의 파워드라이브 및 루프드라이브 모두 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드라이브타법의 문제입니다.

중국러버를 가지고 한국식드라이브타법인 라켓을 열고 면을 맞추는 타법으로는 위력이 별로 없지만, 수평스윙을 할 경우 그 위력은 배가 됩니다. 볼이 회전이 없는 것처럼 꽃힌다는 느낌이지만 테이블에 맞는 순간 쭉 가라앉으면서 휘어지는 각도가 굉장히 커서 막기가 쉽지 않습니다. 맞드라이브해도 절대 밀리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6. 점착성러버 때문에 탁구대 위의 드라이브가 가능하다?

 많은분들이 중국선수들이 탁구대위에서 드라이브 하는 것을 보고 신기해하고 어떻게 하면 저렇게 할수 있나 합니다. 한국타법으로 하면 도저히 저런 기술이 안나오죠.  그래서 많은 한국분들이 하는 말이, 중국러버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심지어 어떤 글을 보면 탁구대위에서 구르는 공조차 중국러버 때문에 드라이브가 가능하다고 써있더군요. 무슨 중국러버를 요술러버처럼 생각합니다.

제가 시험해보기 위해서 다른 사람과 라켓을 바꾸어서 탁구대위에서 드라이브를 시도해봤죠. 이상 없이 다 됩니다. 그것은 러버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식 포핸드를 제대로 배우면 누구나 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중국식 포핸드에서 올라오는 공을 치는것과 작은스윙에 익숙하면 다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한국식포핸드는 높은 타구점과 스윙자체가 커서 나올수가 없는 기술입니다.

7. 점착성러버는 초보용이 아니다?

그렇게 꼭 말할수는 없습니다. 중국에서 어린아이들 초보자도 대부분 점착성러버로 탁구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어찌보면 초보들이 점착성러버로 탁구를 배우기 시작한다면 장점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고탄력러버의 힘을 덜 빌리고, 자기 힘만으로 타구를 보내는 것에 익숙해진다면 나중에 고탄력러버를 사용했을때 엄청난 파워를 낼수 있는 자체의 힘과 기술을 기를수도 있을것입니다.  

궁금증이 해소되었는지요? 마찬가지로 딴 러버를 쓰다 중국 러버를 쓰면 마찬가지로 쓰기 어려울 것입니다. 공이 딴 러버처럼 안나가기 때문이죠.

요즘 많은 분들이 중국국대선수들이 중국러버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 영향을 받아 중국러버를 사용하면 실력이 늘지 않을까 해서 중국러버를 사용합니다. 실제로 실력이 늘어납니까? 아니면 이전보다 플레이가 좋아졌습니까? 전에 상대방에게 졌었는데 중국러버를 사용한 후에 이겼습니까? 아마 십중구구는 아닐 것입니다.

용구업체들의 상술까지 더해 비싼 값을 주고 중국러버를 구매하는데 저는 중국러버사용하는 것을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타법이 다르기 때문에 중국러버 아무리 비싼것을 사도 플레이하는것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러버는 각기 장단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중국러버는 중국러버대로의 장단점과 독일제는 독일제대로, 일본제는 일본제대로, 각 선수들과 개인들은 자기에게 맞는것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매번 한국분들 탁구이야기의 끝에는 중국러버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들어갑니다. 그것은 실력의 차이, 즉 기술부족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말들이 알게 모르게 탁구애호가들에게 세뇌가 되어서 라고 생각합니다.

  유승민, 김택수, 현정화, 양영자등등 과거에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러버 때문에 실력이 우수했던것은 아닙니다. 유독 중국선수들이 이기면 꼭 끝에 하는 말, 러버이야기 이는  잘못된 이야기입니다. 즉 패배를 합리화하기 위한 자기합리화에 불과하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중국러버 때문에 중국이 이긴다고 생각한다면 독일제러버나 일본러버를 가지고 우승한다면 그것도 러버탓이라고 해야 하는지요. 또한 한국선수들, 일본선수들, 유럽선수들도 다 중국러버가지고 하면 이긴다는 논리와 똑같다라는 의미입니다.

장점보다 단점이 훨씬 많은 중국러버를 장점이 훨씬 많은 일본제 러버나 독일제 러버를 가지고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 더욱더 이상합니다.

중국에는 중국대표를 위한 러버연구하는데가 있어서 그렇다고 하는데, 그럼 한국도 만들어서 개발해야 되는것이 당연하지 않을까요. 그럼 한국러버는 왜 없는지요? 있죠. 하지만 어떠한 한국적인 러버라고 할만한 특징이 없습니다.

이는 소위 중국하면 전진속공형에 중국러버가 있지만 특별한 한국적인 전형도 없고 한국러버도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그만큼 탁구관계자들이 기술개발과 러버개발에 게을리 했다는 것입니다.

스포츠에서 용구라는 것은 자신의 기술을 도와주기 위한 하나의 도구일뿐이지, 그것이 자신의 기술보다 절대 우위가 될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용구도 자신의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빛을 발하지 못합니다.  용구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더욱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실력을 기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