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화하는 탁구-16 ] 낯선 탁구의 극복(2)
페이지 정보
본문
지난 글에 '낯선 탁구'의 예시로 '왼손탁우' 와 '핌플아웃 러버 탁우'를 들긴 했지만,
우리가 자주 말하는 '사파' 탁구 또한 레슨을 다년간 받은 중수탁구인에게도
쉽게 정복되지않는 '낯선 탁구'의 한 자리를 차지함이 명백하다.
그다지 좋은 뉘앙스를 풍기지는 않지만, 생활체육 탁구동호인에게 익숙한 단어이기도 한
소위 '사파' 는, 다소 정통성이 결여된 탁구플레이어를 포괄적으로 지칭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엘리트 코스를 거치거나
짧은 기간이라도 선수생활을 경험한 이에게는
우리 생탁동호인 모두가 '사파'라고 불리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협의적 의미로 생탁에서 언급하는 '사파'의 특징을 몇 가지 정리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로 탁구진화의 한 매듭을 풀어가고자 한다.
엘리트 탁구인이 아니기에 탁친 또한 확실한 '사파'탁구 임을 고백하지만,
글에서 '사파' 라는 비공식 용어를 특정하여 사용함에 있어 정중히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
1. 결을 거스르기 보다는 활용하자
선수시절 수상경력이 화려했던 선출코치에게 들었던 말이 있다.
'선수들은 결대로 볼을 치는데,
아마추어(하수일 수록)는 자꾸 결을 역행하려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결'은 공의 구질(방향, 길이, 속도, 회전 등의 속성)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하였고,
결을 거슬러서 보내는 것보다 그에 맞추어 활용하는 것이 순리이고 실수를 적게 하는
단순하고도 유용한 방법이라는 조언을 들은 것이다.
2. '사파' 탁구의 강점은 상대의 결(흐름)을 흔드는 것 아닐까.
탁친이 생각하는 '사파'의 특징 으로는
1) 스윙의 궤적과 볼방향이 '유선형' 보다는 '직선형'에 가깝고,
2) 특정기술의 광범위한 집착성 활용을 들고 싶다.
위 문장을 조금 풀어보면,
포핸드 롱을 연습하려고 할 때
통상의 엘리트탁우나 레슨을 성실히 거친 탁우들은 상.하완의
적정한 회전축작용으로 스윙의 궤적이 천정에서 바라볼 경우 부채꼴 모양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많은 사파탁우들의 스윙은
하완의 사용비중이 훨씬 크고 직선형에 가까운 궤적을 보인다.
몸의 전체적 움직임이나 상완, 즉 어깨를 포함한 상체의 활용이 적어질 경우
팔꿈치 아래 즉 하완이라 일컫는 손목 부위 정도로 타구를 감당해야 하기에
볼의 접점과 타격은 소위 '정파' 탁구보다 볼 가까이에서 훨씬 짧고 빠르게 할 수 밖에 없다.
이 점에서 상대탁우는 예상보다 빠른 직구성 볼의 '낯선 박자'를 감당하기 힘든 것이다.
또 하나는,
익숙한 특정기술이나 플레이를 경우 불문하고 사용하는게 굳어짐으로
상대의 전형이나 플레이에 있어 천적관계와 장.단점이 확연히 드러난다는 것이다.
상대하는 탁우가 이 점을 파악하고 활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 손쉽게 무너지기도 하고
때로는 넘사벽 느낌의 '사파고수'로 우뚝 서기도 한다.
예시한다면, '사파'로 쉽게 예단받기도 하는 쇼트위주 일펜탁우 중 일부는
자신의 포핸드 쪽으로 치우친 볼 조차도 백핸드 쇼트로 푸시하거나
하회전커트 하려고 한다.
본인의 서비스 후에
상대의 리턴파악 조차 않고 백쇼트 자세로 3구를 준비하는 것도 쉽게 본다.
꽤 오래전 겪은 일펜탁우는, 거의 모든 경우에 강한 커트성으로 일관되게 볼을 넘겨왔고
극도의 전진서비스 조차도 상하방향의 칼질커트로 리시브 하여서 당황하였던 기억이다.
물론 그 특정플레이에 특화되어서 하회전량은 정말 강하기에
박자를 뺏긴 채로 드라이브하면 여지없이 네트를 넘지 못하는 것도 확실하다.
다시 정리해 보면,
통상의 '사파' 탁구를 상대하려면 박자와 구질의 특정함을 유의하고,
다양한 탁구기술의 일부에 특화된 강점을 인정하고 그에 걸맞는 천적기술 또는 플레이를
찾아내어 활용해야 할 것이다.
필요한 해당기술을 미처 습득하지 못하였다면,
중수탈출의 숙제를 받은 것으로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결국 탁구는 상대에 따라, 볼의 상황에 따라
가장 유용한 플레이를 필요 시에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것이기에.
댓글목록
날나리(wantofly)님의 댓글
날나리(wantofl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활체육에서만 볼 수 있는 매력이기도 하죠 ㅋ
소위 말하는 사파탁구도 감각이 없으면 구사하기 힘듭니다. 때로는 감탄을 자아내는 그림같은 장면도 나오기도 하구요.
만나면 애를 먹는 것이 사실이지만 예측할 수 없는 볼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또하나의 재미로 생각하면 편할듯합니다~ㅋ
탁구친구님의 댓글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습니다, 날라리 형님.
봄에 뵈었나요? 벌써 시간이...
건강회복하고 탁구에 이전보다 자주 접하시는 모습 보니 좋았습니다.
저는 아직 라켓 만지는 여건은 쉽지 않아서, 이렇게 글로 ..^^
다음에 또 볼 때는 준비하고 가얄듯..ㅎ
식사내기로 또 보도록 하죠~^^
rise님의 댓글
ris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밌습니다. 탁친님께서 만난 사파와의 경기도 실감나게 예를 들어주시면 하는 응근 바램이 있습니다.
항상 재밌게 잘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탁구친구님의 댓글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억나는 가장 특이했던 분이...최근까지의 '소속'이라 할 구장에 계십니다.
일펜이신데 탁구여정을 통해 한번도 본 적 없는 특이한 형태로 쥐고 사용합니다.
물론 30년 구력의 구장 중수급이신데...^^
탁구친구님의 댓글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결국 균형있는 탁구를 갖추어나가는게 고수로 가는 지름길 같습니다.
'사파'형태의 탁구라도 고수급은 정말 플레이의 퀄리티가 다릅니다.
그만큼 엄청나게 노력을 기울였다는 반증이 곧 실력이겠죠.
상대성이 차이나게 드러나는 분은 그 갭을 줄이면 더 올라가는거구요~^^
탁구친구님의 댓글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부상없는 탁구여정 행복하게 걸어가시고,
기회되어 언제고 만나는 상상 해봅니다.
탁구친구님의 댓글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파, 정파, 녹림, 마도...뭐 이런 무협지의 단어들을
탁구세상에서 인용할 때 은근 매력있습니다.^^
어쨌든 승부에서 지면, 상대가 잘 한 거지요.ㅎㅎ
탁구친구님의 댓글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감에서 불편을 느끼셨나요?
혹여 그렇다면 죄송합니다.
공감하는 용어를 사용함이 전달에 효과적이라 생각해서..
탁구친구님의 댓글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욜라님의 말씀 일부는 공감, 일부는 다른 생각.
우리가 통상 말할 때의 '사파'에도 스타일이 많이 다릅니다.
그걸 하나의 전형으로 통 칠 수는 없지요.
다만, 특정플레이를 위주로 하는 탁우들을 분류할 수는 있을듯.
욜라님의 댓글의 댓글
욜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 우겨서 얼렁뚱땅 제 자신을 정당화 하려했지만...실패 ㅠㅠ;;;
또 다시 시도할테닷~* ㅋ
세상만사 한방드라이버로 날려!님의 댓글
세상만사 한방드라이버로 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공감합니다! 통상 각부수승급이나 성적을 낼려고 마음먹은 대회에서 마지막관문에서 이무기같은 사파들에게 발목을 잡혀서 몇년간 좌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경기에 졌을때 얼마나 짜증나고 열받았지만 사파그들이 약점을 다 갖고 있어서 연구하고 연습하니 극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은 본인 실력과 기량이 모자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탁구친구님의 댓글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합을 자주 나가던 후배가 한 말이 생각나네요.
'형, 진짜배기는 다 8강에서 만나요..'
아마도 성적으로 4강권 진입을 기준할 때가 많은데, 마지막 관문이 거기라 보입니다.
진짜배기 실력자들..
아마 정파탁구를 구사하는 이라 해도 여전히 어려웠으리라 생각합니다.^^
왼손과 핌플을 자주 겪으며 이겨나가듯, 사파탁구 또한 아주 다양합니다.
그런 분들과의 실전경험을 통해 자신의 탁구성장을 확인하는 기쁨도 크더군요.
함께 탁구사랑을 많이 나눠주세요. 본인의 경험을 담아서 말이죠.
고맙습니다.
탁구친구님의 댓글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나브로님이 죄송할 이유는 없습니다.
글에도 언급했지만, 엄밀히 보면 순수 아마추어 동호인 중에 '사파'가
아니라 자신할 탁구플레이어의 비중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탁구이야기와 생각을 나누려함에 있어 누구나 공감하는 '사파'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누군가에게는 다소 불편한 느낌을 드릴까 싶어 고민했습니다.
이해부탁드립니다.
시나브로님의 댓글의 댓글
시나브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웃자고 올린글에 .......
ㅎㅎ 너무 민감하게 그러지 마십시요
미안해 집니다 ㅎㅎ
코코짱님의 댓글
코코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자님께서 '사도는 정도를 뛰어넘는 도"라고 했다는데(정말인지는 논어를 찾아 볼 수가 없어서^^),
어쩌면 사파탁구도 정파 탁구를 뛰어 넘을 수도....
저는 공자님의 말씀을 틀에 얽매이지 않고 유연하게 사물을 대처하는 것이 가장 좋은 길임을 후학들에게 알려주신 것이라고 이해햐고 있습니다.
사파든 정파든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내 것(내가 알고 있는 것과 생각하는 것)만이 옳다는 생각이 아닐지...
최근에 잠시 놓았던 탁구를 다시 곁에 두고 있는데, 구장에 사파 3부가 있더군요. 첨엔 조금 얕보고 들이대었다가 조금 혼이 났습니다^^. 분명 사파임에도 사파의 틀을 깰려고 무척 노력하신 분이었습니다. 머무르지 않고 끊임 없이 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진리를 또 한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코코 올림.
탁구친구님의 댓글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형이나 정.사 불문하고 3부급이라면 나름의 탁구를 구축한 분이시니
쉽게 볼 것은 아니겠지요.
아무튼 탁구가 어려운 것이 그 다양성에 기인한 탓도 있지만 그 또한 탁구의 매력적인 요소라고 봅니다.
탁구친구님의 댓글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헌데, 배울 때에는 순리의 깊이를 익히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생각됩니다.
그래서 유혹도 많이들 받지않나 싶습니다..
한상 탁구 사랑님의 댓글
한상 탁구 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사파고수들도 그경지에 도달하기까지 30년의 노력을 했다는점과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 무시 못하는 점이며 고수님들의 말처럼 그사파를 깨기위해 연구와 노력을 했다는 점에 아낌없이 박수를 보냅니다.
고넬료님의 댓글
고넬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정통사파내요. 한번도 레슨받은적이없는....
그러나 정파를 이기기위해 우리 사파들도 열심히 연구하고 있습니다...ㅎ ㅎ ㅎ
탁구친구님의 댓글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범치 않은 닉네임을 다셨네요.ㅎㅎ
레슨을 받지않았어도 간혹 정파처럼 멋진 플레이 하는 분 봤습니다,
레슨을 수년 받아도 뭔가 아쉬운 스윙으로 고민하는 분들 자주 봅니다.
결국 레슨유무로 정.사를 가름하기는 어려운 듯 싶어요.
댓글 감사합니다.