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夢海의 하수 탁구 일기 (34) - 남구청장배 출전기-2010년 9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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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5일 여름 휴면기가 지나고 가을에 들어서면서 인천에 다시 큰 대회가 재개 되었습니다.

바로 남구청장배 였지요.

이제부터 줄줄이 또 경기가 있습니다. 18일 시협회장기, 26일 중구청장배를 비롯 10월에 2개 11월에 두 개 현재 계획되어 있는 것만도 매달 두 개 이상씩 있지요.^^

 

아무튼 이번 남구청장배는 저에게 있어 조금 특별한 의미가 있는 대회였습니다.

우선 5부로 공식적으로 승급하고 처음 나가는 공식 대회 였구요.

또 동호회를 이적하여 소속이 바뀌어서 나가는 역시 첫 번째 대회이며, 라켓을 롱핌플 전용라켓인 엔젤스페셜을 쓰다가 포핸드의 파워부족을 느끼고 일반라켓인 티모볼스피릿으로 바꾸어서 나간 또 첫 공식 경기였지요.

 

어쨌든 인천에서 구대회 중 남구청장배는 상당히 전통이 있는 대회입니다.

그렇게 큰 대회가 방학 끝나자 마자 열렸고 저도 마음의 준비를 착실히 했습니다.

근데 이번에 옮긴 박보경탁구클럽은 레슨은 몹시 활발한 반면 대회 출전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많지 않아서 대회 출전하고 단체전을 꾸리고 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시합을 나가겠다고 개인전을 신청한 사람이 딱 다섯명이 있었는데 그 중 두 분은 시합이라고는 처음 나가보는 분들인데다 그나마 남자가 4명밖에 없었습니다. 나머지 한명은 저의 중전이었지요.^^

 

근데 문제는 남구대회는 단체전이 5단식이었어요.

그래도 명색이 동호회인데 다섯명이 나가서 개인전만 하고 올 수는 없는 일이라서 어떻게든 한 팀이라도 꾸려서 단체전도 출전해야 되지 않겠냐고 제가 우겨서 원래 여자1부인 저의 중전을 남자6부로 상향 출전까지 시켜서 억지로 5인1조 한 팀을 꾸렸습니다.

 

인천은 인원 때문에 단체전을 꾸리기 힘든 경우 개인전은 자기 부수로 나가고 단체전은 한 부수 상향해서 출전할 수 있습니다.

하향 출전은 안 되지만 상향출전은 가능하지요.

 

어쨌거나 그렇게 어렵게 단체전을 꾸려놓고 대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9월 5일(일요일) 대회 당일입니다.

5,6부 통합부 경기가 8시부터 열리기 때문에 아침부터 바쁘게 부산을 떨었지요.

도대체가 주말이 주중보다 더 바쁩니다.^^

그나마 뒷 조로 편성해달라고 요청한 덕에 제가 56조로 배정이 되어서 한 시간 정도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아침 해먹고 중전과 함께 경기장인 연학초등학교 체육관으로 달려갔습니다.

근데 오늘 완전 구장 환경이 너무 힘들게 생겼더군요.

날씨는 엄청나게 더운데 연학초등학교 체육관은 에어콘이 없어요. 이런 된장!

체육관이 크다지만 수백명이 들어가서 헉헉대고들 있으니 정말~

시합장에 잠시만 들어가 있어도 숨도 제대로 쉬기 힘들더군요.

 

아무튼

5,6부는 통합부는 3인1조로 모두 60조가 있었습니다.

거기서 한명이 떨어지고 두 명이 예선을 통과하면 128강이 됩니다.

입상권에 들려면 본선에서 최소 5연승 이상은 해야 희망이 있지요.

 

아침부터 바쁘게 설친 탓인지 조금 일찍 도착이 되어서 아직 저의 차례가 오려면 조금 기다려야 되더군요.

미리 커피도 한 잔하고 담배도 한 대 피고 장비도 점검하고 그러면서 기다렸지요.

어제는 그 나마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잠은 많이 부족했지만 평소 메이커 안 따지고 대충 사 신으면서 다 떨어질 때까지 신던 신발을 버리고 처음으로 미즈노 웨이브드라이브4를 사서 신었지요.

새신발이라서 조금 빡빡한 느낌은 있었지만 접지력도 좋고 시합하기 좋겠더군요.

 

또 출전복도 국대 옷을 구해서 사 입어서 뽀대도 나고 여러 가지로 기분은 업되어 있는 상태였어요.^^

 

아무튼 그렇게 한참을 기다려서 저의 예선 차례가 되었습니다.

저와 상대하실 분들은 두 분 모두 6부시라 제가 핸디를 두 알씩 드리고 쳐야 되는 상대들이신데 최근 제가 조금 감이 좋아서 그다지 긴장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뭐 자신 있게 시작한 대로 예선 첫 경기는 무난하게 풀려갔습니다.

40대 중후반의 상대인데 왼손잡이로 그다지 화려하고 무서운 기술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그저 평범한 6부 입니다.

 

인천은 거의 3,4부 실력 가진 사람들이 평소 시합을 안 나오고 단체전만 나오다가 이런 날 가끔 6부로 나오는 경우들이 있어서 무서운 6부들이 있습니다.

당연히 오늘도 그런 사람들이 좀 있었지요.

밖에서 담배한대 피면서 쉴 때마다 사람들 입에 그런 사람들 이름이 오르내렸지요.

 

근데 이 사람은 그런 사람은 아니고 정상적인 6부이니 뭐 핸디 두알을 주고 쳐도 그다지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저 역시 5부로 승급해서 처음 나가는 대회이기는 해도 평소 각종 리그들을 열심히 다니는데 그런 곳들에서 승률 때문에 5부로는 쎄다고 4부로 올려야 된다고 압력을 종종 받을 정도로 정상부수 상대로는 조금 자신이 있는 상태라서 상대가 정상 부수라면 제가 두려움을 느끼지는 않지요.

 

근데 이 사람은 공격적인 플레이 보다는 수비지향적인 플레이를 하는 사람입니다.

폼은 좀 마이 엉성해 보이는데 희한하게 웬만큼 강하게 공격을 해도 얼레벌레 공이 다시 넘어 옵니다.^^

 

근데 의외로 이런 사람 진짜 조심해야 됩니다.

제가 전에 리베로에서 한 번 말한 적이 있잖아요.

 

찬스볼은 찬스가 아니라 나를 꼬시는 꽃뱀 같은 공이다.

찬스볼은 끝낼 찬스가 아니라 공격을 시작할 찬스다.^^

 

찬스가 났을 때의 첫 공격은 그 것이 스매싱이던 드라이브든 그걸 상대가 못 받게 치려고 하다가는 미스나기 십상이지요.

찬스볼에 대한 공격은 상대가 못 받게 강하게 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겨우 받아낼 수 있을 만큼의 힘으로 조절해서 안전한 공격을 시작해서 계속 나의 공격으로 이어가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을 느끼고 나서 제 경기력이 많이 좋아졌었지요.

즉, 상대가 못 받을 만큼의 완빵으로 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역공을 못할 정도의 파워만 실어서 안전하게 땅 치거나 툭 걸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상대가 겨우 막아내고 나는 또 공격하고 그러다보면 정말로 끝낼 수 있는 확실한 찬스가 오지요.^^

 

어쨌거나 수비 지향적인 사람이라서 그런 위주로 게임을 하다 보니 핌플을 활용한 이질성 코스 플레이나 기습 등은 거의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냥 정면 승부로 게임을 풀어나갔지요.

 

어쨌거나 그렇게 첫 게임은 제가 3:0으로 쉽게 따냈습니다.

 

그리고는 심판을 보면서 저 이외 나머지 두 분이 경기를 하는 것을 관찰했지요.

두 분의 실력이 엇 비슷해서 2:2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더니 첫 게임에 저한테 진 그 사람이 듀스까지 가는 혈투 끝에 이겨내더군요.^^

 

그리고 이제 3번째 경기이자 저의 두 번째 경기입니다.

예선 마지막 경기이지요.

상대는 50대 정도로 보이는 되는 분이신데 아까 첫 게임의 상대하고는 좀 틀려요.

이분은 공격지향이고 드라이브를 주무기로 하시는 분인데 레슨을 착실하게 받으셨는지 폼이 괭장히 깨끗하시더군요.

 

아까 그 분하고의 경기도 많이 아쉽게 보였던 것이 공격력이나 이런 것은 더 나아 보였는데 순간적인 변칙플레이에 익숙하지 않고 그냥 깨끗하게 치는 분이라 아까 그 분의 소위 아리랑볼로 얼레벌레 흐물흐물 날아오는 그 로빙볼에 자꾸만 실수를 하셔서 게임을 망친 상황이었지요.

 

아무튼 이 분은 저한테 지면 2패가 되어 예탈 확정이 되니까 이제는 죽기 살기로 덤벼오실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일단 두 점 드린 핸디를 따라 잡을 때까지는 좀 조심스럽게 치고 점수가 비슷해지면 그때 부터는 과감한 공격으로 뿌리치고 앞서나가는 작전을 세웠지요.

 

뭐 역시 이 분도 그저 정상적인 6부 수준이신 분이라 침착하게만 하니까 두 점의 핸디는 초반에 따라 잡을 수 있고 그 다음 부터는 과감한 공격으로 제가 쭉쭉 앞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본선을 생각해서 핸디만 따라 잡고 나면 아주 적극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어가면서 감각을 찾고 몸도 풀고 그런 기분으로 쳤지요.

 

그도 그럴 수 있는 것이 저 같은 경우 첫 게임을 3:0으로 이겨둔 상태라 설사 이 게임을 진다고 해도 무조건 예선 통과는 확정되어 있는 상태이고 3:0으로 지지 않는 이상 지더라도 예선 1위가 확정이 되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서 편하게 몸을 푸는 기분으로 게임을 할 수 있었지요.

 

그래서 뭐 자세한 묘사도 필요없을 정도로 제가 할 수 있는 것 다 해보면서 편하게 게임을 해나갔고 그러다보니 오히려 게임을 더 잘 되더군요.^^

 

역시 3:0으로 두 번째 게임도 또 쉽게 따냈습니다.

 

어쨌거나 그렇게 비교적 쉽게 예선을 끝내고 지루하게 기다려서 본선입니다.

 

본선 첫 상대는 인천공항 소속인 5부치는 분이신데 인천공항 소속인 분들이 대체적으로 쎈 분들이 많아서 사실 약간 걱정을 했었더랬습니다.

공항 소속인 분들이 타지에서 상당한 구력을 가지고도 인천 경기에 출전을 하면서 다시 최하위부수인 6부에서부터 출발해서 성적을 내시는 분들이 꽤 있어서 만만치 않은 숨어있는 강적일 가능성이 있었지요.

 

나이는 40대 정도인데 포핸드 롱을 몇 번 주고 받으면서 살펴보니 드라이브가 아주 좋고 발이 빠르시더군요.

역시 5부답게 만만해 보이지는 않습디다.

 

이 분을 이기려면 드라이브를 일단 확실하게 막아내고 또 상대가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말고 내가 먼저 찬스를 잡아서 먼저 건드리고 들어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일단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분이니 서브가 조금만 기니까 그냥 2구부터 걸어옵디다.

서브를 극단적으로 커트성으로 짧게 드려봤습니다.

역시 짧게 커트로 넘겨오시더군요. 다시 왼쪽 옆구리를 보고 쿡 찔러 줬지요.

그게 저의 특기입니다.

포핸드 짧은 커트를 드리면 3구에서 제가 공격할 찬스가 잘 나오지는 않아요.

대부분 상대도 그냥 푹 깎으며 커트로 넘겨오지요. 한 번 더 넘겨달라는 뜻이지요.

펜홀더 중에는 포핸드쪽 깊이 비벼틀어서 빼는 분이 있습니다만 그건 제가 훈련이 잘 되어 있어서 쫓아가며 드라이브를 잘 겁니다. 그래서 그건 겁이 안 납니다.^^

 

다만 이 분처럼 다시 넘겨달라고 짧든 길든 커트로 리시브 해올 때가 문제죠.

이럴 때 민러버라면 돌아서는데 아주 능하지 않은 이상 다시 넘겨줄 수 밖에 없고 그렇게 소위 수제비 뜨기를 하다가 기회를 잡아 공격을 해야만 되겠지요.

그도 그럴 것이 상대가 그런 리시브를 돌아설 수 있게 주겠습니까?

상대가 저한테 주는 지점은 최소한 저의 왼쪽 겨드랑이 내지는 그보다 깊습니다.

몸통 쯤이라도 와야 돌아서지요.

그리고 그렇게 커트로 응수할 경우 비록 커트라도 공은 제법 빠르게 넘어옵니다.

그게 왼쪽 깊숙이 오는데 1,2부가 아닌 이상 돌아서기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이질의 장점이 뭡니까 그런 공을 뒤집을 수 있다는 것 아닙니까.^^

즉, 커트볼을 커트로 다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비벼 틀면서 쭈욱 밀어줄 수 있는 기술이 있다는 것이죠.

사실 리베로에서 제가 몇 번 말씀 드렸듯이 그럴 때 타이밍만 맞으면 그런 커트볼을 비비며밀어던지기라고 제가 명명한 그 기술로 공격을 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깊은 코스로 오고 또 빠르게 넘어오기 때문에 그 타이밍도 사실 잘 안 나옵니다.

 

그 때 제가 잘 쓰는 주특기가 있습니다.

롱핌플의 커트볼 처리 방법 중에 가장 기본이 뭡니까 밀기 아닙니까.

그 밀기에서 약간만 임펙트를 더 줘서 역시 상대의 왼쪽 옆구리 쯤을 보며 쭈욱 밀어주면 열에 아홉은 그걸 엉겁결에 대게 되어서 핌플의 깔리는 성질 때문에 꼬라박거나 아니면 자신도 모르게 라켓이 누워 버려서 공이 떠옵니다.

커트로 주고 받는 것을 예상하고 있던 상대의 의표가 찔리는 것이지요.

그렇게 공이 떠서오면 바로 포핸드 깊은 곳으로 강 드라이브지요. 뭐! ^^

 

하지만 가끔 반응이 무지 좋고 그런 공에 익숙해서 그걸 탁 치면서 공격적으로 리턴해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거 막아내야 되고 준비되어 있어야 됩니다.

혹시 그런 사람 만나면 밀어줄 때 스피드 조절을 해줘서 상대의 미스를 유도해야 됩니다.

 

그리고 롱핌플로 밀 때는 때리려고 하면 미스 잘 납니다. 롱핌플의 기본은 미는 것이지 때리는데 있지 않습니다.

 

어떤 느낌으로 줘야 하는가 하면 1.공을 잡아서 안는다. 2. 공을 라켓에 품고 스을쩍 네트를 넘겨준다. 3. 내가 목표한 지점을 보고 툭 뿌려준다. <- 요런 느낌으로 해야 됩니다.

 

하여간 그 작전도 먹히고 또 제가 핌플의 비비기와 밀기 누르기 던지기 등의 기술을 총 동원하며 공의 스핀을 풀었다 넣었다 하게 되니까 상대는 드라이브 미스가 속출하게 되더군요.^^

그러자 상대는 이제 섣불리 공격을 못하고 조심스러운 플레이 모드로 들어갑디다.

그럼 이제 저는 물 만난 고기지요. 상대가 강공을 펼치지 않으면 저는 펄펄 날며 드라이브와 스매싱 가리지 않고 마구마구 융단 폭격을 해댑니다.^^

 

그렇게 내 생각대로 게임이 풀리면서 상당히 어려웠던 상대를 또 3:0으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잠시 기다려 2차전...

 

아뿔사! 제가 가장 우려하던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렇게 피해 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평소 탁구장 리그 등에서 3,4부로도 우승권에 있는 사람이 6부로 나온 사람이 너댓명 있었는데 그 중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의 한 명과 걸렸네요.

 

이 사람은 뭐 어떤 부분은 1,2부 급이다. 뭐 이런 사람이 아닙니다.

가지고 있는 모든 기술이 3,4부 급은 충분히 넘습니다.

그런데 6부로 나와서 제가 오히려 핸디를 두알이나 주고 해야 되다니 이거 되겠습니까?

3,4부 급 실력이면 하다못해 제가 맞치기라도 하면 어떻게 한번 버텨보겠는데 핸디까지 주고는 아무래도 무리겠지요.

 

그래도 일단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보자 하고 다짐을 하고 당차게 붙었지요.

역시 어려운 상대입니다.

 

상대가 서브를 넣습니다.

상대가 상대이니 만치 저도 대충 받지 않고 롱핌플로 최대한 기술을 써서 비비고 흔들어서 짧게 떨어뜨려 줍니다.

저도 각종 구장 리그 들에서 3,4부급 이상들하고도 많이 붙어봅니다만 그거 아무런 동요없이 드라이브 걸어오는 사람 잘 못 봤습니다.

고수들이라고 해도 일단 다시 넘겨주고 랠리로 승부를 걸어오지요.

 

근데 이 사람 대단합니다.

그 짧은 공(제가 짧다고 하면 테이블을 절대 벗어나지 않는 공들입니다.)들을 플릭성 드라이브로 걸어옵니다.

근데 그냥 걸어오는 게 아니군요.

그 바쁜 순간에 장난을 쳐서 비벼 틀어서 걸어옵니다.

그 정도로 여유있는 사람이 절대 5,6부에 있을 수 없습니다.

드라이브를 거는 것 까지는 5부 정도 되면 할 수도 있지만 그 순간에 비벼 트는 장난까지 칠 수 있을 만큼 여유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제가 수많은 대회와 리그를 다녀봤지만 인천 3,4부 급들 중에도 잘 없습니다.

 

아! 어떻게 이런 사람이 6부로 나올까요. 정말 부수체계 문제 많습니다.

인천은 그나마 데이터화가 잘되어 있다고 해도 강제승급인 시대회 같은 경우 단체전만 나오고 개인전은 안 나오면 그만이고 이런 구대회는 우승, 준우승자만 강제 승급이고 나머지 승급 대상자는 희망승급이니 우승이나 준우승을 하지 않는 한 승급 안하면 그만인 것이구요.

 

승급하기 싫어서 4강 정도만 하고 준결승 쯤에서 대충 슬쩍 져주는 경우도 종종 봤구요. 진짜 승급체계 제대로 잡지 않으면 정상적인 실력 가진 사람들은 그저 들러리 밖에 안 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5부에서는 잘 친다는 소릴 듣긴 하지만 그렇다고 두 어 단계 위의 수준을 가진 것은 아니니까요 그런 사람 만나면 힘을 제대로 쓸 수가 없습니다.

 

뭐 그 뿐이 아니라 제가 여러 가지 시도도 해봤는데 뭐 하나 저보다 못한 게 없습디다.

 

인천이 인근의 다른 지역에 비해 자기 부수보다는 조금 쎈편이고 제대로 된 인천 5부 정도만 되면 핌플 타는 사람 거의 없으니까 핌플을 타주는 따위의 것은 애당초 바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드라이브를 아무리 막아도 세 번 네 번 연속으로 걸어오는 것은 물론이고 제가 드라이브를 걸면 맞드라이브로 응수해오는데 아무리 해봐도 핸디를 주고 칠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요즘 제가 물이 좀 올라있는 상태라 정말로 잘 버티며 나름대로 선전을 해서 풀세트까지 빡세게 갔습니다만 마지막 세트까지 가서는 결국 지치고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도저히 못 이기겠더구만요.

 

평소 아는 친구라 다음에 또 6부로 나오면 죽는다고 협박 한 번 해주고 그냥 웃고 나왔습니다.^^ 에혀~

 

그리고는 또 하염없이 어두컴컴해질 때까지 기다려서 드디어 단체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이번에 우리 단체전은 그저 참가에 의의를 두고 나간 것이지 뭔가 가능성을 보고 간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단 1승이라도 해서 한 게임이라도 더 쳐보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습니다.^^

 

인천 큰 대회에 단체전을 꾸려서 나왔다면 단체전 멤버들 모두 장난들이 아닙니다.

진짜 자기 정상 부수 실력 가진 사람들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우리 처럼 정상 부수들로 꾸려서 나가는 팀은 그냥 들러리라고 봐도 됩니다.^^

 

하물며 우리는 머리수조차 맞추지 못해서 저의 중전을 한 부수 올려서 6부로 신청했고 또 두 분은 이런 큰 대회 처음 나와 보는 분입니다.

성적을 기대할 수가 없지요.

 

일단은 뽑기에 최대한 의존해보자고 우리 팀 중에 뽑기를 가장 잘하는 사람을 뽑았는데 그게 또 저의 중전이네요.^^

근데 나름 잘 뽑아 왔어요. 첫 게임은 부전승을 뽑아왔고 한 게임만 이기면 8강에 진출할 수 있는데 첫 경기 상대가 그래도 출전 팀들 중에서는 그나마 좀 해볼만한 팀이었어요.

우선 4부는 없고 5부 6부들로 구성된 팀이라 우리랑 부수 구성이 비슷하고 5,6부도 3,4부 실력 되는 사람들이 부수 승급 가능성을 피해 다니면서 5,6부로 구성해서 나오는 팀이 부지기수 인데 그나마 그 팀은 정상적인 부수를 가진 분들이 중심이었어요.

 

이제 오더를 짜야 하는데 우리는 어쨌거나 가급적 최대한 전원이 게임이라도 한 번 해보고 끝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부수를 승급해서 나온 중전을 1방으로 넣어서 강자를 만나면 폭탄 역할을 하고 다행히 이질이나 여성을 타주는 사람 만나면 1승 정도 해볼 수 도 있고 그걸 노리구요.

 

2방은 이번에 첫출전이지만 가장 젊은 친구를 넣어서 패기로 한 번 버텨보라고 하구요.

 

3방은 제가 들어갔습니다. 그나마 그렇게 만들어진 우리팀에서 제가 가장 에이스인 상황이라 3방은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었지요.

만일 앞에서 중전과 젊은 친구가 다 져버리면 또 저보다는 상대적인 전력이 조금 약한 나머지 두 사람 중의 한 명을 넣었다가는 앞에서 세사람이 모두 깨져서 저를 포함 두 사람은 아예 쳐보지도 못하고 끝날 위험도 있단 말이죠.

 

그렇게 오더를 제출하고 생각해보니 저는 무조건 이겨야만 되는 상황이었어요.

 

제가 지면 우리팀은 아예 대책이 없단 말이죠.

확실한 카드가 없다는 것이 정말 오더 짜는데 어려움이 많더군요.

게다가 나머지 우리팀원들은 제가 가장 확실한 카드라고 믿고 있으니 정말 어깨가 무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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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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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일님의 댓글

no_profile 상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감사합니다..항상 건강하세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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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님의 댓글

no_profile 에어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설명이 눈으로 보는듯 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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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님의 댓글

no_profile 여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ㅎㅎ 위에서 말한 에어콘이 여기 있었군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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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님의 댓글

no_profile 여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재미있게 읽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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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이렇게&nbsp;좋은&nbsp;글을 올려주셔서 넘 감사합니다,</p>
<p>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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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넘 좋은글이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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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댓글들을 올려 주셔서 넘 감사드리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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