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보탈출-38 ] 쇼트 둘째 편 (커트성 쇼트)
페이지 정보
본문
실패는 낙담의 원인이 아니라, 신선한 자극이다.
- 레어 크록
제 36 편 "쇼트"에서는 맞춰주는 쇼트에 대해서 다루었다.
오늘은 커트성 쇼트, 통상 이야기 하는 커트(보스커트) 에 대하여 나눠보자.
대부분 탁구를 처음 접하면서 갖게 되는 환상은 불꽃 스매싱, 화려한 드라이브를 꿈꿀 것이다.
그렇지만, 현장에서 하늘같은 고수의 경기와 달리 실상 병아리 경기에서는 그러한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음을 곧 알게 된다.
칫수 차이가 나는 고수가 하회전량을 조절하여 넘겨주는 커트 만으로 점수 조절하는 걸
스스로 알아채는 데에도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커트성 쇼트, 일반적으로 가볍게 넘겨주는 보스커트, 강한 공격성 커트를 함께 생각하자.
1. 커트는 볼의 밑부분을 꼭 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탁친 역시 그랬지만, 병아리들이 커트 기술을 처음 접하고 연습할 때는
볼의 밑부분을 처음 부터 라켓으로 맞추려고만 하게 마련이다.
이는 마치 드라이브는 볼의 앞면을 맞춰 위로 올려쳐야 하는 걸 유일한 방법으로 생각하는
탁구초보들의 가장 큰 착각 항목 중의 하나이다.(루프드라이브의 타구법임)
하지만, 커트가 볼의 전진을 절제하거나 낮게 바운드 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탁구공의 밑면을 수평으로 맞추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의 강한 공격을 받아내는 전문수비수 의 커트를 보면, 오히려 뻗어나가는 공의 전면부를
위에서 아래로 즉 상하로 내려치는 칼 처럼 타구한다.
그래서 소위 수비수를 칼잡이라고 명칭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밑부분을 맞춰서 넘기는 것은 커트의 한 방법일 뿐, 유일무이한 방식이 아니다.
2. 느리게 오는 볼은 늦추어서, 빠르게 오는 볼은 라켓각을 꼭 세워 커트하라
하회전이 많이 걸린 볼은, 즉 상대가 커트를 많이 하여 넘긴 볼은 빠를 수가 없다.
1부급 고수들의 볼은 빠르면서도 하회전이 걸려있지만,
그 역시 통상의 무회전이나 전진서비스 보다는 속도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상대가 커트모션을 취했다 하여도, 볼이 빠른 속도로 넘어온다면 하회전이 강하지 않거나
무회전 또는 전진회전이 걸려 있을 수 있다.
이럴 경우는 우선 라켓을 수직에 가깝게 세워 볼의 전면을 먼저 접촉하여야 한다.
1) 속도가 빠르면 상하방향으로 볼의 전면을 맞추되,
라켓이동 구간은 짧게 하고 바운드 되는 볼 가까이에서 커트하라.
어느 정도 스트록(포핸드롱)이 되는 이라면, 짧게 임팩트 주어 타구하여도 넘어갈 것이다.
2) 속도가 느리지만, 하회전이 많이 걸린 볼은 조금 더 늦추어서 커트하라
전술했듯, 무회전이나 전진회전이 섞인 볼은 빠르게 넘어오지만
하회전이 많이 걸린 볼은 느리게 넘어온다.
또한 볼의 바운딩이 높지 않음을 기억하라.
커트모션이 작아도, 손목사용이 좋은 탁우는 하회전이 강하게 걸려있기도 하다.
볼의 넘어온 거리가 짧고 바운딩 높이가 낮고 속도가 느리면, 여유를 두고 커트 한다.
3. 전진볼을 대상으로 상하 방향으로 칼질하는 커트 연습
1) 탁구로봇
- 전진볼 선택하여 송구하고, 라켓을 세워 커트하기
- 하회전볼을 선택하여, 라켓을 세워 가져가되 볼의 접촉과 동시에 볼의 밑면을 마찰시켜 넘긴다
- 강한 하회전을 주려면, 넘어온 볼의 뒷면을 깎는 어퍼 스윙을 해보라
2) 파트너 연습
- 가벼운 포핸드롱을 치라 하고, 위 첫 연습방식 처럼 상하로 칼질 하듯 넘겨주기
- 보스커트 연습을 하되, 평상시 보다 조금 더 기다려서 임팩트를 주어 커트하기
4. 무회전 또는 전진볼 대상으로 횡으로(우-좌, 좌-우 방향) 긁듯 하는 커트성 쇼트
핌플아웃 계열 탁우들이 평면드라이브의 공략법으로 애용하는 타구법이지만,
일반적인 전진성 볼을 평면러버로도 이용할 수 있는 중상급 쇼트기술 중의 하나이다.
상대의 전진힘에 따라 스윙의 전진거리나 타구각, 라켓각을 조절해야 하기에
초탈시리즈에는 소개하는 정도로 마치자.
5. 커트는 구사하는 하회전량에 따라, 넘겨주는 볼의 박자와 코스 조절에 따라
상대에게 강한 드라이브 보다 더 까다로운 공략법 일 수 있다.
흔히들 커트는 수비수의 전유물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보스커트나 받아주는 쇼트성 커트 만으로도 고수는 상대의 박자만을 뺏어 득점하기도 한다.
커트 기술의 충분한 숙달과 상대의 움직임과 전형을 읽어내는 플레이어의 사용수준에 따라,
어느 공격기술 못지 않게 득점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
- 꼭 볼의 밑면을 처음부터 맞추려고 하지 말라
- 빠르게 넘겨오는 볼은 꼭 각을 세워서 대응하라
댓글목록
까마귀님의 댓글
까마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저는 지역 3부 입니다. 가장 어려운 기술이 바로 커트 입니다. 한마디로 잘 깍이지 않습니다. </p>
<p>강한 커트를 구사하고 싶지만, 어려워요! </p>
탁구친구님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도움이 된다면, 제가 기쁘지요..</p>
<p>글 자체의 한계와 제 표현력이 아쉽네요.</p>
탁구친구님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커트서비스는 드라이브 공격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의 하나 아닐까 싶어요.</p>
<p> </p>
<p>서비스 좋은 분이나, 레슨시절 선생님의 멘트 기억하면</p>
<p>손목의 힘을 빼어야 스냅이 잘 되어 볼의 마찰을 극대화 할 수 있다고 하네요.</p>
<p> </p>
<p>드라이브 때에 어깨 힘을 빼야 하는 것과 상통하는 얘기 같습니다.</p>
<p> </p>
<p>저도 화서비스 시에, </p>
<p>짧고 강한 커트를 활용하는게 어렵습니다.</p>
<p>가장 기본서비스인데...^^</p>
탁구친구님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드롭샷 이나 스톱샷을 말씀하는 건가요?</p>
<p>초보에겐 너무 어려운 기술 같아서...^^</p>
<p> </p>
<p>생체지도자 구술테스트 때 드롭샷 설명하라고 해서</p>
<p>진땀 흘린 기억이 납니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용어라서..</p>
<p>나중에 설명이 부족하다 싶었는지, 면접관이 드롭샷을 동작으로 보여주라더군요~^^</p>
라이킴님의 댓글
라이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
빠른공은 각을 세워라~ 이 말은 일반적으로 커트 푸쉬를 할때 라켓면이 하늘을 보게 되는데...세워라~!는 라켓면에 상대방쪽을 보게 하라는 말씀인가요? 쵸핑하듯이 세워서...갂으라는 말씀인지요? 글로는 머리속에 잘그려지지 않아서...(쉐이크핸드 기준으로)</p>
탁구친구님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라이킴님의 말씀이 맞습니다.</p>
<p>빠르다는 의미의 속도기준이 좀 애매하지만, </p>
<p>통상적으로 가볍게 포핸드롱 주고받는 속도보다 느리지 않다면</p>
<p>커트가 많이 걸리지 않거나 오히려 전진이나 무회전 가능성도 있습니다.</p>
<p>고수(1부급)는 하수들의 왠만한 빠른 공 만큼 커트서비스를 빠르게 넣을 수도 있지만 말이죠.</p>
<p> </p>
<p>그렇기에 커트모션으로 상대가 보냈다고, 빠른 볼 조차 무조건 하회전이라 판단하여</p>
<p>처음부터 라켓을 눕혀 볼의 밑면을 맞추려 하다가 보면</p>
<p>헛맞추거나 공을 띄워 넘겨 강타를 맞고 실점하게 되지요.</p>
<p> </p>
<p>약간의 커트가 걸렸다 해도, 각을 세워 눌러주듯이 커트 하는게 </p>
<p>훨씬 안정적인 커트 리시브라는 걸 말했습니다.</p>
<p>중수급에선 각을 세워 넘겨주려다가 전진성이라 판단되면 </p>
<p>그대로 역공으로 칠 수도 있는 거지요.</p>
<p>드라이브에 익숙한 분은 </p>
<p>가벼운 탑스핀성 드라이브로 2구 공격을 강행해도 좋습니다.</p>
Laboriel님의 댓글
Laborie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라켓방향으로 소위 깍는 푸쉬(보스커트)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p>
<p>서브를 리시브 할 때 포핸드로 강하게 깍는 경우를 제외하고는요</p>
<p>꼭 드라이브나 스매시로만 득점하려고 하는데 그럴필요 없습니다.</p>
<p>라켓각을 적당히 만들고 앞으로 밀어주는 커트로 충분합니다.</p>
<p>거기에다가 볼이 튀어 오르자마자 살짝 대주면 회전이 풀려서 넘어가서</p>
<p>상대의 범실을 유도하기 좋죠</p>
<p> </p>
<p>각 맞춰서 밀어주는 푸쉬(보스커트)</p>
<p>내 러버의 마찰력과 상대의 스핀을 이용해 살짝 대주는 푸쉬</p>
<p>볼이 튀어오르자마자 살짝 대줘서 공을 죽이는것</p>
<p>이 세가지를 쓰고 싶을 때 원하는 방향으로 쓸 수 있다면</p>
<p>맞수를 쉽게 이길 수 있습니다.</p>
<p> </p>
<p>서브도 너무 깍는것만 고집하지 말고 같은 모션에서</p>
<p>강한 하회전과 너클성 하회전 강한 횡하회전 약한 횡하회전, 횡회전</p>
<p>이정도만 잘 섞어서 한다면 스매시로 요리하기 좋은 공이 많이 나오죠</p>
<p>저는 요즘 강한하회전에 이은 너클성 서브로 점수 많이내고 있습니다.</p>
<p> </p>
<p> </p>
<p>탁구친구님의 말씀처럼 강하고 빠른 공을 수비수처럼 깍는데</p>
<p>그것을 탁구대 위에서 하는 선수가 마린입니다.</p>
<p>처음에 그 기술을 보고 황당했죠 뭐 저런 인간이 -_-..</p>
탁구친구님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p>좋은 글 감사합니다.^^</p><p>저는 커트리시브시에 힘빼고 넷앞에 떨궈주는 게</p><p>참 어렵더라구요</p><p>좋은 리시브는 서비스를 직접 할 수 있는 구질이면</p><p>따라오는 부수입 이란 말도 들은듯 합니다.</p><p><br /></p><p>labo님 글 내용처럼 초보가 구사하긴 어렵지만</p><p>지향점을 알려주어 감사합니다. </p>
도토리님의 댓글
도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p>오랜만에 올라온 초보탈출 시리즈네요. 반가운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p>
배움이님의 댓글
배움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좋은 말씀, 감사합니다.</p>
<p>자주 자주 얘기 좀 해주시기 바랍니다.</p>
<p> </p>
탁구친구님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p>네, 고맙습니다.</p><p>여러모로 분주하고, 마음에 여유가 없는 상황이 이어지네요..</p><p><br /></p><p>자주 글로 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