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넣을 때 하는 여러가지 생각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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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드라이브 잽이를 만났을 때.
드라이브 잽이의 경우 그 사람이 무슨 서비스를 가장 좋아할까요?
그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서브는 하회전 서브일 겁니다.
하회전이 길게 오면 자기가 먼저 걸고 들어올 것이고 그래서 준비 자세도 일단 걸 수 있는 자세를 잡고 있는 경우가 많지요.
하회전이 짧게 오면 자기도 푹 찍어서 길게 쭉 밀어주고 내가 공격을 못하고 그걸 다시 보스커트로 받으면 길게 밀었으니까 당연히 내공도 길게 갈테고 그 다음엔 걸고 들어오겠지요.
역시 이런 사람은 오른쪽으로 깊이 빼기보다 왼쪽으로 쿡 찍어서 길게 밀어주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디다.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내가 다시 보스커트로 길게 넘겨주기를 바라고 있지요.
근데 이걸 짧게 다시 보내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또 내 백쪽으로 깊이 찔러오기 때문에 그걸 내가 먼저 드라이브 걸기도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많이 찍혀서 오거든요.
물론 여성들은 자기가 드라이브를 걸려고 그렇게 받는 것이 아니라 거의 습관적으로 쿡쿡 찍어서 다시 보내는 경향이 많습니다. 당연히 커트싸움이 벌어지지요.
아무튼 이런 드라이브 잽이 한테는 오히려 가급적 하회전 보다는 횡회전이나 너클 또는 전진회전 서비스로 승부를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진짜 드라이브 잽이들은 횡회전 서비스를 해도 그걸 걸고 들어오는 사람도 많아요.
그래서 횡회전을 줄 때는 돌기도 애매하고 포핸드 백핸드 선택이 순간 당황스러운 위에서 이야기 했던 겨드랑이쪽을 노린 서비스가 좋은 것 같아요.
저는 그걸 기본으로 하고 좌우를 깊이 노리는 횡회전을 많이 씁니다.
그래서 상대가 쇼트로 받아주면 회전 때문에 방향이 어느정도 예측이 되니까 먼저 스매싱이나 드라이브를 걸어가는 것이구요.
최악의 경우는 같이 쇼트싸움을 하면서 기회를 보는거구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상대가 드라이브를 못걸게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 개념이구요.
저같은 경우는 오히려 역으로 상대가 드라이브를 걸게 유도 하는 것을 더 즐깁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하면요.
드라이브의 최대 장점이 뭡니까? 어떤 공도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 아무리 내가 드라이브를 못 걸게 회전서브를 중심으로 하던 오시서브를 하든 뭔 짓을 하던 간에 정말 드라이브를 주무기로 하는 사람은 이유없이 드라이브를 걸어온다는 겁니다.
심지어 정말 드라이브 못걸게 하려고 테이블 위에서 두 번 세 번 튀기는 짧은 서비스를 연습해서 그렇게 넣어도 플릭으로 처리를 해옵디다.
저도 전에는 이런 사람 즉, 무조건 2구부터 드라이브를 걸면서 덤벼오는 사람을 만나면 정말 당황스럽더군요.
또 그런 사람은 신기하게 실수도 안하고 잘 들어와요.
드라이브 못걸게 하려고 애쓸 수록 더 잘 걸어오더구만요.^^
그래서 생각을 바꾼 겁니다.
드라이브 잽이는 어떤 공도 드라이브를 걸면서 덤벼온다. 그것은 우리같은 하수일 수록 심하다. 왜냐하면 고수는 드라이브를 걸수 있는 공과 실수 나올 가능성이 있는 공을 골라가며 걸지만 하수일 수록 무작정 걸고 덤벼들 가능성이 많다. 뭐 이겁니다.
그럼 어떻게 할거냐! 어쩌긴 뭘 어째 걸게 해줘야지요! ^^
네 드라이브를 걸게 줍니다. 대신 실수 나올 확률이 많으면서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 어려운 공을 주지요.
그런 서비스가 뭘까요? 제가 쓰는 것은 긴 하회전 서비스입니다.
코스 조절을 위해 적당히 횡회전을 섞어도 좋습니다. 왜냐면 나도 방향을 예측해야 막으니까요.
근데 긴 하회전 서비스를 그냥 주면 그 드라이브 못 막습니다.
그래서 하회전을 엄청나게 많이 줍니다. 하회전을 많이 주는 방법을 모른다구요?
간단합니다. 자신의 배꼽 바로 오른쪽 부분을 멍들게 만드는 겁니다.
즉, 임펙트시에 자기 배를 라켓으로 팍 쌔리는 겁니다.
그럼 하회전 엄청 먹은 서비스 넘어갑니다.
뭐 길게 보내는 길이는 첫 바운드 위치로 조절하면 되잖아요.
내쪽 앤드라인 쪽에 가깝게 튀겨줄 수록 상대방 앤드라인 쪽에 길게 가지요?
네트쪽에 가깝게 튀길수록 짧아지구요.
아무튼 그렇게 길게 하회전을 많이 먹여서 주면서 속도도 최대한 빠르게 주고요.
대신 이 때는 아예 못 걸게 몸통쪽으로 주는 것은 잘 안합니다. 오히려 상대의 포핸드쪽이나 백핸드쪽으로 주는데 그냥 걸 수 있는 위치는 안되고 좀 움직여야 걸 수 있는 곳으로 줍니다.
코스를 많이 뺀다는 것이죠.
그럼 상대는 움직이면서 걸어오게 됩니다.
왜 움직여서 걸게 만드는고 하니 그냥 걸게 해주면 그 사람이 코스를 조절해버립니다.
내 움직임을 보고 내가 움찔하는 반대쪽으로 건다는 것이죠. 그럼 못 막습니다.^^
움직여서 걸게해야 코스가 일정한 곳으로 옵니다.
그렇게 코스를 그 사람이 바꾸지 못하게 움직여서 걸 위치로 줘 놓고 나는 기다립니다.
먼저 백드라이브로 걸어오면 그게 만일 루프성이면 미리 기다리고 있으니까 공을 딱 보고는 사정없이 지져버립니다.
그게 루프성이 아니고 스피드드라이브 이면 공이 튀어오르는 순간을 잡이서 각만 맞춰서 대줍니다.
그렇게 속도를 죽여서 블록을 해줘서 공이 피리릭~ 하고 넘어가게 만듭니다.
그럼 상대가 재차 걸려고 하면 박자가 잘 안 맞게 되지요. 공이 안 나오는 겁니다.
만일 포핸드 드라이브를 걸게 유도했다면 드라이브 날아갈 위치를 기다려서 맞드라이브를 걸어줍니다.
제가 말하는 맞드라이브가 어떤 것인지는 제가 올린 첫 글에 있지요?
선수들의 화려한 맞드라이브가 아니라 각만 잡아서 툭 쳐줌으로서 상대의 드라이브를 그대로 돌려보내는 방법 말입니다.^^
저는 최근에 드라이브잽이를 상대할 때는 이 서비스 방법을 오히려 선호합니다.
물론 서비스 때 뿐 아니라 리시브나 랠리 때도 이렇게 오히려 드라이브를 걸어오기를 유도하는 패턴으로 게임을 주로 합니다.
그래서 요즘 저의 구장에 동료들이 저보고 맞받아치는 것이 엄청 늘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늘 수 밖에요. 걸라고 주고 기다리고 있다가 받아걸거나 치는 건데요.^^
게다가 그렇게 회전 많이 먹인 긴 하회전을 주면요.
상대가 드라이브의 임펙트 조절에 실패해서 실수도 잘 나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니까 또 제가 엄청 고수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생기실 것 같네요.
천만에 말씀입니다.
제가 이렇게 맞드라이브를 주력으로 할 정도로 잘 하고 거의 성공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렇게 애쓰고 있고 점점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위에 말씀 드렸잖아요. 주위 사람들이 맞받아치는 것이 엄청 좋아졌다고 놀래준다구요.^^
근데 이 맞드라이브라는게 정말 좋은 겁니다. 왜냐면요.
드라이브는 상대의 최종 무기 아니겠어요? 주득점원이라는 것이죠.
그걸 제가 받아걸거나 지지거나 받아쳐서 오히려 제가 득점을 해버리면요.
점수는 두점이 됩니다. 뭐? 농구도 아닌데 두 점짜리가 어디있어? 아니요. 있습니다.^^
상대의 최종무기 즉, 득점원을 쓰는 것은 상대가 득점을 해야 되는 것인데 거꾸로 내가 득점을 하는 것이죠. 당연히 상대의 1점을 뺏고 내가 1점을 먹었으니 두 점이죠.^^
그런 맞받아걸기 내지 맞받아치기가 한게임에 한 개만 성공을 해도 두점짜리니까 나는 상대와 두점 접고 친 효과가 있는 것이고 두 개를 성공하면 4점을 접은거나 마찬가지고...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게다가 그렇게 자신의 회심의 일격을 내가 받아쳐버리면 상대는 기운 빠지고 의욕 상실 됩니다.
한 게임에 두 개 내지 세 개 정도만 맞받아치기가 성공하면 무조건 제가 이깁디다.
상대의 드라이브가 흔들리거든요.^^
이렇게 드라이브 잽이를 상대할 때 제가 선호하는 주요 서비스를 말씀드렸는데요.
물론 이렇게 한 두개만 쓰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계속 쓰면 상대가 파악하지요.
수시로 회전 커트 전진 등 마구 섞어 줍니다.
위에서 제가 말씀드린 것은 드라이브잽이를 만났을 때 주력으로 즉, 사용 빈도가 높은 것을 말씀드린 것 뿐이지요.
댓글목록
탁사랑포에버님의 댓글
탁사랑포에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스피드 드라이버 블록은 각만 맞춰서 대어주고...</p>
<p>맞드라이버는 가볍게 툭 각만 대어주고..</p>
<p>루프성은 바로 스매싱해버린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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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감사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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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한가지 자구 궁금사항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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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ㅇ 지져버린다 == 스매싱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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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 같은 말인가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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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몰라서요 ^^</p>
夢海님의 댓글
夢海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p>지져버린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용어이고 약간씩 다르게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제가 지져버린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상대의 공격에 대해 각을 맞추어서 임펙트에 힘을 실어서 빠른 속도로 확 되돌려 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포핸드 일때는 스매싱에 가깝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대부분 지진다는 것은 공이 튀어오르자 마자 이루어지므로 스매싱 느낌보다는 쇼트의 느낌이 강합니다.^^</p>
정다운님의 댓글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이렇게 좋은 글을 올려주셔서 넘 감사합니다,</p>
<p>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요,,,</p>
로뎀나무님의 댓글
로뎀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p>전에는 올리신 글을 잘 읽고 예리한 분석에 감탄만 했는데 오늘은 답글을 남기고 갑니다. 아주 잘 분석해주셔서 상대를 읽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공부도 잘 하셨을 거라는 느낌이 듭니다. </p>
seolhu님의 댓글
seolhu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
드라이브 잽이라..잽이.. 대부분의 탁구선수들은 드라이브 잽이겠구먼.. 그것 참..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