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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탁구- 9] 불편한 전형은 자신의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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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글을 통해,

실전 중에 실점을 자아내는 유력한 요인이​ 상대로부터 넘겨져오는 볼의 스피드나

위력적인 파워로 인한 것 보다는 ​리턴 또는 공격 연결이 적정 박자로 이어지지 않음이 주원인이라 하였다.

마찬가지 맥락으로,

유달리 자신에게 불편한 상대의 전형들 또한 그 실력차가 월등하거나 상대하기 어려운 볼인 경우보다는

자주 접하지 않은 경험부족과 그로 인한 심리적​ 부담이 대상 플레이의 적절한 구사를 ​막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플레이의 대상기술을 습득하고 그중 어떠한 탁구기술이 적정한가에 대한 판단력은 필수이다.

뛰어난​ 벤치능력은, 플레이어가 구사할 수 있는 기술과 습득역량 내에서 상대를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자신있게 처리하도록 코칭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예컨대, 드라이브 구사가 어눌한 이에게, 롱핌플로 넘겨져 오는 공격적 또는 블록성 볼에 대하여

루프드라이브 이후에 파워드라이브로 공격해 보라는 식의 주문은 말 그대로 탁상공론일 것이다.​

스매싱과 공격적 푸시만을 득점기술로 갖고 있던 5부 언저리 시절에,

롱핌플 상대를 만나면 탁친 나름의 실전대처법은 이러하였다.

넷 앞이라면 강하게 백푸시 또는 열린 각도로 강한 스매싱을 해야한다 라고.

그러나 길게 날려져 오는 무회전 볼에 대해서는 두껍고 강하게 스매싱을 하는 방법 외에는

할 수 없었기에 당연히 롱핌플 상대를 만나면 늘 곤혹스러웠다. ​

적절한 박자와 위치를 점한 경우라면, 넷 앞 비교적 낮은 볼도 그 수준의 상대에게는 어느 정도

대상플레이가 되고 득점도 끌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롱핌플의 구사능력이 중수 이상 되는 이들에게는 공격박자를 만들기가 어려웠고

공격적 푸시 조차 쉽지 않았다.

드라이브를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하여 반년 정도 되는 과도기 시절,

​여3부 수준의 롱핌플 두 선배에게 무참히 깨지고 난 후 틈만 나면 게임을 요청하였다.

자주 접하니 심리적 부담과 두려움이 줄어들고, 드라이브의 구사능력이 좋아지면서​

한결 쉬워지며 한달 여 지나서는 부수차이에 따른 핸디게임을 감당할 상태가 되었다.

구장을 찾는 핌플아웃(롱, 숏 모두) 탁우가 보이면, 즐거이 인사하며 게임요청을 드렸고

핌플아웃 탁우를 쉽게 볼 수 있다는 강서의 한 탁구장에 일부러 찾아가 경험을 쌓았다.

왼손이나, 핌플아웃, 극도의 쇼트전형이나 수비 스타일 등 만약 특정의 상대에게 취약하다면,

더더욱 그 전형을 피하지 말고 부딪혀야 한다.

기존의 자신이 선호하는 득점기술이 꽉 막히거나 때로 기회를 만들기 어려운 상대라면

더욱 그러해야 한다.

그런 과정을 거쳐, 상대에 따라 더욱 유효한 득점패턴이나 기술을 체감하며

이론에 의한 정보를 자신의 산지식으로 체득할 수 있는 것이다.

대등한 ​수준의 쇼트가 좋고, 수비랠리에 능한 이에게 멋진 드라이브 만으로 득점하여

이기려고 고집한다면 그건 어찌보면 만용일 수 있다.

드라이브의 코스와 종류, 스피드, 파워를 다양하게 구사하며 끈질긴 공격랠리를 해야하는데

전형상 맞수의 상대성을 감안하면 그리 높은 승률을 얻어내기 어려운 것이다.

공격과 함께, 볼을 풀어주고 밀어주어 상대를 앞뒤, 좌우로 움직이도록 하며

적정상황에 따라 스매싱이나 루프드라이브도 활용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자신만의 득점스타일을 고수하여 상대할 때에 동수급에서도 유달리 불편한 상대를

한 명 씩 극복해가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새로 체득하거나 특정기술의 활용도를 높여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속된 말로 '성질을 죽이는' 플레이도 해야만 한다.

구장의 중수레벨을 탈출하고자 하는 이라면,

자신에게 특별히 불편한 맞수들을 더 찾아다니며 상대해야 한다.

결국 5부탈출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기술의 ​체득과 상대와 상황에 따른

순발력있는 판단으로 가장 효과적인 기술을 활용하는 공력을 얻어야만 한다는 말이다.

기술력의 습득만으로는 탁구무림의 다양한 탁우들과의 개별 케이스에 따른 판단력 부재로

막강한 공격력도 종이칼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게 가장 불편한 상대는 누구인가.

그를 보면 왠지 피하고 싶다면 생각을 바꿔, 공력상승의 좋은 촉매로 인지해야 한다.​

불편한 상대를 찾아다니는 열정과 배움에의 노력이 이어지는 소수들에게

그 성취와 더불어 새로운 탁구지평의 개안이 이루어짐은 부록으로 주어지는 보너스이다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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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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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뫼님의 댓글

no_profile 솔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좋은 말씀 감사합니다.</p>
<p>제가 꼭 해결 해야 할 문제인 것 같네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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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향님의 댓글

no_profile 연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


기본기 체력 경험등에서 싸이즈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하더라도</p><p>계속 부딪혀보면 다소 적응이 되는것 같습니다.</p><p>위&nbsp;적응이라는 단어에 실력증가라는 내용이 많이 있는것 같습니다.</p><p>실력증진을 원한다면</p><p>편한 상대보다는 불편한 상대를 자주 맞이해야 하는것 같습니다.</p><p><br /></p><p>인간의 적응력은 사실 놀랍습니다.</p><p>맹수의 공격에서도 살아남았고</p><p>빙하기에도 살아남고</p><p>수많은 바이러스의 공격에서도 살아남았습니다.</p><p>까짓 까다로운 전형 쯤이야 좀 부대끼다보면 적응 될것입니다.</p><p>파이팅 입니다.</p><p><br /></p><p>현실적인 실력증진의 요소를 지적해주신 내용 잘 보고 배웠습니다.</p><p><br /></p><p>건강하시길...</p><p><br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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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친구님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


도움이 된다면 제가 더 감사한 일입니다.</p><p>늘 부상 조심하세요~^^<br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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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친구님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


소중하고 정성이 담긴 댓글 진심으로 고맙습니다.</p><p>말씀하신대로, 환경적응력이 뛰어난 종이 살아남듯이</p><p>탁구 또한 적응력의 깊이와 경계선이 깊고 넓어질 수록</p><p>고수로 나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p><p><br /></p><p>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br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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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탁구님의 댓글

no_profile 평범탁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명쾌한 글입니다. 속이 시원하네요.</p>
<p>저의 과거ㅜㅜ기억이 ㅠㅠ</p>
<p>롱핌플로 수비하시는분,유독히 깍기만 하시는 분들이 싫었는데..ㅋ</p>
<p>이제 쉽게 넘겨버릴 수 있기에 후</p>
<p>&nbsp;</p>
<p>&nbsp;</p>
<p>&nbs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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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친구님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


그러셨군요. 축하드립니다.^^</p><p><br /></p><p>이제는 조금 편해진 핌플사용자에게 평범탁구님이 더 어려워할 볼을 알려주시고</p><p>그걸 또 극복하는 과정도 해 보세요. 서로에게 더 도움이 될 겁니다.</p><p>아울러, 무조건 피하려는 평면사용자들에겐 귀한 경험을 나눠주시면 더욱 좋겠지요^^<br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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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짱님의 댓글

no_profile 코코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


제가 다니는 구장에 저보단 부수는 한단계 아래지만 여간 까다롭지 않은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p><p>폼은 조금 엉성해 보이지만 탁구대에서 절대 물러나지 않으면서 강력한 백핸드(펜홀더) 스매싱을 구사하는데</p><p>아주 죽을 맛입니다. </p><p>&nbsp;</p><p>이 친구 특기가 상대 서비스를 2구에 바로 플릭을 하는 것인데 오랜 기간동안 쌓은 내공으로 자기 나름대로의 </p><p>패턴을 가지고 있어서 플릭 후 백핸드 스매시(이게 또 정식이 아니고 바나나킥 처럼 휘고 깔려서 들어오는...)로</p><p>결정을 내는데 아주 성공률도 높아서 제가 판판히 깨어 집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3부나 2부도 쩔쩔매는데</p><p>이 친구가 아직 등업을 못한게 희안하게 자기보다 하위 부수에게 승률이 높지 않은 겁니다. </p><p>&nbsp;</p><p>저도 얼마전 부터 탁친님 말씀대로 그 친구를 제 맘속의 사부로 생각하고 그 친구를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를</p><p>열심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참으로 고마운 존재이지요.</p><p>&nbsp;</p><p>그리고 나름대로 그 상대를 대할 수 있는 저 나름대로의 패턴을 조금 구했고 그것이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p><p>그런데 사람의 욕심과 고집스러움이 참 엉뚱한 것이 제가 새롭게 구사하는 패턴으로 상대에게 이기거나 버티기 시작하니까</p><p>다시금 예전 패턴으로&nbsp;상대를 이기고 싶은 욕망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예전 패턴을 구사하면....결과는....^^</p><p>&nbsp;</p><p>천하의 이승엽 선수도 끊임없이 변화하는데, 감히 제가 내 것만 고집하다니!</p><p>아직도 멀었나 봅니다.</p><p>&nbsp;</p><p>좋은 글 감사합니다.</p><p>&nbsp;</p><p>코코 올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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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친구님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


댓글을 보아선 코코짱님이 그 불편한 탁우로 인해서 공력상승 기쁨을 맛보셨군요~^^</p><p><br /></p><p>더 불편함을 주는 분을 많이 만날 수록 기뻐하세요..ㅎㅎ</p><p><br /></p><p>사실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요.</p><p>화이팅입니다.&nbsp;<br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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